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6/02 (8)
Inuit Blogged
작은 녀석이 똘똘한 것은 좋은데 그로 인해 자존심이 셉니다. 그래서 겸손함과 매너에 대해 이야기를 가끔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도 주말이라서 부자가 레슬링에 팔씨름 등 힘겨루기도 하고, 온라인 스도쿠 게임도 하며 부대끼며 놀던 참에 생긴 일입니다. 아빠: (무슨 말 끝에) 그런데, 아들.. 친구들 앞에서 너무 잘난척 하면 안되는 거야. 알았어? 아들: 알았어요.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빴는지) 근데, 왜 아빠는 잘난척하세요? -_-+ 아빠: -_-;;; 아빠는 잘난척 하는게 아니야. 잘난거야. -,.-v 아들: 아냐. 내가 잘났어. 아빠: 아빠가 잘난거라니까. 아들: 아냐 내가 잘났다니까. 사태를 수습해야겠습니다. 아빠: 잘 봐봐. 아빠는 너같이 예쁜 아이를 낳았잖니. 그러니까 아빠는 '잘 낳은'거란..
하나의 작은 도시국가에서 출발하여 서구세계를 제패했던 로마의 비결이 무엇일까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며,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 보다 못한 로마인들이 어떻게 그러한 제국의 영광을 이뤘는가?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그 이유를 보면, 현대의 기업 경영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1. 매뉴얼을 통한 시스템화 지금도 이탈리아 인들을 보면 알겠지만,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 체격도 왜소한 로마 병사들이 갈리아 병사든 게르만 병사든 북아프리카 병사든 누구를 만나도 연전연승을 한 이유는 바로 그들의 독특한 시스템 때문입니다. 로마군은 전쟁을 하기 전에 먼저 견고한 사각 진지..
여러분은 CFO가 무슨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일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의외로 CFO에 대한 정의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CFO의 주된 역할이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라는 사람에서, 기업내 재무부서를 총괄하는 역할이라는 것, 외부와의 접점이 되어야 한다는 IR 관점까지 다채롭습니다. 물론, 우리회사의 CFO는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 것이 주 역할이라고 하면 개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인정할 만합니다만, 내가 보기에 CFO라면 이래야 한다고 하면 서로 다른 사람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CFO에 대한 기대역할이 재무자원을 기초로 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라는 부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의 우리나라 환경에서 합당한 ..
한달 반 가량 열과 성을 다했던 프로젝트가 어제 마감이 되었습니다. 내일 몇가지만 처리를 하면 기억할만한 또 하나의 매듭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꽤 굵직한 딜이었는데, 보안 유지가 필요한 탓에 CEO 직통 채널만 열어놓고, 혼자 이것저것을 다 하느라고 무척 힘이 들었었지요. 막판으로 갈수록 복잡해지게 마련이니, 저번주쯤에는 이러다 쓰러지겠다 싶었는데 정신력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정말 오가다 교통사고라도 나면 안되는 상황이었으니까 긴장이 심했습니다. 재무학에서 협상론까지 제가 아는 모든 지식과 지혜를 녹였기에 다시 또해도 이보다 더 잘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프로젝트였습니다.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게 만들었으니까요. 몰입의 깊이와 폭, 그리고 지속성을 보면 마치 20년전 입시준비를 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