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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038개. 비공개 포스팅을 포함해 이 블로그에 담겨 있는 글의 숫자입니다. 4년 넘도록 제 몫의 웹 집에 쓴 글의 갯수만1,000여개라면, 40년 가까이 살아오며 써온 글은 다해 몇 조각이나 될까요. 글쓸 때마다 단어와 문맥 하나 하나를 다시 보고 또 고쳐 가며 그렇게 마음을 앓고 시간을 삭히는 고통이 따르는데도, 미련히 산을 오르는 시지프스처럼 또 다시 쓰고 싶은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또 뭘까요. 글이란 것이, 제 얕은 재주를 알아 큰 기대 안한다면서도 슬몃 좋은 글쓰기를 갈망하는 모순된 감정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하얀 전쟁'과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文名을 드러낸 안정효 작가. 번역작가 시절부터의 치열한 창작론은 간간히 들어 알던 바입니다. 그런 안정효의 글쓰기 교범이라기에 이끌리듯 사게 되었습..
깔끔한 글쓰기,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요즘 안정효 작가의 '글쓰기 만보'를 읽는 중입니다. 글쓰기를 즐겨하지만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는 느낌도 들고, 더 잘쓰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깔끔하게 글을 쓰려 하지만, 주절주절 늘어지는 말투와 툭하면 서너줄에 걸치는 만연체는 스스로 늘 불만족스럽던 부분입니다. 이런 고민으로 읽게 된 책인데, 첫 단원의 간단한 팁은 블로깅에도 유용해 보입니다. 작가는, 학생들에게 '있을 수 있는 것'을 모조리 없애도록 시킨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문장에서 '있었다', '것', 그리고 '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훈련시킨다는 뜻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불필요하게 남용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단어들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길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