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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미국이 중국에 무역분쟁을 일으키고, 한국에는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INF 탈퇴를 말하며, 한편 일본은 한국에 수출제한 분쟁을 도발하는 이 다양한 복잡성을 5년전 어떤 책에서 이미 이야기했다면 믿어지나요? Accidental superpower: The world we think we know 피터 자이한은 국제 질서의 변천을 브레튼 우즈 체제라는 시각에서 봅니다. 전쟁이 끝나면 승자가 패자를 정복하고 착취하는 수천년의 관행에서 벗어나, 자유무역과 전후 복구를 위한 공조체제를 만든게 브레튼 우즈 조약입니다. 물론, 미국이 도덕적이거나 자애로와서 그런건 아니죠. 대서양 건너 유럽이란 먼 대륙을 지배하는 노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지만, 그럼에도 통 큰 결정이었던 건 맞습니다. 원유로 대변되는 에너..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분량이 많고 사뭇 기술적인 내용 아닐까 싶어 마음 한켠에 치워뒀던 책입니다.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기계학습 관련해서 공부를 하다 보면 이 책이 종종 언급되길래 최근에야 손이 갔습니다. 글이 너무 재미나고 통찰도 풍부해서 여러 주말 동안 잘근잘근 읽었습니다. 모든 신호는 소음이었다. 제 나름대로 뽑아낸 이 책의 한 줄 요약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분, 수없이 많은 패턴을 접합니다. 나와 주변의 물리적 움직임, 도박과 경기, 정치적 함의, 경제의 변화, 날씨와 재해 등 시간 속에 흘러가는 모든 것들이 대상입니다. 그 의미는 알수 있거나 모르거나 오해하거나 짐작할 따름입니다. 그러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의미가 생기면 우린 과거의 패턴들을 되짚어 봅니다. 그리고 아, 이게 신호였구나 ..
"내 눈은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을 보기로 선택했다." 간결한 한 마디인데, 홀린듯 책을 읽어가게하는 첫 문장입니다. 저자는 갈수록 시력을 잃는 병에 걸려 실명했고, 여성이고, 이민자 시크교도 집안의 자식이라는 기구한 조건으로 태어납니다. 이후 스탠포드에서 공부하고 선택의 심리학에 관한 석학이 됩니다. 운명의 기구함이 저자를 채근했고 숙고하게 만든 주제는 바로 선택입니다. 무엇이 운명이고 무엇이 우연일까요. 그 와중에 선택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Title) The art of choosing 제일 처음 인상 깊었던건 선택의 문화적 맥락입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서 선택은 달리 작용합니다. 선택할 때 나 이외의 주변까지 고려하는 집단주의적 성향은 동양에서 많이 발현됩니다. 이건 우열이..
제목 참 저렴하게 지었습니다. 돈을 속물이라고 여기는건 절대 아닙니다. 번역제목이 책의 원제에서 도망치고, 본문 내용과도 너무 어긋나서 그렇습니다. 그저 진열대에서 눈에 띄기만을 바라는 절박한 출판사 마음일까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신뢰하는 친구의 소개로 읽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히트 메이커스'가 있는데 이 책이 무슨 소용이람 생각도 들었습니다. (Title) Creative curve: how to develop the right idea, at the right time 읽고 나니 히트메이커스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돈 되는 아이디어나 크리에이티브는 찰나가 아니라 프로세스이고, 단독적 영감이 아니라 집합적 노력이란 점이 핵심 주장입니다. 저는 많이 공감이 갔습니다. 앞머리에서 가장 인상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