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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오랫만에 1박2일 가족 여행을 하려 했습니다. 요사이, 내내 덥고 햇볕 짱짱한 날들이다가 어제되니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아이들 교실에 우산 가지고 데려오는데 천둥까지 쳐대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빗속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가야하는지.. 하지만, 로또처럼 행운으로 당첨된 휴양림인지라, 드라이브 삼아 길을 떠났습니다. 어차피 가족과 함께 움직인다는게 중요하고, 푹 쉬기엔 더 좋은 날씨니까요. 중간에 길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왔습니다만, 유명산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좀 수그러졌습니다. 그래도 비는 추적추적, 온 산이 안개같은 구름에 휩싸인 운중모색입니다. 다행히 통나무집에 베란다가 있어 그릴을 옮겨와 바베큐를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컸는지, 남겨도 좋다고 넉넉히 샀음에도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투..
당신은 18세기 유학자이자 관료입니다. 임금이 부릅니다. 그리고 명을 내립니다. 수원에 성을 짓겠다. 책임을 맡아라. 얼마나 황당한 주문일까요. 하지만, 공부의 선수, 지식다루기의 귀재 다산 선생은 동서고금의 자료를 섭렵하고 문제를 풀어 나갑니다. 먼저 필요한 성의 크기를 추정합니다. 그리고 그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산정합니다. 축조 방식을 논증하여 결정합니다. (벽돌파 연암과 한판 붙어 석재를 관철시키지요.) 도중, 무거운 석재는 나르고 쌓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도구(tool)인 기중가와 유형거를 발명합니다. 물론 축성에 필요한 목재를 조달하기 위한 삼림은 수 년전에 조성해 놓았지요. 적어 놓고 보니 쉬워 보이나요. 토목공학, 건축공학, 기계공학, 삼림학, 재료공학에 회계학까지..
평일에 갑자기 휴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시나요? 평소에 아쉬웠던 일을 하면 좋겠지요. 이번 추석연휴에 하루를 더 쉬기로 갑자기 결정되었습니다. 계획없이 갑자기 휴일이 생기면, 저희는 놀이공원에 갑니다. 붐비지 않는 놀이공원은 나름 신나잖습니까. 출장에서 돌아오니 밤 11시. 푹 자고 눈뜨자마자 냅다 달렸습니다. 특히, 새로 생긴 이 녀석. 딸아이가 친구들과 타고 와선, 또 타고 싶다 하더군요. 특히 이런 코스터 류에 약한 아들도 훈련삼아 타보기로 했습니다. 갖가지 체험형 놀이기구를 좀 탔습니다. 연휴 직전의 놀이공원은 크게 붐비지 않아 좋습니다. T-express. 허명은 아니더군요. wooden coster의 낙하감과 충분한 러닝타임 등 장점을 잘 살렸습니다. 덕분에 에버랜드에서 오지 취급받던 알파인 빌..
IFA의 베를린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세계 유명 전시회에 대해 간단히 짚어 볼까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자제품 전시회의 양대 산맥은 봄 CeBIT, 가을 Comdex였습니다. 거의 '봄 도다리, 가을전어'와 같은 공식이었습니다. -_- CeBIT은 독일 하노버, Comdex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므로, 유럽-미국이라는 지역적 황금분할까지 이뤄졌습니다. 그러다, Comdex는 급속히 위세가 떨어집니다. PC 시장이 포화가 되면서 더 이상의 혁신, 성장 잠재력을 뽐내기엔 산업자체가 역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2004년 Comdex가 참석율 저조로 취소되면서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졌습니다. Comdex 몰락의 간접적 원인이자 결과의 수혜자는 CES입니다. 종전엔 2류 취급받던 백색가전 위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