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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 한줄 평 자먀찐이 독일 쯤 태어났다면, 그는 훨씬 유명했을 것 ♓ Inuit Points ★★☆☆☆ 디스토피아 소설 3대장 중에서도, 효시로 여겨지는 책입니다. 없던 장르란걸 감안하면, 세계관이 이리도 온전해서 우선 놀랍고,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 두번 놀랐습니다. 이야기 배경은 지금부터 십세기 쯤 후의 가상세계입니다. 세계는 '한국가'로 통일되었고 모든 일이 수학적 정교함으로 완벽하게 유지됩니다. 그럼에도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 체제에 반기를 드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보면 익숙한 이야기 같지만 이런 류의 최초란걸 감안하면 탁월한 상상력입니다. 다만, 글은 잘 안 읽혔습니다. 매우 오래 전 저술에 한글 번역도 둔탁합니다. 대화가 길면 화자가 누구인지 알아먹기도 힘듭니다. 꾸역꾸역 읽었기 ..
1️⃣한줄 평 (내 글쓰는 방식을) 바꿔볼 결심 ♓Inuit Points ★★★★☆ 시선추적 연구 결과, 컨텐츠 하나를 보는 평균 시간은 26초랍니다. 1분 읽힌 글과 1초만에 스킵되는 글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 부분을 해킹해서 유수의 미디어를 두 개나 만든 저자들입니다. 글쓰기 요결은 스마트 브레비티(smart brevity)지요. 전 읽으면서 바로 단점을 고치기로 결심했습니다. 밴 습관 때문에 매우 고통스럽지만 재미납니다. 별 넷 주었습니다. 🧑❤️👩To whom it matters 직업이든 취미든, 글을 종종 쓰는 분 글은 잘 못쓰더라도, 업무를 잘 하고 싶은 분 🎢Stories related 짐과 마이크는 기존 언론사에 있다가, 스마트 브레비티를 교리로 하는 폴리티코를 성공시키고 후속으로 액시..
Beyond the crisis 1️⃣ 한줄 평 이거지 ♓ Inuit Points ★★★★☆ 난마처럼 얽힌 경제 지표들 중 무엇에 집중하면 될지 명쾌하게 정리한 글입니다. 그런 책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희귀합니다. 자신 없어 다 중요하고, 저자도 스탠스가 명확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 몇 가지로 좁히려면 이해와 경험이 필수니까요. 책은 위기와 그 이후를 보려면 두가지를 관찰하라 말합니다. 이상적 실업률(NAIRU) 4%, 그리고 인플레이션 2%입니다. 이보다 과히 높거나 낮으면 다 문제입니다. 그 이유를 간결하고 쉽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제 생각을 간단히 해주었고 별 넷 줍니다. 🧑❤️👩 To whom it matters -지금부터 몇년간 경제가 어찌 될지 걱정되거나 궁금한 분 🎢 Stori..
1️⃣한줄 평 이 책을 살릴 방법은 뭘까? ♓Inuit Points ★★☆☆☆ 좋은 글쓰기를 위해, 철학자들의 글쓰기 방법을 일람한다는 책입니다. 제 글쓰기 수련 목적으로 읽었지만 기대 이하였습니다. 책이 표방하는 지향점은 글쓰기 기술이 아니라, 글쓰기 정신입니다. 그래서 파스칼, 니체, 블랑쇼, 바르트, 사르트르, 벤야민, 들루즈, 데리다의 글쓰기 철학 또는 생각을 챕터별로 적어둡니다. 사실 여기서 끝났으면 전 그닥 불만없이 별셋 정도로 읽었을것 같아요. 하지만, 초장의 선언이 꽤 야심차서 부푼 기대에 많이 모자라고 별 둘 줍니다. 🧑❤️👩To whom it matters 어, 잘 모르겠어요. 진짜. 굳이 따지면 저자의 공부 동아리분들? 🎢PoI (흥미로운 뒷이야기) 책은 저자가 지인들과 '수유너머..
1️⃣한줄 평 오래 걸려 읽은 벽돌책인데, 죽기 전에 다시 한번 읽고 싶다. ♓Inuit Points ★★★★☆ 분량과 흡입력 강박의 디지털시대가 왔으니, 아마 마지막 고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100배 복잡 버전입니다. 겹겹이 쌓인 음과 양의 이야기예요. 책 제목의 선 vs 모터사이클 정비부터, 형식도 철학책과 소설이 회전합니다. 동양철학과 서향철학, 수사학 대 변증법, 광인과 천재, 파이드로스와 '나'. 지루하게 거대한 담론을 교묘히 직조했습니다. 지독한 관념 속 처절한 인간적 실존이 보입니다. 전 책 읽는 도중에 몇번이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서 별 넷 주었습니다. 🧑❤️👩To whom it matters 진기한 이야기 구조에 관심 있거나 색다른 스토리 텔링을 해보..
다음 책은 뭐 쓰실거에요? "에이징 솔로 같은 주제로 쓰려고요." 아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그문제에 관심 많아요. 희경님이 차관직에서 풀려나시고 숨 좀 돌린 후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그 책이 이제 나왔네요. 그의 글을 흠모하는 저입니다. 블로거 시절, 필명 수산나 딸랑 하나 걸고 쓴 글들이 빼어나 대체 이 이는 누구지 싶었습니다. 실물로 뵙고 친히 지낸지 20년이 살짝 안되네요. 까미노 가는 사람들의 바이블인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길'은 물론 '흥행의 재구성', 최근 '이상한 정상가족'까지 그의 모든 글은 명품입니다. 김희경 2023 식사자리에서 잠깐 이야기 나눈 후 잊고 있다가, 신간의 제목보고 대화를 떠올랐고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희경님과..
현장에서 경영을 하는 제게, 경영학은 교과서가 아닌 실전 교범입니다. 배우고 써먹으며 익히고, 다시 수정하여 배우지요. 수많은 경영인과 선인(先人)에게 배웠지만, 제 경영학의 정신적 토대가 되는 두 스승은 피터 드러커와 앤디 그로브입니다. 드러커는 경영학을 사회과학의 반열로 올렸으니 그 통찰의 힘은 언어 이면에 있지요. 반면 그로브는 드러커를 육화 했습니다. 아카데미아의 훌륭한 이론을 실전에 어떻게 적용할지 보여준 사람이죠. 특히 그로브의 공학적 세계관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아, 최근 유행한 OKR을 만든것도 그로브에요. Only paranoid survive: How to exploit crisis points that challenge every company Andy Grove, 1988 책을 읽은..
'쿠팡 안 망해요?' 라는 도발적 인트로로 시작하는 글은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지요. 딱히 관심은 없었지만 막연한 호기심은 있으니, 이 참에 개괄해보기 좋았습니다. 읽으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공정을 기하자면 원망을 들어야할 책은 따로 있습니다. 토스를 다룬 '유난한 도전'이죠. 저는 한국의 사례연구에 대해서는 불신자에 가깝습니다. 친기업에서 못 벗어나는 시선 때문입니다. 온정적이거나 또는 대놓고 찬양의 논조가 한가지고, 경영적으로 적절히 틀 잡고 쓰는 작가가 별로 없으니 구조를 보는 시력이 약합니다. 그 두가지가 결합하면, 책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란게 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자료의 범주를 못 벗어납니다. 자연히 홍보자료가 되거나 수박 겉핥기에 그치거나 둘 다인 경우가 많습니다. '유난한 도전'은 그런 면..
평범한 교사, 은퇴한 학자 등으로 구성된 집단이, 전문가는 물론, 미국 정보기관 보다 더 정확히 예측한다는 슈퍼예측자를 아시나요? 백불짜리 아마존 상품권을 받는 천여 명의 성과는 현란합니다. 6개월 이내에 중동의 정권이 붕괴할지 아닐지, 유가의 급락 확률 등 다양한 주제를 가장 정확히 예측한다니 믿기 힘들죠. 슈퍼맨과 슈퍼예측자는 시민이 슈퍼가 되는 점에서 유사한 변신을 하는가봅니다. 언뜻 듣고 그들의 이야기에 막연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브록만과 이후 몇권 책에서 계속 테틀록을 언급합니다. 운명인가보다 하고 그의 GJP(good judgement project)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책에 상당히 디테일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식으로 예측을 하는지 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
전 양심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정도지, 윤리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딱히 뭘 잘못한게 떠오르지 않더라도 말이죠. 아마도 적극적 해를 가하진 않지만, 적극적 선을 행하지도 않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이부분에 대해선 다들 당당함과 아쉬움이 공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상 윤리적 결정이란게, 삶의 모퉁이마다 나타나고 우리는 무언가 선택을 해야합니다. 명시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요. 예컨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는데, 대표가 매우 편견이 심한 말을 했다고 쳐요. 불매운동에 동참할건가요. 그걸로 그들이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난 그 제품을 너무 좋아해요. 불매를 한다면 언제까지 해야 하죠. 이슈에서 잊힐때 쯤까지인가요 대표가 사과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