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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아이에게 사진을 찍게 하는건 의미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앵글을 통해 세상을 보는 훈련은, 매우 독특한 감성과 창의성 훈련입니다. 둘째가 애기일때 장남삼아 카메라를 쥐어줬다가 깜짝 놀란 바 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시각으로 담아낸 세상은 정말 달랐습니다. 새 카메라가 생긴지라, 아이들에게 제 손때 묻은 카메라를 물려줬고, 아들과 함께 출사를 나섰습니다. 저도 사진 찍기는 초보에 가까운 내공이지만, 그래도 아는만큼은 성심껏 가르치고 싶습니다. 시시콜콜 차근차근 말을 해줍니다. 모든 아비가 그렇듯. 사진은 무조건 셔터를 누르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사물을 보는거야. 마음속으로 네모를 그리고, 그 안에 사물이 담기면 어떨지 상상해봐. 카메라를 잡을 때는 왼손이 흔들리지 않게 굳게 쥐고, 오..
요즘 봄기운이 한창 피어나고 있습니다. 산책이나 운동은 주말마다 많이 하지만, 애들 봄바람 좀 쐬주려 시내도 나들이를 했습니다. 제1목적지는 신당동 떡볶이집.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한번도 신당동에서 직접 먹어본 적이 없다 합니다. 사실 저도 평생 딱 한번 가봤습니다만.. 먹으면 맛난데, 굳이 찾아가게는 안돼서 그렇습니다. 며칠 전 아내와 대화 끝에 들어둔 김에, 오늘 나들이삼아 신당동에 갔습니다. 날씨가 좋은 탓인지, 길이 매우 막혔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나선 길이 한시간 넘었고, 기어기어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떡볶이 (라고 하지만 떡은 10%고 나머지는 온갖 사리류지요.)가 맛있었고, 특히 아이들이 잘 먹었습니다. 그다지 맵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배불리 먹고는 근처 용산의 전쟁 기념관에 갔습니..
아이들과 무슨 이야기 끝인가에 사형제도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녀석들이 아직 어려서인지, 당위로만 세상을 이해합니다. 나쁜 사람은 벌받아야 하고, 제일 큰 벌이 단지 사형이라고만 알고 있지요. 경험과 사색 끝에 나온 사형 찬성이라면 이해할만 하지만, 피상적인 이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형이란게 결국 그 죄인의 목숨을 뺏는 일이야. 그래서 사형제도에 대해 반대하는 나라가 많은거란다. 예를 들어, 사형수가 너라면, 혹은 가족이라면, 죄를 지었다해도 죽임을 당하는게 슬프고 힘들겠지? 더 큰 일은, 누군가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데, 법을 지키는 일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직업으로서 살인을 해야 하는거거든. 옛날 망나니가 그랬듯. 정의를 위해 살인을 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잠시 생각 후. 큰 아이: 그럼 다른..
1. 배경 -I씨는 평소에 집안일을 돕고자 하나, 스킬 부족으로 요리 등의 상급 직무는 고사하고 설겆이 등 하급 업무도 위탁받지 못함 -결국, I씨는 최하급 업무인 재활용 쓰레기 분류 및 청소(vacuum)업무만을 위촉 받은 형편임 -참고로 I씨는 11세 딸과 9세 아들 S군을 두고 있음 2. 전개 -혼자 청소기 돌리고 재활용하는게 지루함을 느낀 I씨는 당시 방년 7세 9세 S군에게 마수를 뻗음 -(녹취) "아들아, 청소는 남자의 로망이란다." "왜요?" "좋은 질문이다. 첫째,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며, 둘째, 환경을 보존하고 지구를 구하는 일인 한편, 마지막 가장 중요하게도 이 일은 힘이 많이 필요하므로 사나이만 담당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구나." "어때, 아빠 보기에 우리 아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