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3/03 (11)
Inuit Blogged
아들아.. 새학기 지나기 전에, 2회독을 했으면 좋겠다..아빠의 제의에 따라, 아들, 다시 한달간 원서 읽기에 돌입.그리고 새 학년 올라가기 전 마지막 날인 3월 3일, 아들은 2회독을 완성했다.자그마치 4100 페이지. 사실, 한글 책일지라도, 두달 동안 한가지 주제만 읽는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부단한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다.천재의 조건이 흔히 머리라고 생각하지만, 인내심이 기본 바탕이다.아빠의 다소 황당한 가이드를 믿고 따라준 아이가 고맙고 기특하다. 결과는? 아이 말에 따르면, 첫번째 볼 때 놓쳤던 많은 부분이 더 보였다고 한다.아마 그럴 것이다.처음엔 단어가 그렇고, 다음엔 시제가 그렇고 또 더 읽으면 미묘한 뉘앙스나 어법이 눈에 보일 것이다.그 모든 걸 한술밥에 배부를 수 없다.한국어 배울 때..
"우와, 이거 봐." 딸과 함께 건축에 대한 책을 고르러 서점에 갔을 때, 부녀는 거의 동시에 탄성을 질렀다.그도 그럴 것이, 우리 부녀의 여정과 매우 닮은 컨셉의 책이니 말이다. 주저없이 구매를 했다.그리고 읽어보니 사실, 딸과 함께 건축여행을 다닌다는 전제만 닮았다. 이 집은 아버지가 건축을 했다. 난 공부를 돕고 지지할 뿐이다.이 집 딸은 의류에 관심이 있다. 우리 딸은 건축이 관심이다.이 아버지는 건축을 접고 택시를 몰며 글을 쓴다.난 회사 경영을 하며 글을 쓰고 건축을 공부하러 다니고 있다. 저자 이용재의 말솜씨는 탁월하다.건축은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와 근방의 지리, 그리고 건축가의 은원까지 꿰어나가는 해박함이 우선 돋보인다.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쫀쫀하다.딸과 티격거리며 수다를..
기분좋게 속았다. 요즘 제목에 속은 책이 몇 권 있었다. 이 책도 제목에 낚인 셈이다. 왜냐면 딸과 부석사 가기 며칠전 급히 구매했기 때문이다. 저술가 서현의 브랜드 파워를 일단 믿었고, 뭐가 됐든간에 부석사에 대한 전문적 정보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책은 부석사 매뉴얼이 아니다. 그보다 범위가 넓고, 깊다. 우리 전통건축 생김새의 필연적 비밀을 파헤치는 과학적 프레임웍을 제시한다. 바꿔 말하면 내가 홀딱 반하는 류의 책이다. 내 사고의 기둥을 세우는 책. 그런면에서, 기분좋게 속았다. 딸 사주고 나서 책을 몇장 들쳐보다가, 바로 내방으로 가져왔고, 휴일 일정을 바꿔 읽고, 새벽까지 끝을 보고서야 잘 수 있었다. 오랫만이다. 책을 더 보고 싶어 잠을 물린 기억은.. 자연의 모습은 아름답다. 멋을 부리려한..
아들의 영어실력을 단숨에 늘리기 위해 해리포터 원서읽기를 결정한 부자.단어 몰라도 머뭇거리지 마.그냥 쭉 가는 거야.정 이해 안 가는 단어는 따로 적어놓고 챕터 끝날때 쯤 확인하는걸로 하자.오케이?영어는 싫어 해도, 해리포터는 좋아하니 아이도 생각 이상으로 열심히 읽었다.한 다섯권 쯤 읽었을 때인가. 밥 먹다가 재미삼아 영어로 물었다. 지금 읽는 내용이 어떤지.그런데 깜짝 놀랐다.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아이가 영어를 줄줄 말한다.물론, 방금 읽던 내용이긴 하지만, 아이가 문법같은 부차적 고민을 안하고 말을 쉽게 술술 한다.잠자코 듣던 나와 딸은 경악을 했다. 됐다. 생각 이상으로 효과가 좋았다.아이의 두뇌를 영어에 담가 놓았더니(immersion) 영어식으로 말하는게 편해진듯 하다.단어에 시제, 수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