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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이렇게 우아하게 재기발랄한 글을 본게 얼마만일까. 만난적은 없지만, 페친이 낸 책이라 출간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사두었습니다. 몇 달간 급히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 미뤄덨다가, 여행가는 독서처럼 눈과 상상의 호사를 누려보고 싶은 충동이 든 어느날, 읽던 책 치워두고 꺼내 읽었습니다. 개인주의적이라 집단 운동과 거리가 멀고, 학생때 체육시간 이후론 크게 땀흘릴 일조차 별로 없었던 젊은 여성이 갑자기 '동네' 축구단에 들어가 운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국가대표 축구가 먼저 연상되는 축구입니다. 외국에서의 일상성보다는 이벤트성이 강합니다. 게다가 저처럼 축구를 정기적으로 보는 사람도 직접 축구 클럽에 들어갈 생각은 선뜻 들지 않는데, 저자는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랬을까요. 처음 덜컥..
(Title) Radical focus: Achieving your most important goals with objective and key results 한글 제목은 확실히 오버입니다. 구글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은건 아니니 거짓은 아니겠지만, 구글 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여러 스타트업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호도가 있습니다. OKR 방법론은 인텔에서 시작해 구글, 징가, 링크드인 등 다수의 성공한 스타트업에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띠지의 마케팅 문구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제목으로 걸기엔, 에디터나 출판사에서 낯 뜨겁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책은 슬림하고, 핵심 내용도 단순명료합니다. O(Objective)는 목표로서 모토에 가깝습니다. 주의사항은 여기에 정량적인 내용을 넣지 말고 누구나 알아..
일전에 집근처 중국 레스토랑을 갔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그냥 적당히 고급스럽고, 적당히 먹을만한데 왜 이리 사람이 많을까. 메뉴를 살펴보니 두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탕수육 소짜를 17,000원 -> 10,000원으로 40% 할인. 짜장면 가격 = 5,500원 탕수육은 할인폭이 크지만 그만큼 양도 작아 실상 큰 할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밖에 배너도 크게 달았고 선전을 대대적으로 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개 탕수육을 시켰습니다. 짜장은 작년 서울시 평균가격이 6800원이니 저 가격이면 꽤 싸지요. 이 두가지가 유인책이었습니다. 과연 경영적 결과는 어떨까요? 헤르만 지몬의 프라이싱 이후로 그만큼 재미난 프라이싱 책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되어 읽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봤다가 이거봐라 하고 볼 정..
경영에 필요한 스킬셋은 뭘까요. 경영은 르네상스형 인간이 필요한지라 꼽자면 한도 없지만, 저라면 하나씩 소거해 나가도 마지막까지 들고 있을 하나는 '인간에 대한 통찰'입니다. 재무나 전략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결국 그걸 이뤄내고 지켜내고 더 키우는건 항상 '사람'을 통해야 하니까요. 사람만 잘안다고 사업이 저절도 되지 않겠지만, 이 부분이 부족하면 항상 한계를 노정하거나 추락을 경험합니다. (title) Creativity Inc.: Overcoming the unseen forces that stand in the way of true inspiration 그런면에서 창의성이 유일한 핵심 역량이 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이야기는 인간 경영의 가장 깊은 고민이 녹아 있는 사업입니다. 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