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ry Bossidy &

2004년 SERI 조사에서 CEO들이 추천하는 도서 10권중 2위를 기록했던 책.
한글 제목 자체가 다소 따분해 보이지만 내용은 그리 많이 따분하지는 않다.
오히려 원어 제목인 "Execution"이 더 설명력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GE출신으로 얼라이드 시그널의  CEO였던 래리 보시디와 경영컨설턴트이자 대학 교수인 램 차란의 경험을 통해 이뤄진 내용이라서 상당히 실제적인 부분이 많다.
책의 시작부분에 아예 실행의 정의를 '잃어버린 연결고리', '기업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근본이유' 등으로 정의를 하고 시작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내게 이책이 의미가 있었던 것은 그야 말로 missing link와 같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스쿨에서, 또 컨설팅 일을 하면서 엔간한 전략적 프레임웍을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용병처럼 작전 한가지 신탁의 결과물처럼 던져놓고 멋지게 떠날 수 없고 직접 '실행'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이론과 현실과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부분 경험의 역할이 필요하고 시행착오도 결부되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진가는 드러난다. 이미 겪은 시행착오 속에서 적절한 길을 모색한 결과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행할 사람, 즉 인력과 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운영의 문제가 전략과 맞물리는 것이며 이에 대한 상세한 착안점들이 잘 나와 있다.

빌려서 다 봐놓고 소장하기 위해 다시 주문을 하게 되는 책이다.

그러나, 경고하나..
회사 김모 대리와의 대화에서 느꼈던 점은, 이런 상황까지 가서 고민을 해볼 여지가 없었던 사람에게는 그저 평범한 도덕 교과서로 밖에 안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이책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면 얼른 책을 덮고 좀더 시일이 흐르고 직급이 올라간 후에 다시 읽어보라!
  1. w 2004.11.22 05:35

    직급이 높아야 이런 고민이 많을 것 같지는 않네요.
    읽어봐야겠군요. 근래의 제 삽질들에 대한 해답이 있을지도~ ^^
    독일 X현 형님께 가나 싶더니, 스페인으로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아쉽더군요.
    곧 귀국하는데, 가면 연락드릴께요. 드릴 말씀이 있답니닷, ㅋㅋ

  2. 엘윙 2004.11.22 10:09

    전..머 하려면 멀 해라..이런 류의 책은 좋아하지 않아요. 왜냐햐믄 inuit님의 경고처럼 평범한 도덕 교과서로 보이기 때문이죠.(읽으면서 이렇게 궁시렁 댑니다. 누가 몰라서 안하나? 앙?) 후후. 직급이 올라가면 달라지는 모양이군요. 그때는 도덕교과서도 새롭게 느껴지나요? ^^<!-- <homepage>http://doky99.egloos.com</homepage> -->

  3. 닥터지현 2004.11.22 12:58

    오... 소장용책인가요? 저도 한 권 사봐야 겠군요. ^^<!-- <homepage>http://www.drgodoback.com</homepage> -->

  4. Inuit 2004.11.22 13:11

    w // 1월이라며? ^^ 축하한다..<br />
    <br />
    엘윙 // &#039;이건 이렇게 해라&#039; 식의 정언명령은 아니구요. 도덕교과서라고 함은 피상적으로 봤을때 &#039;밥먹으면 배부르다&#039;는 식의 옳은 소리 모음집 같은 느낌이 들 수가 있고, 저도 그런 책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이책은 그것보다는 이럴땐 이렇게 했더니 도움이 되고 이렇게 하니까 실패하더라.. 라는 사례가 풍성해서 착안점을 잡기 좋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br />
    "직급" 부분은 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꼭 직급이 높아야 한다기 보다는 전사적 관점에서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이책이 텍스트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정정하겠습니다.<br />
    <br />
    닥터지현 // 꼭 사서 보시지 않더라도 한번 스르륵 읽어보시면 하고 계시는 일과 맞는지 알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

  5. HisCave.Net 2004.12.29 12:32

    <a href="http://hiscave.net/index.php?pl=171" target=_blank ><b>실행에 집중하라</b></a><BR/>

  6. 문경락 2009.12.28 16:05

    자료에 대한 자세한 소개글 감사드립니다

하우석

하는 일이 기획인지라, 쓸모가 있을까 해서 읽은 책이다.

책의 전반부는 소설형식으로 '기획인간'이 되어 가는 홍대리의 이야기를 그렸고, 뒤 후반부는 '홍대리의 비밀 노트'라는 형식으로 기획의 요소에 대해 설명을 해 놓았다.
제목에, 구성에 이만하면 퍼펙트 아닌가.

들었던 느낌은, 역시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는 점. 이책의 value 중 반은 제목이다. -_-
소설은 전문 소설가가 아닌고로 습작 수준임을 이해한다 쳐도, 진짜 내용은 딱히 쓸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남의 지적 고생의 산물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으나, 마치 이공계를 대상으로 한듯 따분한 내용에, 마케팅 관련한 툴을 집중 설명한 함량 미달의 기획 포인트들에, 너무 평이해 산만한 구성까지 더하면 마치 양복바지에 가죽잠바 입고 갓을 쓴 듯한 기묘한 느낌을 준다.

어찌보면, 읽었던 시간이 아까와 좋지 않은 평을 써가며 또 시간을 쏟는 내가 바보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책에도 장점은 있다.
먼저, '기획인간'이라는 컨셉은 유효하다. 누구나 무슨 일을 하든지 기획인간으로서의 마음가짐은 일의 성패와 자신의 발전에 결정적 차이를 부여한다. 또한, 마케팅 기획에 있어서는 책에 소개된 tool이나 framework이 좋은 길잡이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길잡이일뿐 책에 소개된 피상적인 이해만으로 덤비다가는 일을 그르치기 쉽다는 점에서는 아쉽다. 어차피 마케팅 원론도 아니니 깊게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맥만 짚고 넘어갔기에 길잡이로 쓰기에는 딱이다.

기획.
이처럼 많이 들어 보면서도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말이 또 있을까.
아무튼 전략기획과 경영기획을 하는 나로서는 기획의 외연을 많이 축소 시켰다는 점에서 아쉽고, 언젠가 내가 그런 부분을 세상에 채울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러움을 느끼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제목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기획" 이쯤되면 좀 팔리려나? -_-a
  1. 미니베스트 2004.11.17 07:56

    이 책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어땠수?
    책 겉표지에 나와있는 캐릭터부터, 그 안의 모든 삽화를 그린 친구가 지금 제 등뒤에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만화그리는 것이 취미인 친구인데, side job으로 하더니, 머지않아 회사일이 second job이 될 듯합니다. ^^*
    naver 블로그도 있어염.
    cha joon이라고 찾아보면 한컷 만화로 그려놓은 블로그를 찾아볼수 있지욤.

  2. Inuit 2004.11.17 09:22

    일러스트레이션은 괜찮았어. ^^<br />
    특히 &#039;과거를 잊어라&#039; 편에서 골룸이 &#039;나도 왕년엔 절대반지 주인이었는데..&#039; 하는 부분과, 요다 마스터도 재밌더라. ^^

  3. POS-MIND™ 2004.11.21 12:28

    <a href="http://61.40.207.61/zog2all/" target=_blank ><b>POS-MIND™에서 퍼감</b></a><BR/>

  4. 정민00 2004.12.17 10:26

    읽을 내용 없다는내용에 찬성입니다^^ 저도 제목에 끌리고 서평에 끌려서 인터파크에서 주문했었는데..초반부 내용 빼곤 전문적이라할만한 내용은 없는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말씀처럼 기획이런것을 소개하는 데있어서는 가장쉽게 써노은것이 장점이라고 할만하겠죠~

  5. Inuit 2004.12.17 13:04

    주제 자체가 포괄적이라서 도전적인 테마였다고 봅니다.<br />
    다만 컨셉 기획을 할 때 포지션이 어정쩡한 감이 있습니다.<br />
    또 좋은 책이 나오겠지요. ^^

  6. qnseksrmrqhr 2009.12.26 13:55

    다가오는 한해에도 변함없이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자사 요시히사

모티베이션 경영으로 일가를 이룬 '오자사 요시히사'의 <모티베이션 컴퍼니>가 다소 학문적으로 체계화했다고 하면 이책은 그에 이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실전 매뉴얼 같은 책입니다.
<모티베이션 컴퍼니>는 GK 프로젝트를 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였던 책인데
조직의 각 성장단계에서의 모티베이션 이슈를 다뤘으며 현재 우리회사의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어서 찬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고, 해결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었지요.

이책에서는 조직의 동기부여가 저하되는 환경적 이유를 간단히 들고,
관리자는 "모티베이션 매니저"로서 모티베이션 경영을 해야하고 이를 잘하는 회사는 인재가 몰리고 그렇지 못한 회사는 인재의 유출되어 양극화된다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의 모티베이션을 살리기 위한 여러가지 포인트를 설명하고 실제로 저자의 컨설팅회사가 사용하는 실례를 들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모티베이션 관련하여 HR, 비전체계, 전략조직 등 다양한 주제를 짧고 쉽게 이야기로 풀어나가서 읽기에 부담이 없고 배우는 부분도 많습니다.

아래는 제가 업무상 필요해서 요약을 해본 것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참조하세요.


1. 모티베이션 위기
모티베이션의 위기가 오는 원인을 아래와 같이 파악하고 있음
가. 기업-개인의 관계 변화
-> job mobility의 증가로 회사-개인간 상호 선택의 패러다임으로 변화중
나. 금전보수와 지위보수의 부족
-> 매출성장의 정체와 인사의 적체
다. 성과주의 인사제도의 불완전성
-> 성과의 완벽한 평가가 어려움
라. 개인의 취업의식 변화
-> 비금전적 요소에 의한 동기부여

따라서, 모티베이션을 잘 제공하는 기업은 계속 인재가 모이고 그렇지 못한
회사는 인력이 유출되는 양극화 시대의 도래가 된다고 함.


[모티베이션 경영]
1. 팀원의 역할과 목표
A. Goal setting effect
* 목표를 명확히 하되, 개인의 능력에 맞는 적정한 목표, 공정한 목표, 성취후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인센티브의 제공 등의 기술이 필요.
* 목표를 달성 못한 직원도 배려
B. Ladder effect
* 하고 있는 업무에 상위개념의 의미를 부여 (사과>과일>먹을것>인간이 사는데 꼭 필요한것)
* 이러한 상위 개념을 느끼도록 해야함
C. Link effect
* 앞뒤 공정의 일에 대한 관련성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이해 심화
* 잠시의 비효율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생산성이 높아짐
D. Commitment effect
*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고, 때로는 리스크가 있어도 부하직원의 의견대로 실행
E. Recruiting effect
* 신규인력 채용과정에 참여하여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긍정적 요소를 발견할 기회 제공
F. Role model effect
* 이상형으로 삼을 대상자와 어떤점을 배울지 구체적으로 말해줌
* 10년후 자기 모습이 안보이는 경우 비전이 없다고 판단하기 쉬움
G. Only one effect
* 개성과 희소성을 발견하고 격려
H. Role model effect
*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업무를 이해해보는 기회 제공. -> 전사적 관점이 생김

2. 부하가 바라는 것
A. Rival effect
* 경쟁의 상대나 경쟁의 기회를 설정하여 의욕을 자극
* 생산적 경쟁에 의한 동기부여가 중요
B. Option effect
* 부하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선택에 의한 만족감 부여
* 포상에도 적용가능
* 선택의 경험을 통해 매니저로 성장하는 기회 제공
C. Thanks effect
* 부서외부로부터 격려를 받도록 하여 공헌했다는 실감을 느끼도록 함 (feedback)
D. Spotlight effect
* 성과를 대중앞에서 칭찬하여 이름을 불러주며 주목을 받는 기회 제공
E. Knowledge effect
* 포터블 스킬을 함양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장려

3. 부하를 성공으로 이끄는 길
A. Milestone effect
* 중간목표를 설정하여 당장해야 할 일을 명확히
* 정기적으로 달성도를 체크하여 목표를 수정해 감
B. Feedback effect
* 객관적인 평가를 하여 성장에 도움
* 비교하지 말고, 즉시적으로
C. Control effect
*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도록 지침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되는 것을 하도록 도와줌)
D. Scramble effect
* 성공사례의 공유기회를 통해 전체적인 수준도 향상하고 개인의 성취감도 부여
E. Massage effect
* 동일한 상황에 있는 다른 직원과 교류하며 긍정적인 자세를 갖도록 함
F. Value effect
* 부하의 특출한 점과 경쟁 우위성을 인식시킴
G. Criteria effect
* 판단기준을 명확히 함
  1. w 2004.10.14 12:47

    가슴에 와서 박히는 문구가 꽤 있네요...
    잘 지내시죠? 3자 대면 언제하면 좋으려나~

  2. BlogIcon inuit 2004.10.14 12:56

    다음주중에 한번 오지 그래? ^^

    (BTW, 요즘 분당에 출몰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던데?)

  3. w 2004.10.15 11:41

    흠... 요즘 시절이 하수상하여 ㅡ,.ㅡ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 소문은 유언비어인 듯 싶군요 ^^
    다음주에 연락드립지요~

  4. BlogIcon inuit 2004.10.16 23:28

    꼭 한번 봤으면 하네..^^

  5. qnseksrmrqhr 2009.12.15 14:50

    구체화 되어 있는 것을 단순명료화 시키는 작업과 단순화 되어 있는 추상에서 구체화 시키는 작업중 어느 과정의 난이도가 더할련지 모르겠습니다...기회가 되시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늘 건강하시고 좋은 말씀 계속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Inuit 2009.12.16 23:28

      구체화 되어 있는걸 단순명료화 하는 작업은 구조에 대한 통찰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반면, 추상에서 구체화를 끌어내는건 상상력과 결단,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이 중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으면 어렵게 느껴집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둘 다 어려워 합니다. ^^

나름대로 괜찮은 프리젠터라고 생각하지만 2%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논리정연한 프리젠테이션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감성적 설득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스토리 텔링"이라고 생각해서 그에 관한 책을 두권 보았다.

리이위

"세치혀가 백만군사보다 강하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허황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는 중국의 고사를 모아놓은 책이라서 읽는 재미는 있지만 배우는 재미는 별로다.
사실 101가지 책략이라는 카테고리에 집착하다보니 분류가 어색함에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_-
아무튼 기대에 비해서는 좀 빈약한 느낌이 많이 들었고, 시중에 잘 정리된 뛰어난 고전이나 고사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읽는 시간이 아까웠던 책이었다.


Annette Simons

반면, "대화와 협상의 마이더스, 스토리 텔링 (Annette Simmons 저)"은 읽으면서 재미있고, 읽고나서 남는 것이 많은 책이었다.
이책의 기본적인 세계관은 이렇다.

"한번도 본적없는 어떤 사람을 믿을만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사람의 사진을 자주 보아서 친숙하다는 이유로. (중략)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비이성적으로 생각한다."

결국, 논리와 반대의 길을 걸으면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흑마술이 바로 스토리 텔링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흔히 말하는 눈의 처리나 매너, 제스처 등 대화의 공식이란 것이 없다. 다만 스토리의 힘과 무수한 사례를 열거할 뿐이다.
따라서 이 책 역시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 구조가 갖는 힘에 대해 설득당하는 체계로 되어있다.

어렵지만, 가야하는 길.
'스토리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by inuit
  1. qnseksrmrqhr 2009.12.14 14:06

    좋은 책...소개해주시어 감사합니다.

Seth Godin


몇 년 전 내가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프랑스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우리는 동화에나 나옴 직한 소 떼 수백 마리가 고속도로 바로 옆 그림 같은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에 매혹되었다.
수십 킬로미터를 지나도록, 우리 모두는 창 밖에 시선을 빼앗긴 채 감탄하고 있었다.
"아, 정말 아름답다!"
그런데 채 이십 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소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새로 나타난 소들은 아까 본 소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한때 경이롭게 보이던 것들은 이제는 평범해 보였다.
아니 평범함 그 이하였다. 한마디로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소 떼는, 한동안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내 지루해진다.
그 소들이, 완벽한 놈, 매력적인 놈, 또는 대단히 성질 좋은 놈일지라도, 그리고 아름다운 태양빛 아래 있다 할지라도, 그래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만일 ''보랏빛 소''라면 ...자, 이제는 흥미가 당기겠지?


이와 같이 시작하는 이책은 읽기에 부담이 없으면서 느낌은 많이 오는 그런 책이다.
결국 "보랏빛 소"로 대표되는 "리마커블(remarkable)"에 대한 책으로써, 기존에 매스 마케팅의 한계를 뛰어 넘는 방법으로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도록 만들어서 구전에 의한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remarkable의 반대말은 "very good", 즉 무사안일하고 지루한 평범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serve하겠다는 시도를 아예 포기하고 한쪽의 매니아 집단을 철저히 만족시켜서 (나머지에겐 비난을 받을수록 더 리마커블하다) 보랏빛을 부각시키라는 것이다.
이책의 미덕은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책의 한계는?
보랏빛이라는 점이다.
이책은 철저히 보랏빛이다.
양장도 보랏빛이지만, 구성도 두세 페이지마다 섹션화되어 읽기에 쉽다.
사례가 군데군데 섞여 지루하지가 않다.
개념을 반복해서 변주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게다가 이책 자체의 마케팅도 보랏빛으로 했었다.
소수의 사람에게 선보이고 그들이 이 책을 떠들고 다니게끔 절묘하게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책은 결국 보랏빛이다.
결국 매스 마케팅의 문제점은 정확히 지적했지만, 보랏빛 리마커블 마케팅으로 현존 마케팅을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은 주지 못한다. 이책의 대부분 사례는 신규사업자가 성숙산업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한 것이고
어찌보면 니치 마켓 승전 도해에 가깝다. 끊임없이 전면전은 지루하고 낭비적이니 유격전이 최고라고 하면서도 전면전을 해야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
결국, 욕쟁이 할머니는 그 욕으로 리마커블해져서 방송도 타고 장사가 잘 되겠지만 그 욕을 프랜차이즈로 만들수는 없는 것이고 그 식당을 IPO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것은 인더스트리의 문제가 아니라 서브하는 시장의 크기 문제라는 소리이다.

잘 보면 이책은 제프리 무어의 Idea diffusion curve상 Early adapter를 공략하는 풍성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보랏빛 마케팅 (저자는 Another P in marketing이라고 까지 한다)의 수혜자는 누구인가?

당연히 이책의 저자인 세스 고든이다.  ^^
  1. BlogIcon 하늘소년 2005.12.28 23:33

    저도 이 책과 관련된 포스팅을 했기에 트랙백 날립니다. ^^

    • BlogIcon Inuit 2005.12.28 23:50

      감사합니다. 전 첨에 제목만 보고 해리포터 불의잔 포스팅에 날릴 트랙백이 잘못 붙은 것이라고 생각했네요. 아이맥스가 꽤나 리마커블한듯 싶네요.^^

  2. qnseksrmrqhr 2009.12.12 15:02

    어느 것이나 좋은 점만 이야기 된다면...지루하다 생각할 것입니다...나쁜 점도 일탈의 기분으로 이야기 하여 수리도 하고 더 나은 것으로 만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Susan Nolen


‘인상을 찌푸리는 걸 보니 내 옷이 맘에 안 드는 게 틀림없어, 작년보다 살이 5kg이나 쪘는 걸, 분명히 나한테 싫증이 난 거야, 좀 전에 걸려온 전화는 혹시 새로 만난 여자가 건 게 아닐까?, 이사람도 남자니까 당연히 마음이 끌릴 거야. 헤어지자고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말해야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깔깔대고 즐거워하던 그녀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당황스럽다. 그녀가 새 옷을 입었는지조차 몰랐는데 예쁘다고 얘기 안 해서 삐쳤나? 아니 이젠 아예 속사포처럼 나도 모르는 내 잘못들을 한 바구니 쏟아놓는다, 당황스럽다. 화를 내며 ‘이제 끝장이야!’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는 그녀, 아 정말 미치겠다.’


사실 여자와 남자사이에 위와 같은 경우가 왕왕있다.
사소한 일들이 쌓여서 여자는 극단적으로 감정이 변해가는 동안, 남자는 무심히 지나치다가 나중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어졌을때에서야 화를 내도 소용없고 달래도 잘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처음 위 책의 소개를 보고 흥미를 느껴 책을 주문했고, 다소 여성심리를 다룬 책이려니 했다.
그러나 이책의 일관된 주제는 오버씽킹(overthinking)에 관한 내용이다.
오버씽킹이란, 한번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걷잡을 수 없이 생각이 가지를 쳐서 극단적인 결론이나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의 두뇌 구조상, 기억이 하이퍼 링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감정상태가 되면 그와 연상되는 기억이 떠오르며 난 과거에도 이랬고, 또 저랬고 하며 현재의 부정적 감정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일시적 상태를 빠져나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오버씽킹의 증상을 겪는 사람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진다고 한다.

특히, 임상실험 결과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증상이 많은데, 이는 관계 지향적인 여성 고유의 특질과, 사회적 약자로서 억압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부정적 생각의 무한루프를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기통제와 주의환기, 그리고 문제를 직시하여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저자, 수잔 놀렌의 처방이다.

이책을 읽은 여성들이 대부분 내 이야기인것 같다고 공감할 정도로, 증상이 중하지 않을뿐이지 대개의 여성이 겪는 일이므로 이런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대단한 도움이 되는듯하다.
비단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 심리에 대한 입문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오버씽킹이 종교나 가족의 문화가 희석된 현대에 와서 더 만연되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바가 크다.

예비군 훈련 짬짬이 읽은 책으로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훈련이었다.
다만, 책내용이 다소 심플하고 반복적인 내용이 많아 슬쩍 빌려보는것이 딱 맞는 듯한 느낌!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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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윙 2004.11.03 20:00

    예비군 훈련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셨군요. 어흑흑. 부정적 생각의 무한루프가 지금도 돌고 있습니다. 내일 시험을 보는 과목이 블랙홀이거든요. 고놈때문에 전전 긍긍하면서 공부는 안하고 따라서 또 걱정을 하고..머 그런식이 어제부터 계속됩니다. 시험을 직시하고 공부를 하면 해결이 될텐데 말이죠. 어으으윽! 암튼 저도 함 저 책을 읽어보고 overthinking을 벗어나도록 해봐야겠어요. ^^<!-- <homepage>http://doky99.egloos.com</homepage> -->

  2. Inuit 2004.11.03 22:04

    하하 원래 시험때 그렇잖아요.<br />
    저도 돌이켜보면 시험전에는 평소 보지도 않던 TV가 왜 그리 재미있는지.. <br />
    책상은 왜 그 때 그렇게 어지럽게 느껴져서 정리를 하는지.. <br />
    정리하다 보면 다시 옛날을 생각해보게 하는 물건이 왜 그리 많이 나오던지..<br />
    시험 끝나면 다 시시한 일들인데. ^^<br />
    <br />
    시험 잘보세요. ^^

  3. qnseksrmrqhr 2009.11.23 13:32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이토 미쓰하루

<존 케인즈 - 새로운 경제학의 탄생>이라고 요즘 푹 빠져서 읽었던 책이 있습니다.

케인즈의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을 중심축으로 케인즈가 살았던 시대의 영국의 상황, 세계의 변화, 그의 삶을 종횡으로 더듬은 책입니다.

경제학에 깡통인 저로서는 루즈벨트의 뉴딜 정책이 케인즈 이론의 결과라는 것 (그래서 막연히 케인즈가 미국인이 아닌가.. 생각해왔던 -_-a) 그리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수정자본주의의 막을 열었다는 점만 알고 있었는데, 어떤 것이 "일반이론"인지 그리고 왜 그런 이론이 나온것인지를 알고 보니 경제학에 더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각하기에 기계공학과 마찬가지로 100년전쯤에 이미 기본 이론이 완성되어 박제된 학문과도 같게 느껴졌던 경제학이, 실은 삶의 현상을 바라보는 주요한 도구라는 것 그리고 그 보는 관점은 그 사람의 철학을 반영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특히, 마르크스 류와는 다른 금리생활자-비즈니스맨-노동자 의 3계급 이론을 토대로한 세계관은 케인즈가 평생을 걸쳐 변화를 일으키려는 세상의 기본 구성 원칙이었으며 지금도 의미있는 구분인듯 싶었습니다.

또한, 수요-공급 위주의 전통적 경제관이 전폭적으로 수용되어 막상 권력을 잡은 영국의 노동당 마저도 실업의 문제는 가격, 즉 임금을 낮추어 수요 (고용)를 진작해야 한다는 자기정체성과 모순되는 결론을 실행에 옮기게 되자, 직관적으로 이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비자발적 실업은 미시적 수요-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총투자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승수이론에 바탕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일반 이론"을 정립하게 되지요.
이러한 경제학적 모형의 근저에는 노동자가 가격에 따라 노동량을 결정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통찰이 바탕이 되었구요.

아무튼 지금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균형재정을 강조하는 값싼 정부는 없어지고 정부의 복지지출을 근간으로 한 built-in stabilizer를 갖추게 된것은 두말할 것 없는 케인즈의 공이겠지요.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의 이론에 따라 실업 구제를 위해 정부가 돈을 땅에 묻고 다시 사기업이 그것을 파내게 해서라도 고용을 진작시키는 것이 정부 투자를 통한 사회적 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 (댐 같은 경우는 투자의 결과물이 생산을 늘려버려 원래의 모형과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음)에 가장 충실한 모형이 미국의 군수 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생산력의 증가 없이 그냥 단순 지출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고 그 고용의 규모와 파급효과가 가장 크고, 국가적 안보의 논리로 투명한 공개도 필요없이 단지 "싸워야할 적"만 계속 세우면 된다는 사실은 반세기를 풍미한 냉전과 작금의 이라크 전의 "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케인즈 경제학이 아니었나 싶어 놀랍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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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qnseksrmrqhr 2009.11.20 14:12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오늘 직원의 결혼이 있어서 군산에 다녀왔지요.
버스를 대절했기에 편한 길이었습니다.

오가며 Jim Collins의 "Good to great"을 읽었습니다.
읽으며 얼마나 많은 영감을 얻었고, 삶의 용기를 다시 다졌는지..
진정으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찾고 있던 답에 대한 힌트도 얻었고..
아무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다 읽고서 상사이신 이사님께도 한번 읽어보시라고 바로 전해드렸을 정도이니까요.
이책에 대한 좋은 평은 많으니까 여기까지만 하고..

농담삼아 책의 내용을 좀 비틀어보겠습니다. ^^

정리 1. 주위에 널린 것이 레벨5리더이다.
동양권, 특히 우리나라에 널린게 레벨5 리더이다.
만일 겸손하지 않고 나대는 성격이면 이미 제도권 교육에서 이미 정맞고 퇴출되었을 거다.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겸손한 편인 것을 잘 알 것이다.
게다가 레벨5의 중요한 양면중하나. 성공에의 집착, 고집..
이런 성벽.. 주변에 역시 많다. 당신도 몇트럭분의 그런 고집인의 이름을 댈 수 있을거다.
결국 레벨 5 리더는 널려있다고 볼 수 있다. 쿠쿠 -_-++

정리 2. 출세를 원하면 Level 5 리더가 되지 말라.
몇천개 기업에서 great company로 골라진개 딱 11개.
세상에 널린 것은 레벨5 리더인데 왜 그럴까?
미국이라서 그럴까?
우리나라는 왜 great co라고 딱 떠오르는게 하나도 없을까?
이유는 바로..
레벨 5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면 CEO로 선발될 확률은 1%도 안되기 때문이다.
능력이 있어도 이사회나 회장님이 주목할 가능성이 없으니 말이다.
명심하라. 본인이 레벨 5리더면 레벨 4쯤으로 내리는게 성공은 빠를 듯.. ^^ㆀ

정리 3. Great co는 사후적이다.
데이터 보면 알겠지만, 실패한 기업의 성과는 3~5년 이상을 지나서 나온다.
그말은 뒤집어 보면, 당신의 재직기간에 성과가 좋은 것이 "위대한 기업"인지
"성장지속 실패 기업"인지 당대에 분별할 재간은 절.대.로. 없단 뜻이다.
본인이 레벨 4라도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레벨5에 대한 강박은 버리길.. ^^;

정리 4. 혹시 당신이 레벨5인데 로또 확률로 CEO가 되었다면?
전환기의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10년이 넘어야 경영성과가 제대로 나온다.
그말은 열매를 거두는 사람은 당신이 아닐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리 1>에서 레벨4로 자유 강등을 할 기회를 놓쳤다면 CEO가 된 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레벨 4로 내려오길..
그리고 무조건 성과를 내라.
그것도 3년만 연속해서 내면 당신은 이미 성공한 CEO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면 "플라이 휠"이 돌아서 저절로 위대한 기업이 될 가능성마저 많다.
단! 당신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경우는 예외다.
당신의 동생이나 아들이 그 열매를 거둘 수도 있으니.. -_-;;

정리 5. Stockdale paradox는 당신의 에너지를 헛되이 쓰게 만드는 교묘한 이데올로기이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스탁데일은 다행히 포로에서 생환되었지만, 똑같이 희망을 굳게 갖고 현실을 냉혹히 보던
2384명의 포로는 희망을 안은채로 생환하지 못했기 때문에 책에 한줄 실리지도 못했다는 사실.
그리고 확률은 당신의 편이 아니라는 점. -_-;;
또한, 지극히 bias된 (단하나의) 샘플이라는 점.. 쿨럭~
따라서 해보다 안되면 빨리 다른 길을 찾아보시길.. -_-;;;

정리 6. 적합한 사람만으로 버스를 채운다는 환상을 버려라.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자리를 비우라고?
우리나라 회사의 98%가 CEO없이 지내야 할걸! -_-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버스에서 내리도록 하라고?
노동부에서 당장 연락이 갈걸.. 민노총도 가만 안있고.. 게다가 요즘은 민노당까지.. -_-;;

정리 7. 고슴도치 컨셉은 능사가 아니다.
고슴도치가 왜 단순한 자구책을 갖고 있는지 아는가?
지독한 근시이기 때문이다. -_-;;
미리 보고 대응하기도 어렵고 도망가려도 눈이 침침해서 길찾기도 어렵다.
그러니 온몸에 칼을 꼽고 다니지.
당신이 정보망이 좋고 멀리 볼 수 있으면 칼은 단 하나여도 충분하다.
단, 당신이 주위의 변화에 신경쓰기 싫거나 볼 능력이 없다면 고슴도치 컨셉은 유용할 수도 있다. -_-

-Dedicated to James,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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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봉(茶奉) 2004.05.31 00:40

    저도 <Good to Great(이하 G2G)>의 열렬 독자 중 한 사람인데요. 형의 Twisted Version을 Jim Collins에게 보내면 아마 고개를 끄덕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그만큼 Jim이 말한 G2G company가 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소위 엄청 빡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Good company들의 기업지배구조 하에서는 더욱 어려울 수 있겠죠. 제 생각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CEO들은 실질적인 CEO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을 별도로 두고서라도, 사실 G2G에 나온 G2G company들 자체가 상당한 outlier들이라 할 수 있죠. 즉,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G2G company의 선정 기준이 특정 시점 이전 15년간 누적 수익율이 전체 시장 수익율과 같거나 못하다가 특정 시점 이후(대부분 Gillette의 Colman Mockler --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Mach3 면도기(제가 수년간 쓰고 있는 면도기죠)와 같은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에 회사의 사활을 건 -- 와 같은 전설적인 CEO의 취임 이후) 15년간 누적 수익율이 동일 기간의 전체 시장 수익율의 3배 이상이 되는 기업들이죠.

    그런 outlier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의 상상을 벗어나야 되나 봅니다. 오죽하면 Level 5 (사실 Level 4 이상은 일반적인 조직행동론 등에서도 그 이전까지는 언급 조차 되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스톡데일과 같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엄한(?) 사람의 예, 고슴도치(와 같은 엄한(?) 동물) 컨셉, 행선지 표지판 없는(?) 버스에 일단 사람 먼저 태우기 등 기존의 성공적인 기업 경영에 대한 담론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은 방법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G2G에 나온 여러가지 "G2G로 가는 길"을 실행에 옮기기란 여간 힘든게 아닌가 봅니다. 단지, 저자의 의도는 "G2G로 가는 길"이 이러이러 하다는 걸 알리는 측면이 큰데, 이 책을 읽은 분들의 의견은 크게 극단적인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그래! 이제 우리 한 번 Great 쪽으로 가보자. 내가 진작에 이 걸 알았어야했는데... 그래... 이거야... Go! Go! Go!" 인 것 같고, 다른 하나는 "내 이럴 줄 알았지. 젠장... 우린 Great로 가긴 글렀군." 인 것 같군요.

    이 극단적인 반응에 대한 중용지도(中庸之道) 중 하나가 형의 농담반 진담반처럼 쓰신 소위 Twisted Version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Balancing의 大家 다운 형의 예리한 시각이 돋보입니다. ^^ 매우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봐요. 현실적으로 위에서 말한 중용지도를 지향하고, 그것이 달성되면 다시 Jim의 "G2G로 가는 길"과 "Twisted Version" 사이의 새로운 중용지도를 지향하고, 뭐 이런 과정을 꾸준히 반복해야만 G2G company로 갈 수 있지 않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더욱 더 갈 길이 먼 것은 Great company 위에(?) 소위 Last company(영속하는 기업)이 있다는 겁니다. 100년 이상 가는 기업 말이죠. Jim Collins와 Jerry Porras가 쓴 <Built to Last(이하 B2L)>에 "B2L로 가는 길"에 대해 상세히 나온 것은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잘 알고 계실것 같습니다.

    Last company라... Great company 반열도 엄청 빡씬데 말이죠(사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Good company만 되도 더 이상의 소원이 없을 정도는 아닌지)...

    우리는 Last company라고 하면, 대부분 GE나 P&G와 같은 미국 기반 기업들만 주로 언급하곤 하는데, Yamaha라는 일본 기업 아시죠?(지난 5월 15일 KAIST 홈커밍데이 행사때, 많은 이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던 marimba 연주에 씌인 marimba가 Yamaha 제품이었습니다.) 이 기업이 얼마나 된 기업인 줄 아십니까? Torakusu Yamaha라는 일본인이 1887년 리드 오르간을 처음 판매하며 세운 회사랍니다. 아마 Jim Collins는 이미 자신의 저서인 <B2L>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미국 기반 기업에 국한하여 연구를 했기 때문에, Yamaha의 예처럼 다른 나라의 B2L기업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으니, Last company로 가려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욱 험난한 길이 놓여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형의 Twisted version에 공감하며, 오늘의 결론을 요약해 본다면, Great로 가는 길은 빡씨다. 더욱이 Last로 가는 길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보다. 그래, 길게 보자. 아니, 현실적으로 보자.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 차근 해보자...

    - Dedicated to inuit, by 다봉 ^^

  2. 쁘렌 2004.05.31 12:58

    저도 그 책을 감동 깊게 봤지만.. 요즘 들어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시점에서 보보 형님의 twisted version이 가슴에 와 닿기도 하지만 서글프기도 하네요..

  3. BlogIcon inuit 2004.05.31 13:09

    다봉//
    Twisted version은 실천적 강령보다는 실행상의 주의사항에 더 가깝지..
    아무튼 B2L도 빨리 읽어봐야겠다.
    지방에 결혼식 갈일 있으면.. ^^;;

    쁘렌//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있지. 이상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한.
    그래도 이상을 품에 지니고 살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만 해. ^^;
    추신. 어제 안왔네. 볼 줄 알았는데..

  4. 쁘렌 2004.06.01 12:47

    나두 가서 사람들 만나고 션이도 봤음 좋았을텐데.. 우리 시어머니가 지금 와병 중이셔.. 워낙 병이 위중하여, 주중엔 회사 주말엔 병원.. 그런 신세야.. 나중에 상황 좋아지면 얼굴 봐요..

  5. BlogIcon inuit 2004.06.01 13:18

    그랬구나..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힘내!

  6. 다봉 2004.06.01 16:29

    형...

    저는 내일부터 2박 3일간 동경에 다녀올 참입니다. JPCA Show 2004 라는 일본 PCB업체 전시회죠. 주변을 죽~ 둘러보니 같이 갈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 같군요. 혹시 일본에 우리가 모르는 G2G 기업들이 있나 함 둘러보렵니다.

    쁘렌여사... 고생이 많으시군요. 그래도 특유의 밝은 미소를 잃지 말길 빕니다.

  7. BlogIcon inuit 2004.06.01 17:44

    앗.. 그렇군. 내일 가는군.
    잘 다녀오고, 좋은것 많이많이 봐.
    와서 이야기도 해주고. ^^

    무엇보다 몸조심해라. 차조심, 개조심, 여자조심.. ^^;;

  8. ㅇ_ㅇ 2004.06.02 23:54

    Good to Great..
    저도 감명 깊게 읽었죠..
    제 생각엔 우리나라의 CEO는 대부분 레벨 3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김정태 행장 정도가 레벨 4에 해당하는 것 같고..
    굳이 레벨 5를 꼽아보라면 제가 아는 선에서는 안철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레벨 4와 5의 차이는 단순히 겸손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이를..주위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능력에 있는 게 아닐까요?

    리더십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며..
    각자의 개성에 맞는 적절한 리더십 형태가 있고..
    따라서 누구나 최고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철수형은..자신의 관점에서..
    리더의 조건을..&#039;능력&#039;과 &#039;신뢰&#039;라고 정의하더군요..

    저도 역시..
    리더십이라는 것은..단순히 계산된 행동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몸에 벤..자신의 신념과 소신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형이 주장하신..
    환경에 따라 레벨을 바꿔타자는 의견엔 반대합니다..
    (나머지는 다 찬성..ㅇ_ㅇ;)

    암튼..흔적 남기고 갑니다..

  9. BlogIcon inuit 2004.06.03 18:56

    Twist 버전은 말그대로 살짝 꼬아본 거야..
    고렙이 되고 안되고는 자기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론 자질은 기본이지만서도)

    위에서 말한 내용의 근저에 흐르는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성공의 잣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지.
    사는게 정답이 없는 거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목표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돈을 많이 번다든지, 자신의 분신의 회사를 만든다든지.. 뭐가되든
    목표가 있으면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별뜻없는 패러디이니까 너무 거슬려하지 마라. ^^

  10. BlogIcon astraea 2006.11.21 00:43

    좋은 글을 트랙백으로 제가 알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inuit님의 패러디를 보니 제가 했던 책 이해가 더 잘 되는듯,,;)
    역시 그냥 다른 시각을 제시했단 점
    (제겐 '사람 먼저', '11개 기업-혁신시킨- CEO는 아무도 기억되지 않는다',,
    요 두가지정도)에서 기억될듯 싶네요

    • BlogIcon Inuit 2006.11.21 21:56

      고맙습니다. 시간되시면 다른 버전인 Untwisting Good to Great (http://inuit.co.kr/tt/162)도 참조하세요.

  11. 2008.12.17 06:2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08.12.17 23:28

      메일 잘 봤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_^

  12. qnseksrmrqhr 2009.11.19 14:58

    좋은 글 감사합니다.

Mattias Horx

"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의 원제는 Future Fitness이다.
미래 적합성..

독일의 Horx는 미래에 대한 헛된 예언을 하겠다고 나대지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페이스 팝콘류의 현란한 수사학도 아니다.

큰 흐름인 메가 트렌드와 그 하부구조인 제품 및 소비자 트렌드의 계층구조와 그 행태학에 관한 내용은 크게 느낌이 오는 점이 있었다.
즉 숨은 진화의 힘인 메가 트렌드가 특정 이벤트를 통해 트렌드로 분출된다는 개념은, 현재 열풍이 불고 있는 특정 사안들에 대한 인과를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즉, 어떤 사안을 예언은 못해도 예측은 할 수 있고, 다만 시기의 문제라는 뜻이다.

경영관련해서도 트렌드의 의미를 짚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마케터와 전략가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인듯 싶었다.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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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qnseksrmrqhr 2009.11.18 16:41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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