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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내가 죄를 지었다. 창피하다. A Sin, shameful 이란 단어까지 써가며, 유턴 한 마케터의 이야기입니다. Converted: The data-driven way to win customers' hearts Neil Hoyne, 2022 그로스해킹의 일환으로 영업 단계를 추적하는 글로시 퍼널(glossy funnel)과 벤다이어그램의 아버지를 자처하는 닐 호인의 책입니다. 그가 이쪽의 아버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구글에서 데이터 마케팅의 총괄역할을 오래 했으니 선구적인 사람은 맞을겁니다. 아무튼 그의 참회록이 재미납니다. 사람의 심리는 뒷전에 두고, 그저 기능적으로 컨텐츠 뿌리고 전환율 계산해서 채널을 돌아다니며 훑는 '퍼포먼스 마케팅'은 많은걸 바꿔놓았죠. 심리학과 감성, 사람 냄새를 중시하는 문과형..
팀장이라니. 영어로 대체 뭐라 썼길래? 처음 봤을땐 제목이 그래서 웃고 넘어갔습니다. 두번째 이 책에 대한 언급을 듣고는 궁금해서 원제를 찾아봤습니다. 부제: Be a kick-ass boss without losing your humanity Kim Scott, 2017 원제는 좋습니다. 정확히 책의 요약입니다. 한글 제목은 요상합니다. 기묘하게 독자를 내쫒는 느낌입니다. 팀장 레벨에서 쓸만한 팁이 있지만, 이건 팀장으로 좁혀서 이야기할 독자층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Radical candor라는 핵심 개념을 책에서는 '완전한 솔직함' 정도로 번역해두었지만 '지독한 진솔'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듣는 사람에겐 혹독할수 있어 말하는 사람이 겸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의..
컨텐츠 사업은 자연독점의 성격이 있습니다. 하나의 컨텐츠를 만드는 비용은 정해져 있는데, 하나를 더 보여줄때 드는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우니, 어떤 식으로든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회사는 점점 더 강해지고 경쟁력이 더해집니다. 케이블TV 시장이 전형적이고 규제와 법률도 이에 맞춰 생겼지요. 이런 자연독점적 성격을 활용해 글로벌 유일무이한 OTT플랫폼을 만든게 넷플릭스입니다. 이를 잡겠다고 훌루 등 여럿이 덤볐다가 스크래치도 못냈었죠. 그런데 그 넷플릭스가 명치를 맞고 비틀거린게 최근입니다. 바로 디즈니 플러스죠. 픽사나 잡스 쪽 서사로 보면 천하의 철밥통 공무원 조직인 디즈니. 그들이 변했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부제: Lessons learned from 15 years as CEO of Walt Di..
여행 다니다 보면 낯선 도시의 낯선 브랜드 속에서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브랜드라면 색다르게 경험하고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저는 암스테르담 갔다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에 들렀을 때가 그랬어요. 여행 전까지 하이네켄은 제겐 애매한 맥주였습니다. 카스보다 살짝 윗길 정도 느낌. 미국에 크래프트 맥주 유행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알려졌지만, 실은 유럽 어느 동네 가도 더 맛난 맥주가 많은 딱 그 정도니까요. 하지만 암스테르담의 본진에서 금방 담근 하이네켄은 꽤 훌륭했고, 여러 나라 로컬에서의 파생본과 차원이 다른, 원본의 진가를 알게 되었지요. 이후로 제겐 굳이 찾진 않지만 있으면 손 가는 정도로까진 격상되었으니, 하이네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