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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짧지만 미국에는 두차례 거주했더랬습니다. 하지만 현지 사회 속에 섞여 사는 형태가 아닌지라 관찰자로서의 삶에 가까웠지요. 왜 미국에는 비만한 사람이 많을까? 왜 미국 실내는 이리도 춥지? 어째 그렇게 평생 기를 쓰고 돈을 버는지, 그리고 또 쉽게 기부를 해버리는지? 기술만 놓고 보면 별로 신통하지도 않은 블랙베리는 왜 그리 인기지? 퍽퍽한 땅콩버터는 왜 그리 각별한 애정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잠깐씩 있었고, 느닷없이 떠오른 만큼 또 그렇게 빨리 생각의 뒤편으로 물러갑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에 대한 그럴듯한 답이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원제: The culture code 부제: 세상과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이 책을 통해 위에 열거한 제 개인적 의문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그 외..
부제: 역사를 바꾼 고뇌 속의 선택들 원제: Profiles in audacity: Great decisions and how they were made 기원전 49년 카이사르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섰습니다. 폼페이우스의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홀몸으로 로마에 돌아가면 깨끗이 숙청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군대를 데리고 가면 관할지를 이탈하게 되므로 내전까지 각오해야 합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결국 그는 루비콘 강을 건넜고 역사는 바뀌었습니다. 저자는 이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리더십의 자질 중 하나로 루비콘 요소(Rubicon factor)를 제안합니다. 루비콘 요소란 어떤 결정을 앞두고 그 결정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 고도의 위험을 감수..
동네에 한 노인이 있습니다. 행색이 지저분한데다 거짓말을 잘하기로 유명합니다. 요즘 야간 근무로 돈을 제법 벌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노인과 거래를 해 본 동네 사람들은 별로 유쾌하지 않은 후일담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우연히 이 노인의 집에 들러본 후 묘한 매력에 빠진 저는, 관심을 갖고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던 중 이 노인의 예전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짐작은 했지만 매우 놀랍더군요. 예전에 동네 최고 부자였던 이 노인의 집에는 보석과 금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겁없는 젊은 불량배 중 하나가 이 노인의 앞마당을 털었습니다. 엄청난 보물을 노획했지요. 한번 돈 맛을 본 이 친구 연달아 17번을 약탈했습니다. 물론 큰 부자인 이 노인의 자존심에는 상처가 났겠지만 그래봤자 노략 당한 ..
부제: 컨셉의 명수에게서 배우는 책쓰기 전략 관심가는 주제가 있으면 관련 책을 몰아서 읽는 버릇이 있습니다. '당신의 책을 가져라'에 이어 바로 읽은 책입니다. 사실 책쓰기 위해 두권씩이나 책을 읽는게 옳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책이든 하나의 견해일진대, 조사만 하고 있는 모습이 제 패턴과 안맞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만큼 좀 더 균형있는 관점을 갖게 된 점은 좋았습니다. 이 책은 '당신의 책을 가져라'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를 갖고 있지만, 세부 지침은 좀 다릅니다. 나중 나온 책이 부러 겹치지 않는 주제를 택했기 때문이리라 짐작합니다만. '일하면서 책쓰기'는, 뛰어난 재능이나 명성도 없으면서 일을 병행까지 하며 책쓰고자 한다면, '컨셉'으로 승부하라는게 핵심 주장입니다. 프리랜스 카피라이터..
책을 쓰고 싶다는건 오래전부터의 막연한 바램이었습니다. 제 이름으로 나온 단행본이라고는 제 사수와 부사수, 열독자 달랑 2인의 석사 논문뿐일겁니다. 신문을 통해 세상에 뿌려진 쪽글도 제법 있지만, 회사의 업무상 쓴 글이라 익명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열망 탓에 바쁜 와중에도 블로깅을 꾸준히 해 왔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또 그렇게 예방주사처럼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해갈되어 무탈히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주전 모 출판사에서 신간에 대한 추천사를 부탁해왔습니다. 특별한 보수도 없이, 주말 시간을 할애하여 책을 읽고 이리저리 고민하여 짧은 추천사를 썼습니다. 목차는 커녕 제목조차 없는 초벌 상태의 원고를 읽다 보니 잊고 있던 열망이 떠오르더군요. 다른 책의 추천사보다는, 내 책을 써야 하는것 아닌가.....
원제: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 워낙 유명해서 따로 설명하기도 멋적은 책입니다. 전 예전에 읽었던 듯 하고 그래서 그 원칙은 많이 몸에 배었으되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나는 상태였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시 손에 잡았고, 가슴 절절히 공감하며 야금야금 곱씹어가며 읽었습니다. 요즘 여러가지로 힘겨운 차에 이 책은 제게 많은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내가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이 결코 틀리지 않았구나, 오히려 좀 더 노력해야 하는구나.'라는 느낌 말입니다. 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사려와 배려'입니다. 깊이 생각하고 상대를 존중합니다. 간혹 이런 저를 abuse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나서다보면 제 원칙도 점점 물러지는 느낌입니..
누구나 듣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 사람 착한 사람이야."회사같은 영리조직에서는 이말이 꼭 칭찬은 아니기도 합니다. 능력이 모자라고 칭찬꺼리를 못찾을 때 슬몃 꺼내는 포인트이기도 하고, 그에게서 많은 양보를 얻어낸 결과로 인심쓰듯 주는 상훈이기도 하니까요. 저도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HR 맡은지 얼마 안되지요?" 그렇습니다만, 왜 그렇게 생각하지요? "HR 총괄하기에는 너무 착하게 생기셨네요."이 말을 경쟁사 HR담당임원으로부터 언뜻 들었을 때는 기선제압을 위한 견제구라 생각했었는데, interviewee로부터 한번 더 들으니 고개가 갸우뚱 해집니다. 내가 좀 만만해 보이나? 은근 부아도 치밉니다. 원제: Truth about getting your point across, an..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모습 중 하나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요즘 베트남 도시에서 더 이상 그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다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니까요. 몇년이 지나면 다시 대부분이 자동차로 바뀔 것이란 예측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해외 투자에 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 간단히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해외펀드에 돈을 묻어라'가 해외 투자에 대한 총론이라면, '아시아 황금시장에 투자하라'는 그 각론에 해당합니다. (재테크 책이 다 그렇지만 제목들이 참 길고 설명적입니다.) 해외 투자 대상을 중국, 인도, 베트남으로 한정하고 자산의 종류도 주식과 부동산만을 다룹니다. 간접투자보다는 직접 투자에 치중한 내용입니다. 중국 중국이야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투자자의 관심..
재테크, 또는 투자자금 운용의 일반적 목표가 있습니다. 위험 회피와 고수익 추구이지요. 둘은 대개 상충되는 가치이고 상쇄 (trade-off) 관계에 있습니다. 도대체 위험은 뭐고 고수익은 뭔지. 얼핏 알지만 두 번만 깊이 물으면 대답하기 힘들도록 쉽지 않은 개념이기도 합니다. 제가 성장할 때만 해도 재테크니 하는 골치 아픈 이야기가 없었는데 요즘은 왜 이리 돈모으기가 복잡해졌을까요? 주범은 저금리입니다. 성실히 적금만 부으면 되던 시절이 지나고 실질금리가 제로나 마이너스에 상응하는 시기에서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조차 힘든데 모으는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든 금리 수준을 초과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초과수준만큼의 위험이 수반되지요. 여기서 위험은 danger가 아니라 ri..
투자에 관한 제 세계관은 이전의 시장효율성에 관한 포스팅과 버핏-소로스 마법 이야기 등에서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주식으로 돈 까먹은 적은 없지만 큰 돈 역시 벌지 못했고, 그나마 월급의 수익률이 가장 좋은 형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 투자라면 주식이 매우 중요한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침 봄맞이 포트폴리오 재점검차 머리도 식힐겸 집어든 책입니다. 요즘 주식에 관한 책이 좀 많습니까. 각각 나름대로 차별점을 갖고 대박을 꿈꾸며 서점을 장식합니다. 대개의 책들이 반짝 몇몇 초짜 투자가들의 손을 타고는 사그라 들지요. 중소형 주식이 그러하듯. 이 책은 큰 기대 없이 샀다가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