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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누구나 한마디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아는 건 없고, 자주 눈에 띄어 익숙한듯 하지만, 막상 가까이 가려면 변신괴물처럼 느껴지는게 철학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난 자리라면 천리를 마다 않고 나오는 A님. 번개를 쳤는데 어떤 강의를 듣느라 못 온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같은 자리에 나온 A님의 후배 B님은 그 강의 들을 여력이 없으니, 읽고 있다며 가져온 책이 있었습니다. 최진석 교수의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지요. 이 책이 대체 뭐길래? 냉큼 사서 저도 읽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옳은 소리 대잔치 같이 느껴져 무덤덤하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몇 장 넘기다 보니 다르더군요. 우선 저자의 눈높이는 국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즉 인류애라는 거시적 보편성에 매몰되거나, 반대로 개인의 보편적 개별성에 방점이 있..
고객과 브랜드를 소재로 소통하려할 때, 클리셰처럼 자주 쓰는 말이 '브랜드 스토리'입니다. 추상성에 머무르는 브랜드가, 구체화되고 현실감을 갖게 되는 개념이지요. 제가 클리셰라고 한건, 4차혁명처럼 아무나 언급을 하면서도 막상 브랜드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지, 아니 그게 뭔지 깊이 고민해본 사람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마케터가 아닌 한 말입니다. 그런데 진짜 스토리 작법을 브랜드에 부여하면 어떨까요? (title) Building a Story brand: clarify your message so customers will listen 저자가 제안하는 브랜드 스토리의 7요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캐릭터 2 난관 3 가이드 4 계획 5 행동촉구 6 실패를 피하도록 돕기 (Help avoid..
전작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을 읽다가 전 깜짝 놀랐었더랬지요. 묵직한 주제의식을 어찌 저리 날렵하고 우아한 문체로 담아낼 수 있는지. 소설보다 흡인력이 있는 에세이는, 제겐 거의 처음이었지요. 그래서, 작가의 두번째 책을 소망 했었습니다. 글 자체가 중독성이 있어, 익숙해지면 갈급하게 되거든요. 그의 두번째 책이 나왔을때, 바로 샀고 읽었습니다. 느낌은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우아하지만 호쾌한 분이 글로 술을 만나니, 그냥 날개를 달았구나. 이번에도 주옥같은 글줄들이 영롱합니다. 제 마음에 쏙 든 문장들을 주제 따라 모아봤습니다. 술꾼의 자세에 관한, 보편적이어서 공감 뚝뚝하고, 가끔은 분발해야겠다는 느낌이 드는 글들 언젠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을 보면서 추운 날에 마시는 독한 보드카 한 모금과 매..
먼지 쌓인 서가에서 책을 한권 꺼냈습니다. 조잡한 그림과 설명이 있어 무예도보통지인줄 알았는데 규화보전이라면? 인텔을 오늘의 위상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앤디 그로브가 직접 쓴 이 책은 출판년도가 1983년입니다. 게다가 개정 서문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세계화로 일본이 약진하고 있고, 이메일이 나와 생산성의 혁명이 이뤄져서 책을 개정한다" 이렇게 써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정말 먼지가 풀풀 거리죠. 믿을만한 분의 추천이라 잠시 참고 책을 넘기다, 어느새 자세를 고쳐 앉고 몰입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연구 개발 위주의 창업자 노이스와 무어를 보완해 제조부터 시작해 거대 인텔을 만든 앤디 그로브입니다. 매우 인텔리전트한 오퍼레이션 가이답게, 그로브는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를 생산 과정에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