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들에게 강의한 내용입니다.
주말에 가족 행사가 있을 때를 빼고 8강에 거쳐 이제 겨우 도입부를 마쳤습니다.  

아이가 주식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바로 안돼!라고도 하지 않고, 그래!라고도 하지 않은 이유는, 주식에 대해 도외시할 필요도 없지만 환상을 가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하려고 긴 시간을 소요했네요.
즉, 투자와 투기를 혼돈하면 안된다는 점, 투자의 전제는 리스크에 대한 감내범위라는 점을 어렴풋이라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격(price)과 가치(value)의 차이를 배웠고, 기업가치의 본질과 형성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다소 따분한 수요-공급의 원리와 시장경제의 본질을 토론했습니다.

이제 겨우 도입부가 끝났으니, 이제는 간단한 재무제표와 기업분석의 초보적인 지표들을 배워볼 예정입니다. 이 모든걸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정통파 가치투자학파의 기본 사상만 음미를 해도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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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b 2012.02.22 12:51

    멋진강의네요 전 스물일곱인데 저도듣고싶네요하하 ㅡ 멋진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2. Jeremy 2012.02.22 14:26

    멋져요!! ^^ 일찍부터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고, 주식/채권/부동산/Commodity 등 자산 시장에서의 주식의 위치/특성을 간략히 알려주는 것도 시각을 넓히는데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당. 저도 듣고 싶네요.^^
    이래저래 재미있는 일들/변화도 많았는데 블로그에 업데이트도 않고, 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고 있네요.ㅎㅎ 안부만 살짜쿵 남깁니다~~

    • BlogIcon Inuit 2012.02.25 19:56 신고

      응. 다 알기 힘들더라도, 맛이라도 좀 보면 보는 눈이 생기겠지 하고 있네.. ^^

      그나저나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이..

  3. kalms 2012.02.22 14:31

    개념이 명확해서 좋네요 ^^ (오랜만에 선플입니다)
    아이한테 뿐 아니라 누구한테든
    가르쳐 주려고 하는 순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곤 하는데
    저도 사칙연산 같은 건 확실히 이해하고 있지만
    저런 개념은 가르쳐 줄 자신이 없거든요.
    투자란... 숨은 가치가 실제 가치로 바뀔 확률을
    투자하는 사람이 감당하는 것이군요.
    투기는... 정보만 믿고 예상이 빗나갈 확률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거군요.
    그렇다면 부동산을 대출 끼고 거래하는 건 ... 투기가 맞겠군요. 하하

    • BlogIcon Inuit 2012.02.25 19:57 신고

      꼼꼼히 보셨네요.
      저 몇개 키워드 가지고 강의 내용을 유추하시다니.. ^^

  4. Jjun 2012.02.23 09:58

    선물 건드리다가 재산 반토막 났었던 대학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몸으로 체험한 것이 가치투자 아니면, 소형주의 틱떼기 등
    단타치기는 직업있는 사람들이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었지요 ^^;;;
    (전재산 30만원 중 15만원이 수업듣고 오니 날라갔던 ㅜㅜ;;;; )
    어릴때 그 개념을 미리 배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것도 없을듯 합니다. ^^;

    • BlogIcon Inuit 2012.02.25 19:58 신고

      와우 선물...
      아이들에게 선물 개념을 가르칠 때, 도박과 헷지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ㅋ

올해 들어 블로그가 아주 뜸했지요. 설 연휴가 끼어 있기도 했지만, 나름 바빴습니다.
특히, 주말에 스페셜한 프로젝트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투여했기 때문입니다.

Español
우선, 다리 다친 후 중단되었던 스페인어 학원을 1월부터 다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리는 아직 걷기만 가능하고 불편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거동이 되니 재개를 했습니다. 더 쉬면 그간의 노력이 거품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Seoul Tour
연말, 가족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딸아이가 바라는 바를 말했습니다.

"전 명동에 가보고 싶어요. 인사동도 가보고 싶고, 홍대도 어떤지 궁금해요.."
"그래? 아빠가 다 보여주마."

 

아이가 장난 반, 진심 반 칠판에 적은 리스트를 사진으로 각인해 놓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마침 딸이 방학이라 매주 토요일 오전의 스페인 수업을 같이 듣고, 서울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딸의 위시리스트를 지역별로 하나씩 클리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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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인사동을 돌 때느 예전 제가 아버지 손잡고 다니던 '국민학교' 시절이 떠올랐고,
내가 자라난 홍대~신촌~이대 앞을 걸으면서 친구들과의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이 사진처럼 기억났습니다.
압구정동 언저리에는 학창시절 데이트하던 기억이 많았지요.

기억만 난게 아니라, 딸과 골목골목을 쏘다니며 옛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었습니다.
공부 스트레스 받던 이야기, 어린 시절 친구들과 부리던 치기, 사랑, 데이트, 술자리, 설레임, 방황까지.
굳이 어색한 자리 만들 필요 없이 이야기도 술술 나누게 되고, 아이도 재미있어 했지요.

Jump into the world
뿐만 아니라, 제가 딸에게 바라고 또 지원하는 한가지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세상에 안 되는건 없다. 스스로 규제하지 마라.
내키면 해보고, 부딪혀 딛든 깨지든 거기서 배워라."
 
딸과 서울 여행 하는 동안만큼은 집에서의 모든 규칙을 잊으려 노력했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먹어 보고, 신기한 곳 있으면 코앞까지 가 보고, 재미난 것 있으면 쓸모 안 따지고 그냥 사 봅니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서울을 보니 정말 새롭고 재미나네요. 또 그 과정에서 아이도 많이 배우고 느꼈을 것입니다. 살아갈 이유와 간구할 목표와 세상을 대하는 자세도.

Great Legacy
길 나설 때마다 서너시간 이상 걷게 되다보니 육체적으로는 고됩니다. 다친 무릎 뿐 아니라 성한 무릎에 허리까지 무리가 가서 여기저기 삐걱거리고 퉁퉁 부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물려줄 최대의 유산은 추억과 기억이라 믿고 삽니다.

아빠와 둘이만 서울을 쏘다닌 기억은 아마 평생 잊기 힘든 추억일테고, 빛바랜 일기같은 아빠의 예전 이야기도 아이를 통해 세상에 전해질 연대기같은 기억이겠지요. 한달간 상당한 유산을 물려주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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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jun 2012.01.29 23:55

    따님이 꽤 많이 컸네요^^;;; 시간이 훌쩍훌쩍 지나가는건가? ㅜㅜ;;
    서울에도 구석구석 여행다닐만한 곳이 많이 있지요? ^^;; 저도 주말에 바쁘다는 핑계는 접어두고 인천의 구석구석을 한번씩 훑어봐야겠습니다. (일단 날씨가 풀리면 ;;; )

    답변글은 잘 달지 않지만 언제나 구독하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_^;

    • BlogIcon Inuit 2012.02.01 23:35 신고

      정말 시간 빠르죠..
      처음 jjun님을 알았을 때가 대학다니실 때인데 벌써 졸업하고 직장도 두번째군요.. ;;

  2. 2012.01.29 23:58

    비밀댓글입니다

  3. 2012.01.29 23:59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12.02.01 23:37 신고

      어르신들 속내가 다 그렇지요.
      속으로 감내하고 희생하고..
      아무튼 두 형제분들 잘 키우시고 이미 성공하신 부모님이지요. 편히 대해드리세요. ^^

  4. 2012.01.30 18:05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12.02.01 23:38 신고

      전에 이야기 들었을때 정말 큰 가르침을 받았겠다 싶었네.
      우리 딸에게도 그런 순간이 빨리 왔으면 한다. 철들게.. ^^

  5. BlogIcon 후크선장 2012.01.30 19:56

    우왕 넘 보기 좋습니다. 근데 따님도 스페인어를!?!! +_+
    늦었지만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2012.01.30 23:05

    비밀댓글입니다

  7. BlogIcon LiFiDeA 2012.01.31 23:32

    항상 '나도 이렇게 자식을 키우고 싶다'고 느끼게 해주시는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

    • BlogIcon Inuit 2012.02.01 23:39 신고

      고맙습니다.
      자주 이야기 나누길 바랍니다. ^^

  8. BlogIcon yagatino 2012.02.02 10:13

    아직 완전히 완쾌되지 않으셨는데도 대단하시네요.
    저는 10개월된 아들을 바라보며,
    '내가 더 건강해져야해' 생각하며,
    작년말부터 술을 끊었습니다.
    원래 많이 마시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마시는 것과 안 마시는 것의 차이는 있을 거라 생각해서요.

    새해에도 감사히 블로그 글 읽겠습니다. : )

    • BlogIcon Inuit 2012.02.05 01:43 신고

      대단한 결심이시네요.
      그 정성이 아이에게도 꼭 전해질겁니다. ^^

  9. BlogIcon 연님 2012.02.03 05:56

    따님이 이누잇님과 닮은 분위기도 살짝 나요! ;)
    아직 불편하신 몸으로 함께 스페인어 학원에 서울 나들이를..
    포스팅 보니 저도 문득 아버지가 보고싶어집니다.

    아이에게 물려줄 최대의 유산은 추억이라는 말에 무척 공감이 가요.
    가족들과 여름밤에 동네 공원을 산책하던 시간이 떠올라서 무척 아련해지네요.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가족간의 애증도 그런 사소한 추억들 덕에 아름답게 느껴지고, 앞으로 나아갈 힘의 원천이 됩니다.

    • BlogIcon Inuit 2012.02.05 01:45 신고

      딸은 아빠를 빼다 닮는 경우가 많잖아요.
      제 딸도 안닮은것 같으면서도 저랑 많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

      신혼은 재미난지, 새로 살게된 곳은 잘 적응중인지 많이 궁금하네요. 부모님과 떨어져 있으니 더 많이 생각 나겠어요. ^^

  10. BlogIcon 시선과느낌 2012.02.12 00:36

    2월 4일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아들 언능 커서 같이 이곳저곳 마구 돌아다녔으면 좋겠어요.ㅋㅋㅋ 아직 좀 멀었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그런 날 오겠죠?
    아! 한가지 더! 아들과 맥주 마실 날이 기다려집니다.ㅋㅋㅋ 아직 멀고 멀었지만^^

    • BlogIcon Inuit 2012.02.12 17:16 신고

      득남 축하드립니다. ^^
      조금 지나면 아쉬울정도로 부쩍부쩍 클 것입니다.
      기다리는 날을 곧 올테니, 준비 단단히 하세요. ^^

xxx 고객님이시지요? (네)
네 저희 체크카드를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 그런데 저희가 보니까.. 최근 고객님이 사용실적이 없으셔서요.. 그동안 멀리하셨던 카드 사용해 보시라고 5천원짜리 쿠폰 두장을 고객님 댁으로 보내드리겠고요... (네.) 뿐만 아니라 주유시 할인혜택, 쇼핑시 적립금이 주어지는 신용카드를 발급해 드리려고 (신용카드요?) 네 고객님. (신용카드 필요 없는데요.) 딸각!


이건 뭐 듣기 테스트도 아니고, 처음에 멋모르고 네네 하다가 교묘히 이야기를 하다가 덜컥 신용카드 발급 동의를 하도록 만드는 현란한 텔레마케팅이네요. 그리고 내 뜻을 확인하자마자 인사도 없이 끊어버리는 극도의 효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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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궁시렁 2012.01.21 00:14

    요즘은 매몰차게 거절해도 인사하고 끊는 텔레마케터도 많던데...

  2. BlogIcon 토댁 2012.01.21 11:51

    저희 동네 어른도 얼마나 그런일을 당하셨다하시던데...
    젊은 사람들도 아차하는데 어른들께는 더 큰 일이다 싶어요!

    • BlogIcon Inuit 2012.01.29 14:21 신고

      어르신들 속이는 자들은 정말 질이 나쁜 사람들입니다.
      보이스피싱 같은거 노인들 착한 마음을 악용하지요..

  3. BlogIcon Jjun 2012.01.22 12:20

    이 뿐만 아니고 쿠폰줄테니 암보험 가입해라
    이율 낮으니 대출받아라 등의 스팸 전화가 어찌나 많이 오는지
    하도 짜증나서 전화 와서 캐피탈 소리만 들어가면 바로 끊습니다 ㅋ
    친절하게 받아야 자기 의사 관철안되면 바로 끊어버릴 사람들이라
    요즘에는 제가 먼저 끊습니다 ㅋ

    • BlogIcon Inuit 2012.01.29 14:21 신고

      어차피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니 상관없겠지요.. ^^

  4. BlogIcon 후크선장 2012.01.30 19:58

    푸하하하하. 저 사람들 말을 끝까지 들어줘야 걔네도 돈을 받는다고 해서 가끔 꾹 참고 끝까지 듣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끊어버리니 내가 왜그랬을까 싶더군요.

  5. BlogIcon rince 2012.02.09 08:04

    카드 발급 뿐 아니라 개인정보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데 동의하라는 전화도 많이 오더군요 ^^

    • BlogIcon Inuit 2012.02.12 17:13 신고

      아.. 그거도 듣기평가에 준하죠.
      네네 하다보면 말려드는.. ㅋ

  6. BlogIcon Bailar 2012.02.24 07:00 신고

    저도 이날이때껏 신용카든 발급조차 안했어요. 다행히 신랑도 그런 사람ㅋ 어느날 체크카드 재발급 받아오라고 보냈더니 은행원이 발급해준 신용카드겸체크카드를! 저 당장 전화해서 그 은행원한테 해지하라고!ㅋㅋ 신용카드 안써서 넘행복한 1인이에요 흐흐ㅋ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공부를 시키고자 하는게 제 일관된 목표이자 그간의 행보입니다.
산업 경제, 논리학, 토론, 고전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12월 들어서는 투자/경제를 가르치기 시작 했습니다. 몇달 전부터 아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며 투자해보고 싶다고 졸랐던 터였습니다. 사실 어린 아이들이 주식을 잘 못 맛들이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멈칫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들 가르치던 몇가지 원칙을 생각해보니 미적거릴 이유가 없더군요. 제 생각을 바꿨습니다.

1. 아이들을 아이라 생각하지 않고 어른처럼 공부할 수 있다고 믿는다.
2. 다행스럽게도 투자 관련한 부분은 내가 가장 많이 공부했고, 실무를 통해 잘 아는 분야이다.
3. 그리고, 함정이 많은 분야일수록 미리 장단점을 상세히 알고 있는게 오히려 안전하다.


실제 교안을 잡고 일요일마다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다 보니, 매우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세상 모든 소식이 온라인에 떴다가 그냥 흩어지는 뉴스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경제 돌아가는 순환고리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뉴스가 가십에서 정보로 바뀌는 상황입니다.
 
둘째, 학교 공부도 공부 자체를 위한게 아니라 실제로 써먹는 공부란걸 잘 알게 됩니다. 예제를 다루다 보면 나누기, 곱하기, 퍼센트, 비율 등등을 즉각즉각 대답해야 하니 산수나 수학이 살아있는 학문이 됩니다.

처음 주동을 했던 아들은 꽤 심취해서, 시키지도 않은 요상한 그래프를 연구해오고 열성이 대단합니다.

애들 마다 몇가지 좋아하는 산업과 기업을 스스로 선정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각 기업과 산업에 해당하는 뉴스를 모으고 더 나은 기업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지만 저도 같이 하는 과정이 신납니다.

나중에 좀 익숙해지면 소액을 진짜 투자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마 돈을 좀 잃을지라도, 수업료를 넘는 큰 공부가 될 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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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격물치지 2011.12.18 22:05

    교육 품앗이로 어디 좀 공개적인 곳에서 해 주시면 우리 아들도... 좀 ^^

    • BlogIcon Inuit 2011.12.19 20:54 신고

      전에도 이야기했던것처럼, 내년에 시작하는 과목부터는 수현이도 함께 하면 좋겠네. 이제 수현이도 많이 컸으니, 애들끼리 함께 공부하면 재미도 있고 효과가 좋을 것 같아.. ^^

  2. BlogIcon 띠용 2011.12.18 23:57

    엇 저도 배워야겠는데요?+_+

    • BlogIcon Inuit 2011.12.19 20:55 신고

      하하하 띠용님은 지금도 열심히 공부중이시잖아요. ^^

  3. 아름 2011.12.19 00:03

    저도 나중에 inuit님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네요.
    멋집니다!

    • BlogIcon Inuit 2011.12.19 20:56 신고

      모든 아버지는 각자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걸 하는것 뿐이죠.
      아름님도 멋진 아버지 되실거라 생각해요. ^^

  4. BlogIcon Magicboy 2011.12.19 09:46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이다니 재미있네요 ^^
    제 딸은(9개월-_-) 언제쯤 아빠랑 그런 놀이같은 공부를 하려는지 ㅋ..

    • BlogIcon Inuit 2011.12.19 20:56 신고

      하하 '놀이같은 공부' 딱 제가 바라는 컨셉이기도 합니다. ^^

  5. BlogIcon 토댁 2011.12.20 14:13

    제가 같이 공부해야겠네요.
    아닙니다. 먼저 기본 공부부터 해야 아드님과 어울릴 수 있을듯..^^;;

    정말 들어도 모를 것이 주식이고 투자입니다. ㅜㅜ
    전 아마 그쪽으로는 뇌가 주음이 없나봐요~~~ㅎㅎ

    • BlogIcon Inuit 2011.12.20 21:03 신고

      아니 그쪽은 원래 쳐다도 안보는게 답인 동네입니다. ^^

  6. BlogIcon 토댁 2011.12.20 14:24

    inuit님~~~
    릴레이 안 해요?^^
    은근 그날을 기둘리고 있는 토댁을 발견했지 뭐야염!! ㅋㅋ

    건강조심하세요~~

  7. vigmonk 2012.02.23 10:44

    매번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좋은 교안을 알려주시네요.
    저희도 아이를 가지면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교육을 해야겠습니다.

    평생을 구독하고 인생을 배워나가겠습니다~ :)
    좋은 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
수술 잘 마치고 어제 퇴원했습니다.

**
생살 찢고 뼈를 깎고 무른 뼈를 다듬는 수술이 어찌 가볍겠습니까만, 그래도 의사선생님의 '가벼운 수술'이란 말에 과대한 희망을 걸었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깬 후, 좀 괜찮겠다 싶어 화장실 가려 다리에 힘을 준 순간, 순수한 고통의 세계를 맛 봤습니다.

인어공주가 처음 다리 생기고 걸을 때 유리 위를 맨발로 걷는 고통에 비했던 동화가 순식간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게 제법 현실성 있는 마법이구나..

그리고 한 다리에 힘을 줘 딛지 못하는 한,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몸으로 배웠습니다.

***
원래 예정했던 연골성형술은 작게 살을 찢어 내시경을 넣어 시술할 예정이었습니다.

열고 보니 상태가 더 나빠 연골에 구멍을 뚫어 재생을 돕는 미세천공술을 추가로 시전했다고 의사는 말합니다. 그래서 아프기도 꽤 아프지만, 수술 후 발에 힘주어 걸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
지척에 있음에도, 유럽의 도시보다 먼 어디 쯤 있는 것처럼 여겨지던 내 연골은 그간의 경시와 설움을 한번에 복구하려는듯 보입니다. 하루 24시간 쉴새 없이 '나 여기 있었어요'를 각인 시켜줍니다. 심지어 잘 때도 잊기를 한시간 이상 허락하지 않습니다.

연골의 작은 부분이 시원치 않으니 한 다리가 성치 못하고, 서고 걷지 못하니 온 몸의 기능이 원초적으로 변합니다. 

하루에 제법 여러가지 일을 하던 저는, 이제 하루의 목표가 단순해 집니다.
일어나 앉기,
(금식 풀려) 물 마실 수 있기,
(죽 떼고) 밥 먹을 수 있기,
소변 볼 수 있기,
배변하기...

걷기의 위대함과 연골의 가까운 위치를 망각한 죄값으로, 다시 한살 시절의 진리와 법칙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 나갑니다.

*****

가장 기뻤던 순간은, 목발이 지급된 날입니다.

목발 덕에 설 수 있게 되고, 풀척풀척 움직일 수 있게 되니 어찌나 기쁘던지.
생활 반경이 침대위에서 화장실로, 복도로 급격히 늘어난 순간이기도 합니다.

******

아프면 환자만 아픈게 아니라, 온 식구가 고생입니다.

아내는 하루종일 붙어서 온갖 수발 들어주고, 간간히 짜증까지 받아 줍니다.
딸은, 학원 가기전에, 학원 다녀와서, 정해진 일상처럼 아빠 상태를 살피고 갑니다.
아무리 안 와도 된다 말려도, 누구 닮았는지 고집이 셉니다.

*******
가장 느꺼운 순간은 아들이 이틀 밤을 간병해준 것.

밤에 물도 소변도 혼자 힘으로 볼 수 없던 시기, 낮에 하루종일 와 있던 엄마와 교대하여 밤새 아빠 곁에서 잔 시중을 들어 주었습니다. 

작년 맹장 터졌을 때 아빠가 이틀을 꼬박 지켜준 적 있는데, 그새 컸다고 아빠 시중을 듭니다. 그 마음이 갸륵하고 그 성장이 대견합니다. 반포(反哺)로 효를 행한 까마귀가 자꾸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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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11.10.22 20:46

    앗 퇴원 축하합니다~~
    얼른 나으세요^^

    • BlogIcon Inuit 2011.10.22 21:36 신고

      고맙습니다, 띠용님.
      오늘 기사 보다 보니 혼다 선수가 저랑 같은 부위의 상처로 시즌 아웃 되었더군요. 반월상 연골판... -_-

  2. BlogIcon 궁시렁 2011.10.22 21:11

    저도 가족들 병수발 들면서 짜증 내는 걸 다 받아주지 않은 걸 반성해봅니다... 환자 본인은 정작 얼마나 아프고 만사가 짜증스러웠을지 생각하지 못했네요.

    • BlogIcon Inuit 2011.10.22 21:37 신고

      그게 지나고나면 딱 쉬운 일인데, 당시에는 서로 예민하기 십상인 일이지요.
      그래도 혼자였다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보면 가족이 힘들때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잘 알게 됩니다.

  3. 도도빙 2011.10.22 22:21

    큰 일이 있으셨네요. 수술이 잘되었다니 기쁜 소식이네요.

  4. BlogIcon Jjun 2011.10.23 03:05

    경과가 어떠신지요? 다른것보다 정상생활 + 라이딩생활이 가능하도록
    회복이 되어야 할텐데요 ^__^;;; 올 겨울은 자전거 잠깐 멀리 하시고 재활에
    힘쓰셔야 할듯 합니다 완쾌를 기원합니다 ^^;;

    (겨울에 쉬시면 포스팅이 늘어나려나요 ( --) ;;; )

    • BlogIcon Inuit 2011.10.23 19:59 신고

      네. 내년 봄에 다시 라이딩 할 수 있는 것이 목표입니다. ㅠㅜ

  5. BlogIcon Hoon 2011.10.23 15:44

    저도 엊그제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부러져, 반깁스를 하고 집안에서도 목발을 집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니, 그저 동변상련. 전 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얼른 두발로 걷고 싶네요. 쾌차하시길.

    • BlogIcon Inuit 2011.10.23 20:00 신고

      아.. 많이 불편하시겠네요.
      특히 반깁스가 보기보다 매우 제약이 많지요..
      저도 집안에서 목발 없이 화장실도 못 갑니다. -_-

  6. BlogIcon 이승환 2011.10.24 11:19

    얼른 쾌차하세요. ㅜ.ㅜ

  7. BlogIcon rince 2011.10.24 16:02

    불편이 크시겠네요.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Inuit 2011.10.25 21:05 신고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그래도 나아 가니 다행이지요.

  8.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11.10.24 16:38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께요.
    많이 힘드시겠네요. (댓글을 보니 이제는 그나마 좀 나아지신 듯 하지만...)

  9. BlogIcon Outsider 2011.10.25 23:14

    빠른 쾌유를 빌게요.
    " 다리에 힘을 줘 딛지 못하는 한,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부분이 크게 맘에 와닿네요.

    • BlogIcon Inuit 2011.10.28 19:29 신고

      평범한 진리가 때론 위대한 지혜를 준다는 걸 새삼 배웠습니다. ^^

  10. BlogIcon 후크선장 2011.10.28 16:10

    으 이럴수가..회사분과 얘기를 나누다 inuit님이 문득 생각나서 와봤는데 이렇게 수술을 하셨군요. 대수술이었나봅니다.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BlogIcon Inuit 2011.10.28 19:29 신고

      무슨 이야기를 하셨길래 제 생각이 나셨을까..
      암튼 기쁘네요! ^^

  11. BlogIcon 토댁 2011.10.28 20:21 신고

    허걱!!!
    이 무슨~~~@.@
    얼른 나으셔서 막 뛰어다니세요~~^^
    따님도 아드님도 참 이뻐요!!^^

    • BlogIcon Inuit 2011.11.02 18:24 신고

      네. 빨리 나아야지요. 예전처럼 활발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

  12. BlogIcon 망고 2011.11.11 16:38

    저런, 안와본 사이에 큰 일을 치루셨네요. 아직 쾌차하지 않으신 것 같은데 얼른 회복하시길 빕니다. 전 이누잇님만큼은 아니지만 어제 집밖을 나서다 발목을 접지르는 바람에 반깁스 상태로 절룩거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ㅜㅜ

    • BlogIcon Inuit 2011.11.13 23:28 신고

      아.. 반깁스면 꽤 다치셨네요.
      안정을 취하고 무리하지 마세요.
      발목이 잘 안 낫습니다..

  13. BlogIcon 아거 2011.11.19 20:30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빛의 속도로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 BlogIcon Inuit 2011.11.20 14:48 신고

      고맙습니다. 아거님.
      이제 많이 낫고 있습니다.
      곧 기동을 더 잘 할듯 합니다. ^^

오늘 입원하여 수술을 합니다.

지난주 회사에서 운동을 하다가 무릎을 다쳤습니다.
자고 나면 나아지겠지 했지만, 새벽에 아파서 잠을 깼습니다.
아침에 검사나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더니 십자인대와 연골 파열이 의심된다고 정밀검사를 받잡니다.

이 무슨..
내가 운동선수도 아니고 이름조차 현란한 부상을 입다니.
MRI결과 연골 파열이 확인되어 신속히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빨리 아물고 예후가 좋을 것이라고는 하는데, 후유증이 남을까봐 걱정도 크네요.

아무튼, 올해 자전거는 더이상 못타게 되었습니다. 남은 시즌 아웃.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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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11.10.17 22:14

    헉 연골파열이라니요-ㅇ-;;; 얼른 수술하시고 빨리 나으시길 바랄께요~!

  2. BlogIcon Ji1 2011.10.17 22:21

    수술 잘 마치시고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3. BlogIcon mahabanya 2011.10.17 22:26

    어이쿠, 연골 파열이라뇨;;
    쾌차하시길 빕니다. 날씨도 갑자기 추워졌는데 감기도 조심하시구요~

  4. BlogIcon 5throck 2011.10.17 22:47

    이런~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5. BlogIcon 궁시렁 2011.10.17 23:55

    허걱...
    저희 집도 새로 산 (꽤나 비싼) 자전거를 처음 타고 나간 길에 넘어져서 손목 복합골절;;;
    부기 빠지길 1주일 기다렸다가 오늘 수술 받고 병간호 하다 들어왔어요.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는 인대 때문에 오래 입원해 있던데 빨리 퇴원하실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재활까지 무리 없이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6. 까모 2011.10.18 06:16

    쾌차를 기원합니다.

  7. BlogIcon Jjun 2011.10.18 09:35

    헉 인대.... 어서 쾌차하시고.. 급 추워지는 날씨에 아쉬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덜 하시기를 바랍니다 ( --);;

  8. Jeremy 2011.10.18 10:37

    아고..ㅠ.ㅠ 수술 잘 받으시고 얼른 나으세요!

  9. BlogIcon isanghee 2011.10.18 12:42

    수술 잘 받으시고 얼른 쾌차하시길 빕니다.

  10. 2011.10.18 19:52

    비밀댓글입니다

  11. nabi 2011.10.18 19:59

    수술하셨겠네요... 잘 됐겠지요?
    얼른 아물고 깨끗이 낫기를! 기도할께요.

  12. BlogIcon Inuit 2011.10.22 21:34 신고

    다들 염려와 성원 고맙습니다.
    수술 잘 끝났고, 퇴원해서 가료 중입니다. ^^

  13. BlogIcon 후크선장 2011.10.28 16:08

    앗..너무 늦게 봤군요. 수술이 잘 끝나셨다니 다행입니다.

요즘, 아들이 철학적인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늘 명랑하던 아이가, 가을을 타는지, 사춘기가 된건지 삶이 단조롭다느니, 의미를 못 느끼겠다는 등 복잡한 속내를 비칩니다.

금요일부터 아들과 좀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늦게 퇴근하고 토요일은 지방에 결혼식 다녀오느라 하루종일 집을 비웠더랬지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전거 타러 나가려던 중 우연히 아이의 요즘 트윗을 봤는데 마음이 짠했습니다. 말수 적은 녀석이지만 그 속에서 미묘히 혼란스러운 기미를 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자전거 타려던 계획을 바꿔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잠에 취해 눈도 못 뜨는 아들, 살살 깨워 묻습니다.

"아들! 아빠랑 자전거 탈래, 산에 갈래?"
"우웅.. 산.."

아이 기준으로 새벽 댓바람인 일요일 8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합니다.

빈속에 올라가긴 그렇고, 하산 길에 식사하긴 좀 어중간합니다. 
오후에는 가족 식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집근처에서 아이 좋아하는 추어탕을 한그릇 먹입니다.
아침엔 밥술을 거의 안 뜨는 아이지만, 추어탕은 입에 맞나 봅니다.
덜어둔 제 밥까지 더 가져다 뜨끈하게 속을 채웁니다.

아침먹고 청계산 자락에 와서 주차한다고 오락가락하니 10시. 
엄마에게 복귀를 약속한 시간은 1시로 시간이 넉넉치는 않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이수봉 정상까지 한시간 정도에 올랐습니다.
아이도 이마에 땀이 송글거리고, 저는 하늘이 노랗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올라갔기에 좀 여유가 있습니다.
정상에서 땀을 좀 식히고 길을 되짚어 내려옵니다.

아들이 말합니다. 
"아까 올라올 때는 그렇게 힘들고 끝이 없어 보였는데, 금방 잊혀지고 쉬운 일이 되어 버렸어요."

그래..
그래서 이런 말도 있단다.
This shall pass.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리 힘든 일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고, 아무리 좋은 일도 또한 사라지고 다시 안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지.
결국, 변화하는 상황 자체를 받아 들이고 순간 순간 감사하며 사는게 중요해.
그리고 어떤 상황이라도 너의 그 모습 그대로를 아빠는 사랑하니까, 항상 자신감 갖고 살았으면 한다.

실제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말 이상의 대화를 몸으로 함께 한 10월의 멋진 날이었습니다. 아이에게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는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더 다지기도 했구요.
돌아와서는 잠시 샤워를 하고 바베큐 외식을 했습니다.

요즘 고기를 잘 안먹었더니 다들 많이 잘 먹더군요.
하루종일 놀았긴 했지만, 좋은 날씨 완벽한 기온을 잘 즐겼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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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bi 2011.10.14 19:28

    격언이나 금언이나 아무리 금쪽같은 귀절이라도 잊혀질 수 있으나
    '사랑받고 있다'는 감은 마음에 새겨지지요.
    좋은 날을 보내셨네요.^^

    • BlogIcon Inuit 2011.10.16 13:34 신고

      네. fact는 잊을지라도 moment는 남기를 희망하고, 그러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오피스 책상 위에 향수와 구강 스프레이(mouth freshener spray)를 놓아 두고 있습니다.
낮에 골똘히 생각을 하다가 입안이 텁텁하여 스프레이를 뿌린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향수를 입에 넣고 뿌린거지요. 

바로 물로 입을 헹구고, 양치질까지 했는데 어찌나 향수 냄새가 오래 가는지.

기왕 먹은 거 품평을 하자면..
맛은 살짝 달콤, 쌉싸름한데 향수답게 잔향이 오래갑니다.
그러나 공기가 아니라 비강을 타고 들어오는 아로마는 썩 편안하지는 않습니다.
아울러 페인트를 입에 머금고 있는듯한 풀바디 감이 특징이네요.

(차라리, 바뀌어서 구강 스프레이를 손목에 뿌렸으면..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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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토댁 2011.10.01 00:24

    ㅋㅋㅋ. 완전 웃기셨습니당..ㅎㅎ
    지금쯤은 개운해지셧겠죠?

    저 칭찬 받으러 왓져욤..
    제 1회 경상북도 사이버농업인 정보화 경진대회에서
    ICT부분 장려상 받았어요. 히힛..

    늘 저의 스토리에 빠질 수 없는 inuit님의 덕분이지요.
    처음 블러그를 시작하면서 어리버리 했던 순간도,
    inuit님의 포스팅에 충격받고 블러그 시작과 함께 접을뻔 했던 순간도,
    얼어버린 토마토 땜에 아픈 가슴을 격려해 주시던 순간도
    모두모두 제게는 잊지 못할 에너지이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격려이랍니다.

    늘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란 것을 잊지 않고 감사해하며
    힘 내어 살아갈 수 있게 힘 팍팍 실어주셔서 감사해요!!

    대상 타서 상금 두둑히 받았으면 한 턱 빵!!!! 쏘는 건디,
    상장만 주셔서리....입맛만 다셨습니돠!!! ㅋㅋ

    • BlogIcon Inuit 2011.10.03 19:24 신고

      축하드립니다.
      페이스북에서도 봤습니다.
      역시 대단한 토댁님.. ^^

      계속해서 꾸준한 블로거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래가는 블로거가 파워블로거임을 잊지 마세요. ^^

  2. BlogIcon isanghee 2011.10.01 02:12

    글에서 그 향기가 미국까지 느껴지는 듯 합니다.

    • BlogIcon Inuit 2011.10.03 19:24 신고

      하하하... 그 향이 어떤지는 진짜 짐작이 되실듯.. ^^

  3. BlogIcon bookscat 2011.10.01 05:09

    풀바디 대박입니다. ^^

    • BlogIcon Inuit 2011.10.03 19:25 신고

      웃으며 이야기하긴 하지만, 그날은 좀 황당했습니다. ^^

  4. nabi 2011.10.14 19:33

    오홋~
    제목만 보고는 '무얼 잡수셨을까... 향긋한 거?'
    향긋하고 은근히 맛난 거라면, 나도 한 번? 했는데!!
    (요즈음 입맛이 좀 없던터라...ㅠ)

    • BlogIcon Inuit 2011.10.16 13:35 신고

      어흑.. 맛 없습니다. 드시지 마세요. ㅠㅜ

요즘, 스마트폰이 생활속에 들어오면서 더 이상 전화기는 하나의 기계가 아닙니다. 분신이기도 하고 감성이지요. 모든 데이터와 사회적 관계망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고가입니다.

만일 아이폰을 버스에 두고 내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제 실제로 그런일이 발생했습니다. 딸과 함께 스페인어 학원이 있는 강남역에 갔을 때입니다. 보통 수업 시간보다 일찍 가서 차한잔 마시면서 숙제 등을 합니다. 어제도 평소처럼 도착해서 커피 값을 치루는데 딸이 전화를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차에 두고 내린 겁니다.
 
딸이 즐겨입는 바지 주머니가 헐렁해서 몇주 전에도 택시 안에 전화기가 빠졌던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바로 조치가 가능했습니다. 콜택시라 전화번호를 알아 바로 기사분께 전화해서 뒷자리 전화를 챙겨주십사 부탁을 했습니다.

하지만 버스는 그게 불가능하다는게 문제지요. 

Calls
일단 딸아이 번호로 하염없이 전화를 하는데 응답이 없습니다. 둘 중 하나입니다.
빈자리에 전화기가 떨어져 있든지, 누군가 주웠는데 돌려줄 생각이 없든지.
아무리 대낮이지만 토요일인데 내내 그 자리가 비어있다고 생각하긴 쉽지 않습니다. 

전화는 안 받고 슬슬 부아가 납니다. 일단 커피 한잔 하면서 진정을 하고 생각을 합니다.

Find iPhone

불현듯 아이폰 찾아주기 앱이 생각났습니다. 아이폰은 MobileMe를 이용해서 분실 시 찾는 기능이 있습니다. 딸아이에게 찾기 기능을 활성화해 놓았고, 제 아이폰에 찾기를 호출하는 앱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위치 추적 기능은 우리나라만 안 됩니다.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소송이 걸려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_-
 
그래도 소리 울리기와 메시지 보내기가 됩니다. 제 전화번호로 연락 달라고 메시지 남겼습니다. 아직도 전화가 안 옵니다. -_-

Seoul Bus
이대로 전화를 못찾으면, 분실신고 후 데이터 리셋밖에 답이 없습니다. 다소 낙담하던 차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우리가 내린 버스는 광역버스라 시내를 돌아 다시 분당으로 돌아갑니다. 즉 그 차가 그대로 다시 강남역에 온다는 뜻이지요.

바로 서울Bus 앱을 구동합니다. 다행히 배차간격이 멀어 우리가 내린 차를 정확히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언제 강남역에 다시 올지 시간까지 정확히 예측이 됩니다.

Rush
딸과 함께 우리가 탔던 버스를 다시 탔습니다.
저는 기사분께 혹시 분실폰 주웠다는 사람 없냐고 물어봅니다.
딸은 우리가 내렸던 자리에 가서 수색을 합니다. 그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폰 줍지 않았냐고 물어서 가방속에 모셔둔 폰을 찾았습니다.

Review
돌이켜보니 바로 버스로 찾아 들어가지 않았으면 전화찾기가 쉽지 않았겠습니다.
말로는, 폰 주운 사람이 돌려주려 전화를 했었다고 하는데 전화가 울린 적이 단 한차례도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가 아이폰 찾기 앱으로 소리를 빽빽 울려 댔습니다. 딸아이 아이폰을 가방속에 둔 것으로 보아 시끄러워서 넣어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돌려줄 생각은 없었겠지요. 그 분이 아이패드를 쓰고 있었으니, 애플 제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모른다고 잡아 떼지 않고 선선히 돌려준게 고맙더군요. 아마 잡아 뗀 후 가방에서 벨소리 나면 꽤 민망한 일이 생길 뻔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어찌보면 황당했겠습니다. 아이폰 하나 주웠다고 생각했는데 득달같이 자리로 와서 아이폰 달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Be prepared
요즘 스마트 폰은 잃어버리면 돈도 돈이지만 여러가지로 속 상합니다. 찾기 기능은 꼭 활성화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도 자기 아이폰 위치추적이 되면 훨씬 편할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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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zipi 2011.08.28 17:19

    안돌려 주는 분들.. 그것도 고의로 그런 분들은 정말 나쁜 분들이죠.
    저는 그래서 제 아이폰에 find my iphone보다 더 좋은 tap trace를 설치해놨습니다. 그리고 탈옥해서 앱을 숨겨두었죠.

    평소에는 가만이 있다가 분실했을때 홈페이지 가서 메시지를 보내면 끝!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언락했을 경우 바로 tap trace가 실행되면서 위치가 서버로 전송됩니다. 그리고 언락 되었을 때 바로 전면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위로 전송됩니다.

    잡아 때면 트위터에 뿌리면 되니까요...
    못찾더라도 조금 덜 억울하겠죠...

    • BlogIcon Inuit 2011.08.29 21:53 신고

      전에 tap trace 깔았다가 지웠는데요, GPS를 내내 켜서 그랬던듯 합니다. 요즘엔 나아졌는지 봐야겠네요.

    • BlogIcon zipi 2011.08.29 23:54

      한번 메시지 와서 켜두면 그렇습니다.
      꺼두다가 메시지 받으면 계속 gps가 작동합니다.
      평소에는 꺼두는거죠. 지금도 켜버리면 계속 추적이 됩니다. 그러면 배터리 문제가 발생하니 평소에는 꺼둔다음에 메시지를 보내면 그때부터 추적이 시작!

  2. BlogIcon 렌즈캣 2011.08.28 20:12

    그래도 찾으셨으니 다행이네요. 버스추적을 해서 돌아오는 버스를 다시 잡을 생각을 하시다니 대단합니다.

    • BlogIcon Inuit 2011.08.29 21:54 신고

      급하니까 별 아이디어를 다 내게 되더군요. ^^;

  3. BlogIcon 사료주는남자 2011.08.28 20:38 신고

    그래도 찾으셨다니 다행이네요.

  4. BlogIcon Ji1 2011.08.28 21:40

    찾아서 다행이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지갑 잃어버렸을 때보다 아이폰 잃어버리는 고통이 더 큰것 같습니다. 저는 얼마전 아이폰을 잃어버렸다가 10분만에 되찾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나마 다행인지(?) 연희동과 신촌을 오가는 마을버스 안에서 잃어버렸고, 내리자마자 잃어버린것을 깨달아서 바로 주운 분과 연락이 닿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아이폰이 상전인지 이제 회식이라도 있으면 아예 가방속에 꽁꽁 숨겨놓고 꺼내지도 않습니다.

    • BlogIcon Inuit 2011.08.29 21:55 신고

      맞아요. 그냥 돈을 잃어버리는거 보다 고통이 더 하네요. 신기합니다. 기기에 종속된 현실이 아이러니컬하기도 하구요. ^^

      그래도 10분만에 바로 찾으셨으니 능력자십니다. ^^

  5. BlogIcon 띠용 2011.08.28 23:02

    어우 그래도 찾으셨으니 다행이네요-ㅇ-;; 저런건 진짜 아우.ㅠㅠ

  6. oasis 2011.08.29 15:56

    정말 다행이시네요.. 그나마 쬐끔이라도 양심이 있으신 분을 만나신듯 합니다.
    전 tap trace 했는데도... ㅠㅠ...

    • BlogIcon Inuit 2011.08.29 21:56 신고

      이런.. 잃어버리셨나요.

      사실 저분이 곱게 돌려준 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불미스럽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자리에서도 크게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왔어요. ^^

저희집 독서교육은 그 사상체계도 굳건하지만, 매우 빡셉니다. ^^;

지난 겨울 30권 읽고 난 이후 다시 또 맞은 여름방학.
이번에도 탑쌓기에 도전했지요.

이번 독서 프로그램은 또 새로운 의미가 있습니다.
짧은 여름 방학에 휴가까지 다녀온지라 목표는 10권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책의 선정을 전적으로 아들이 했습니다.

아이와 서점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고르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읽은 책 중 아이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책을 이유를 설명하며 추천하는 형식이었지요. 이제는 아이도 많이 컸고, 스스로 고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잘못 고르는 실패도 경험이고, 생각보다 재미난 책을 고르는 기쁨도 교육이니까요.

물론, 주제가 편중되지 않도록 가이드는 주었습니다.
경제/경영, 리더십, 인문, 과학, 수학, 역사 등 코너마다 들러서 최소 한권 마음에 들면 두권을 사도록 했습니다.

'My ritual for a book'에서 책읽는 제 습관을 밝혔듯, 마무리는 책 뒷장에 싸인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제 싸인 밑에 아들의 싸인이 들어갔는데, 이젠 아들이 첫머리를 장식하는 책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또한 먼저 읽어본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따라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크고 세월이 흐르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그래도 티없이 잘 자라나주어 고마울 따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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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11.08.27 22:46

    저 책들 위에 또 다른 책을 쌓기를~!

    • BlogIcon Inuit 2011.08.28 13:26 신고

      네. 그래야지요.
      요즘 띠용님도 공부 잘 되시지요? ^^

  2. 쁘렌 2011.08.28 15:47

    오라버니가 이렇게 치열하게 사시는 데 아들이 티가 있을 수 있나요? ^^
    올해 유난히 바빠서 연락도 못하고 블로그도 최근에는 못들어 오다 와 보니 이제 책 읽듯 읽어야 할 듯요,, 여름 휴가도 어려워서 딸래미 동생네 얹혀서 제주도 보내 놓고 심란 합니다. 내일밤 탈출 감행해서 휴가 join 예정인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선선해지면 뵈요..

    • BlogIcon Inuit 2011.08.28 17:00 신고

      엉 그렇잖아도 예전 놀러갔을 때 찍은 승현이 사진 보고 다들 보고 싶더라. 가족 함께 야유회라도 가보자. ^^

  3. bastet 2011.08.29 22:02

    아드님이 부럽네요~

    • BlogIcon Inuit 2011.09.04 20:02 신고

      저랑 살면 좀 부지런해야하긴 합니다. ^^;

  4. BlogIcon Third Stage 2011.08.30 15:41

    이번에 쌓은 탑은 내용이 전부 심상치가 않네요.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읽다가 중도에 놔버린 책이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내용이 제가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이어서 읽는데 애를 먹다가 결국은 두리뭉실하게 마무리했던 책입니다. 한권한권 읽기 쉽지 않은 책들인데, 아드님 참 대단합니다. 아드님의 독후감도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Inuit 2011.09.04 20:04 신고

      아이 소견에 책의 내용을 십분 다 이해하긴 어려울지라도 자꾸 그런 관점으로 생각하면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5. BlogIcon willshine 2011.09.02 14:29 신고

    자식이 생기니, 아직 많이 어리지만 교육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요즘에 많은 귀감이 드네요. 제 자식은 아직 책이 입으로 물고 빠는 건줄 알지만요. ㅋㅋ

    • BlogIcon Inuit 2011.09.04 20:04 신고

      요즘 페북에서 제이의 재롱어린 표정을 종종 봤습니다.
      곧 예쁜 어린이로 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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