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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아름다운 책이다책의 얼개나 프레임웍 보다 글 자체가 좋아 야금야금 읽었다. 경영, 미술, 음악, 공연 등 장르를 현란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 풀어가는 말솜씨에 완전 매료됐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빨리 읽고 싶지만 지금 문장을 더 즐기고 싶어 살라미처럼 저며 읽었다. (title) Fai fiorire in cileo (Make the sky bloom) 제목은 참담하다믿을만한 누군가의 추천 리뷰가 아니었다면 단연코 이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테다. 어디서 본듯 하면서 한없이 저렴한 저 제목이란. 성공, 아이디어, 영감, 거의 모든. 어디서 들어본 모든 키워드는 다 집어 넣느라 애썼다. 하지만 그 과욕으로 제목이 주는 심상은 한없이 모호하고 기대는 진부해지며 심지어 이미 읽은 책인지 혼동스럽기까..
트렌드가 트렌드인 시대트렌드라고 명명된 얄팍한 버즈워드를 보며 하찮게 여기면서도 스윽 눈길이 가는게 낚시 키워드(hooking words)의 본령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 키워드를 본다는 그 담대한 발상에 얼마나 잘했나 어디한번 보자는 못된 마음으로 책을 샀다. 동네 빅데이터처음 참신했던 빅데이터는, 이제 도처에 널린 식상함을 넘어 의미마저 상실한 습관적 수식어로 전락했다. 책은 공들여 연관 키워드를 통해 분주히 의미를 끌어내려 애를 쓰지만 연관 검색어는 연관 검색어지 빅데이터는 아니다. 그냥 많은 데이터를 뒤지면 빅데이터라고 자기들끼리 인정해주는 상황이니 넘어가는거지. 시대정신의 심리학하지만 트렌드니 빅데이터니 상업적 성공을 갈망하는 수식어를 제외하면 책의 내용은 재미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키..
아깝다이런 책을 쓰려면 공이 만만찮게 드는데, 하필이면 벨기에일까. 파리가 있는 프랑스라면 그래도 오가는 막대한 트래픽의 곁가지라도 향유할텐데, 벨기에는 상대적으로 뜸할테다. 나도 벨기에 여행 전에야 관심이 생겨 책을 뒤지다 이 책을 발견했고, 기대 이상이다. 말솜씨 좋은 여인책의 앞부분은 여느 책과 유사한 편제다. 벨기에 도시들 풍경과 음식들. 물론, 책의 컨셉에 맞게 '디자인'이란 렌즈로 들여다 본다. 그래도 미적인 사진과 이야기를 제외하면 낯익은 컨텐츠다. 그럼에도 글은 흡인력이 있다. 적절히 개인의 이야기를 하며, 균형 잃지 않을 정도의 주관을 아래 깔고 풍경과 문화를 스케치한다. 말솜씨라 좁혀 이야기하면 누가 되겠지만, 내가 말주변이 없어 솜씨란 말은 찬사다. 벨기에 디자인이 부분이 책의 백미다..
(title) The 10% entrepreneur: Live your startup dream without quitting your day job 좁은 타겟눈을 확끄는 한글 제목도 인상 깊지만, 원제가 더 좋다. 책 내용에 더 부합한다. 즉, 자기 시간의 10%를 사용해서 꿈을 이뤄보란 내용이다. 그 꿈은 직장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 지루함의 일상을 설레임으로 바꾸고 싶은 욕망, 그리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의 범주다. 일리있다대부분의 직장인은 언뜻 드는 멋진 아이디어에 잠시 환희를 느끼고 다시 직장의 자기 자리로 돌아와 얌전히 앉기 십상이다. '언젠가..'를 꿈꾸던 극히 일부는 열망이 마음에 불을 지필 때 바로 자리를 박차기도 한다. 그러나 밖의 세상은 꽤 냉혹하므로, 모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