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7/06 (14)
Inuit Blogged
대중은 없다. 대중으로 보는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Raymond Williams 뜻도 잘 모르면서 많이 쓰는 유행어 중 최고가 웹2.0이라면, 롱테일도 만만치 않지요. 저는 이러한 마케팅 표제어의 순기능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본질을 지나치게 호도하거나, 맥락까지 왜곡하면 보기에 짜증도 납니다. 하지만, 롱테일은 본질적인 부분이고, 허상 아닌 실체입니다. 본질을 잠깐 볼까요. 사람들의 선호도를 모으면 공통으로 묶을 수 있는 부분과 개별적인 부분으로 대별될 것입니다. 공통부분은 그 수요자가 많고 개별적인 특이성은 상대적으로 수요의 총합이 작습니다. 그리고 공통성과 개별성의 수요는 이산적(discrete)이지 않고 연속하므로, 우하향하는 분포를 보입니다. 많은 경우, 공통의 수요는 새로운 수요를 흡인하며..
유람선 잘 타고 내린 후 아빠는 슬슬 피곤합니다. 아이는 오랫만의, 아니 인생 처음 아빠와의 가출인지라 집에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좀더 산책을 하자고 우깁니다. 그러마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방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 지역이 나타나버렸습니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날리 만무입니다. -_- 예비 옷이 없어 약간 걱정을 하는 듯 했습니다만, 반바지와 샌들이라 괜찮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바지 다 젖겠군.. 걱정하던 아빠의 우려가 무색하게 아이는 그새 훌쩍 자랐습니다. 제법 깊어보였던 물이 무릎까지만 닿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세상 가장 환히 웃었습니다. 배 타고싶다면 배 태워주고, 돈까스 먹고프다면 제꺽 대령하고, 업히고 싶다면 업어주고, 원하는건 군소리없이 다 해 준 하루입니다. 평소에 잘 안먹..
아이의 오랜 기다림 끝에 배는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타이타닉을 타고 희망을 찾아 떠나던 열혈 청년 도슨처럼, 아이는 미지의 꿈에 부풀어 배에 오릅니다. 배에 올라서야 표정이 한결 밝아지는군요. 신중한 아이지요. -_- 배의 이물과 고물, 좌현, 우현을 다 돌아 봤습니다만, 경치도 좋고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았던 자리는 전망좋고 바람 시원한 사나이의 로망 이물이지요. 배가 '한강의 해적' 컨셉이라 좀 요란합니다. 선장 아저씨도 콧수염 멋지게 기르고 해적 옷을 입고 있습니다. 아빠 눈엔 영 시덥지 않은데, 아들은 눈이 휘둥그레 수많은 스토리가 머릿속을 교차하는 듯 합니다. (계속)
가출의 원래 목적지는 선유도였습니다. 막연히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여의도와 가까워 가보려 했지요. 양화지구에 도착하니, 아이는 유람선 타고 싶다고 반색을 합니다. 몇주전 유람선을 조르던 것을 오냐오냐 무마하기도 했고, 아들과의 소중한 데이트이기도 해서 유람선 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장마 직전이라 날씨가 참 애매했습니다.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하니 저기 배가 떠나고 있네요. 참 타이밍도 절묘합니다. -_- 다음 배는 두시간 반 후에 있답니다. 하지만, 어차피 점심도 먹어야 하고, 원래 목적지인 선유도에서 놀기에 오히려 시간이 빡빡할까 걱정입니다. 어차피 가출한 마당이라 남는게 시간 아닙니까. ^^; 선유도 공원은 역시 잘 왔다 싶었습니다. 환경과 어우러진 설계로 편히 자연을 즐기게 됩니다. 풀과 고기,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