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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흔히 PCT라 부르는 기나긴 길이 있습니다.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미 서부를 따라 종주하는 코스입니다. 네바다 사막을 따라 캘리포니아를 종단한 후, 오레곤 주와 워싱턴 주를 통과하죠. 지형도 험난합니다. 사막을 통과할 땐 물 없이 가야해서, 짐 말고 몇 리터의 물까지 지고 며칠씩 걸어갑니다. 눈 덮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따라 걷기도 하고, 고원지대, 숲길 등 단 며칠 사이에도 기온이 사막에서 영하를 왔다갔다 합니다. 걷기만도 먼 길인데 야생이라 위험하기도 합니다. 가장 조심할 건 방울뱀이고, 코요테, 곰 같은 동물도 조우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독초도 위험하고 낭떠러지와 비탈길이 널렸습니다. 미국을 종단하다보니, PC..
작지만 강한 기업. 그들의 비밀은 무엇인가. 지난 글에서 말했듯, 제가 안 좋아하는 책의 부류 중 하나가, '~한 기업들의 특징' 책입니다. Good to great에서 상업적으로 대박을 내고 내용적으로 망신을 당했듯, 이런 책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가혹한 기준을 설정하고 통계와 숫자로 시간의 검증을 견딘 사례를 뽑습니다. 수천 수만개중 여남은 회사 정도가 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특질을 뽑아내고 분류한 후, 공통적인 것을 범주화합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경영이론을 붙입니다. 뚝딱 책 하나가 완성되지요. 여기에 적절한 글빨과 매혹적인 수치와 그래프 정도 붙여주면 걸작이 탄생합니다. '아 이걸 해보면 우리도..?' 돈만 벌고 빠지는 떴다방에 가깝지만 더 나쁜 건 후견지명(hindsight bias)이란 ..
저는 전향한 전략가입니다. 강의 때 종종 말하지만 전략의 학파를 포지션 파와 실행파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제가 붙인 이름이니 뭐 다르게 불러도 좋습니다. 톱다운의 조망을 강조하는 포지션 파는, 흔히 말하는 전략에 가깝고 결정론적 자세를 취합니다. 정점은 마이클 포터입니다. 산업을 분석하고 예리한 사업 전략을 수립해서 회사의 발전과 영생을 꿈꿉니다. 모니터, BCG 등 전략 컨설팅 회사의 유전적 설계도이기도 합니다. 전 컨설턴트를 꿈꾸던 비즈니스 스쿨 시절 이 학파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포터를 공부하고 손자병법을 여기에 맞춰 해석하고, 동서고금 전쟁사를 읽고, 전략 들어간 많은 책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현업 가서 전략을 지휘하는 입장이 되니 뭔가 허전했습니다. 기업이 성과가 안나는 백..
몇달전 모임에서, 한가지 숙제를 드렸습니다. 책 마니또 합니다. 다 읽은 책 중 하나를 가져오세요. 일곱 명 정도 되는 모임이었는데 가장 이쁜책, 감명 깊은 책, 가족이 쓴 책 등등 소중한 스토리가 있는 책들을 가져오셨고 책 고른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선물하는 자체로 재미났습니다. 그런데, 그 날 놀랍게도 같은 책이 두권 나왔습니다. 바로 이 책이죠.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Carol Dweck, 2016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어서 두 분이나 가져온 소중한 책, 마인드셋입니다. 전 예전에 읽었는데 이참에 다시 읽었습니다. 제가 신뢰하는 분들이 중히 여긴 책이라 연말에 읽었는데 완전 좋았습니다. 고정형 마인드셋과 성장형 마인드셋의 결정적 차이는 재능과 노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