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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두 아이들 주말 숙제로, '가족과 1분간 안아보고 그 느낌을 쓰기'가 나왔습니다. 큰 아이는 제법 실감나게 따뜻한 가족의 느낌을 적었는데, 둘째는 글이 매우 솔직하고 드라이합니다. 엄마랑 1분간 안았다. 참 좋았다. 누나랑 1분간 안았다. 엄마만큼 좋지는 않았다. 대충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굵은 줄 노트의 반도 못 채웠더군요. 엄마는 아빠더러 글쓰기 좀 가르치라고 채근을 합니다. 헉.. 나머지 반페이지를 어떻게 채우지? -_-a 일단 둘째를 불렀습니다. "아빠랑 안아보자." 아들을 꼬옥 안은채 대화를 나눴습니다. 글짓기에 앞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려 마음먹었습니다. 아빠가 자주 안아주긴 하지만, 이렇게 오래 안아보기는 처음이다. 그치? 글은 머리로 쓰는게 아니고 마음이야. 지금 아빠랑 안고 있는 느낌을..
방금 딸아이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묻습니다. D: 아빠, 미닫이 소리나는 대로 어떻게 적는지 알아요? I: 알지.. 미.다.지 이렇게 적어. D: 땡! 틀렸음. I: 맞춤법이 바뀌었나. 맞을텐데..? 드르륵이에요. 으.. 당했다. 방심한 사이. 예전 전투기록을 보시렵니까? (클릭)
둘째마저 학교에 다니니 두 녀석들이 몰라보게 부쩍부쩍 자랍니다. #1. 딸: (예전 이야기를 하다가) 그땐 지구력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 모에요. 아빠: (농담모드로 전환) 지구력도 몰라? 지구의 힘이잖아. 힘력! 딸,아들: o.O? 상황 파악된 둘째: 맞아, 지구력 지구의 힘! 다른 말로는 중력이라고도 하쥐~ #2. 엄마가 '그 남자 그 여자'란 노래를 좋아합니다. 곁에서 따라듣던 아이들도 흥얼거리지요. 큰녀석이 정신이 맑은지, 노래가사를 두어번 들으면 거의 외웁니다. 그런데, 가사가 좀 이상하군요. 모든 걸 다 주니까 떠난다는 그 남자 내 정보를 다 가져간 그 남자 흠.. 내 정보를 다 가져 갔다면, 그 남자는 정말 나쁜 사람이군요. 보안철저! #3. 둘째 녀석은 나이에 비해 조숙해서 말투가 아이답지 ..
주중에는 들어와 잠만 자기 바쁜 아빠인지라, 주말 계획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비록 짧더라도, 많이 이야기하고, 함께 웃고, 오래 기억되도록 하고 싶어서지요. 그러다보니 많이 부대끼는 액티비티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달 초에는 아이들과 장거리 인라인을 탔었는데, 많이 고생은 했지만 처음으로 장주에 성공한 아들의 뿌듯함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육체적 고난으로 풀어버린 딸아이의 상쾌한 웃음에 저까지 흐뭇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시내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다른 포스팅에도 언급했었지만, 대학 캠퍼스는 공원같아 산책하기 그만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교정을 돌고나면 왠지모를 젊은 기운마저 얻어온 느낌이지요. 여름 여행에서 펌프에 맛을 들인 큰녀석이 잡아 끄는대로 온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