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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몇달전 모임에서, 한가지 숙제를 드렸습니다. 책 마니또 합니다. 다 읽은 책 중 하나를 가져오세요. 일곱 명 정도 되는 모임이었는데 가장 이쁜책, 감명 깊은 책, 가족이 쓴 책 등등 소중한 스토리가 있는 책들을 가져오셨고 책 고른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선물하는 자체로 재미났습니다. 그런데, 그 날 놀랍게도 같은 책이 두권 나왔습니다. 바로 이 책이죠.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Carol Dweck, 2016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어서 두 분이나 가져온 소중한 책, 마인드셋입니다. 전 예전에 읽었는데 이참에 다시 읽었습니다. 제가 신뢰하는 분들이 중히 여긴 책이라 연말에 읽었는데 완전 좋았습니다. 고정형 마인드셋과 성장형 마인드셋의 결정적 차이는 재능과 노력의..
Inuit이라는 블로그 필명으로 알려진지 거의 20년이 다되어가네요. 제 책 리뷰를 오래 봐온 독자들은 아시지만 제가 질색하는 책이 세 부류가 있습니다. 일본 실용서 개인 또는 기업의 자서전 성공한 xx의 공통점 일본 실용서는 뼈한덩이 넣고 들통 가득 우려내는 그 밍밍함이 싫습니다. 컴팩트하면 좋았을 글이 시간낭비로 변하니 아쉽습니다. 성공한 xx의 공통점은 후견지명(hindsight bias) 때문에 싫어합니다. 재미는 있지만 쓸모는 없습니다. 실화 기반의 소설 정도로 생각하고 봅니다. 개인과 기업의 자서전은 필연적인 자기본위 편향(self-serving bias)이 있어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치인, 셀렙 류의 대놓고 해대는 윤색도 있지만, 더 많은 경우 미필적 거짓말이 많습니다. 스스로는 진실이라 믿..
기묘합니다. 헤르만 지몬인줄 알고 샀는데, 유필화가 적은 글입니다. 그럼에도, 지몬의 냄새는 강합니다. 이 책의 세세한 태생은 모르겠지만, 지몬의 이익 관련한 글을 라이선스 받아 국내 저자가 개질한게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Herman Simon, 유필화, 2022 M = P*Q -C 이익 = 가격*판매량 - 비용 이익은 단순한 공식입니다만, 혼돈계의 복잡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책의 주장은 명확합니다. 기업 경영의 목표를 이익으로 삼아라. 너무 당연한 말을 왜할까요. 사실 당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경영 현장에선, '매출 xx를 달성하자', '점유율 yy를 차지하자', '이번 달엔 성장률 zz가 관건이다' 등등의 모토로 경영을 합니다. 이익 자체를 목적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바로 저 공식의 미묘함 ..
초대되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 모임은 뭔가 귀찮은게 많습니다. 드레스코드가 있거나, 집에서 무언가를 가져오거나,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오도록 미리 말씀드립니다. 정시에 못 맞추는 분은, 아쉽지만 다음 모임으로 안내를 드립니다. 모두 같이 시작하는게 프로그램도 매끄럽고, 시간맞춰 참석한 사람의 선의를 보호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때론 사전에 알리지 않은 몇가지 장치를 동원해서 토크박스를 열지요. 모임의 규모가 크면, 대화를 촉진하는 게임과 미션을 많이 드립니다. 그를 통해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이고 마음이 열리도록 세심히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임이 파할 무렵 행복한 기분으로 헤어집니다. '이야기가 풍성해도 재미나구나.' The art of gathering: How we meet..
"와우. 이게 실화라고?" 트래픽과 선동말고는 관심없는 인터넷 매체에서 한 사업가를 아우팅합니다. '그는 완전 게이다.' 단순히 아우팅을 넘어 그가 정체성을 숨겨왔다고 비난합니다. 그 사업가는 공포에 질리고, 좌절하고, 극히 상심합니다. 시간이 흘러, 사업가가 투자한 곳이 다 대박이 나고 이제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억만장자가 됩니다. 그는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하죠. 은밀한 음모는 10년에 걸쳐 실행되고, 그를 모욕한 인터넷 매체를 망치고, 아우팅에 앞장선 매체 오너도 파산에 이르게 만듭니다. 뭔가 드라마치곤 진부하고, 실화라기엔 너무 드라마틱한 스토리라인이죠. 그냥 이 시놉시스만 보면 관심이 없겠지만, 그 억만장자가 피터 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 Conspiracy: Peter Thiel, Hul..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만치나 독특한 제목인데, 내용은 더 유니크합니다. 와, 이런 글도 가능하구나, 이런 글쟁이가 있구나.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Why fish don't exist:A story of loss, love and hidden order of life Lulu Miller, 2020 겉보기엔 과학사 책입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란 어류학자의 이야기입니다. 별을 분류하기 좋아하던 소년은 커서 어류를 중독적으로 분류합니다. 결국 어류학자로 유명해져서 스탠포드 대학의 초대학장까지 됩니다. 책은 조던의 인생사와 과학적 세계관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에 스탠포드 초대학장 조던씨라니.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는 인물입니다. 관심 없는 그의 인생 이야기인데도 빨려들 듯 보게 되는건 무슨 까닭일까요. ..
존 브록만의 보급형이자, 팝콘 같은 지식의 유통자 팀 페리스의 책입니다. 어떤 심오함이나 개인적 각고는 없습니다. 만인의 지혜를 잘 튀겨내고, 입에 맞게 양념하여 팝콘같은 지식을 잘 만듭니다. 알면서도 항상 게걸스럽게 혹은 야금야금 읽게 되는 페리스다운 글모음이기도 합니다. Tribe of mentors: Short life advice from the best in the world Tim Ferriss, 2017 그런데, 이 책은 두가지 점에서 아주 독특합니다. 첫째, 원글의 무시무시한 기획력입니다. 158명 유명인사에게 11가지 공통의 질문을 던집니다. 너 인생 최고의 책은? $100달러 미만 구매한것 중 잘했다 생각되는건? 가장 좋아하는 실패는? 대형광고판에 글귀 하나 쓴다면 뭐라고 쓸래? 인생 ..
2016년 책입니다. 게다가 디지털이 이끄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책이라니. 왠지 19세기 저술된 ’엔진원리’ 같아 손도 잘 안갑니다. 세상은 이미 그 뒤로 여러 번 더 변했고, 디지털의 함의는 알려질만큼 알려졌으니 말이죠. 훗~ 뭐라고 하나 읽어나 보지. 하다가 오옷 재밌는데?로 바뀌었습니다. 부제: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Whiplash: How to survive our faster future Joichi Ito, Jeff Howe, 2016 글은 꽤 장황합니다만 핵심은 일관됩니다. 1. 창의성의 비용이 현저히 줄었다 저자는 인터넷의 도입과 무어의 법칙을 말합니다. 각각 통신의 비용과 혁신의 비용이 절감됨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질서와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져 버렸습니다. 2. 복잡..
어떤 직군이 이렇다 일반화하는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그래도 눈에 띄는 특징이 있는 직군이 있다면 개발과 영업일겁니다. 둘 다 독특하고 고유한 문화와 행동코드가 있습니다. 또한, 개발팀만큼이나 세일즈 팀을 잘 운영하는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개발과 영업, 만일 그 둘이 화학적으로 융합되면 어떨까요. The sales acceleration formula : Using data, technology, and inbound selling to go from $0 to $100 million Mark Roberge, 2015 책은 이 말도 안되는 교점의 이야기입니다. 전 경영자로서 세일즈 팀을 운영도 해봤고, 작은 회사의 대표를 할 땐, 짧지만 실제 영업 현장도 뛰어봤기 때문에 세일즈 팀이 어떤지는 조..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경영 서적 제목 학원 같은 거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문학이나 인문, 과학 쪽은 제목의 전달력이 좋고 종종 원제를 능가하는 초월변역도 더러 본듯 합니다. 그런데 경영서적은 왜 이 모양일까요. 원제가 담고 있는 주요 테마나 주제의식을 무심하게 날려 버리기 일쑤입니다. 더불어 부장님 훈시같은 엄근진 딱딱하고 재미없는 라인은 덤이고요. 독자를 엄근진 부장님으로 상정해 마케팅적 효과를 노린다는건 이해해도 말입니다. What you do is who you are Ben Horowitz, 2019 이 책도 원제는 주제를 관통니다. 즉, 문화는 덕목(virtue)이자 행동강령이란 게 책의 처음부터 끝입니다. 그래서 네 행동이 너다, 또는 조직의 행동이 조직의 성격을 형성한다는 뜻입니다. 근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