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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를 제가 처음 접한 것은, 몇 년전 유니클락이란 프로모션을 통해서였습니다. 무표정한 댄스로 시간을 알려주는, 다소 낯설지만 인상적인 접근방법이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온라인을 통해 먼저 브랜드를 인식했고, 한참 지나 그게 의류 브랜드란걸 알게 되었으니 온라인 광고 효과는 꽤나 좋았다고 봅니다. 얼마전 명동에 큰 매장을 열었다는 점 이외에는 그다지 나와 관련 없게 느껴지던 유니클로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것은 바로 이 책 덕입니다. 전혀 일본기업답지 않은 혁신기업이란 점에서 경영을 업으로 하는 제게 큰 흥미였습니다. 사실, 성숙산업을 넘어 사양산업 취급 받는 의류업입니다. 일부 사치품을 제외하고는 재고와 모방 속에 안정적 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초고속 디자인으로 입..
'아, 이제 끝물이구나.'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최윤식 저자의 책은 제 책을 출판한 지식노마드에서 다루기 때문에 출간 전후로 제게 증정본이 옵니다. 그래서 몇 권 읽었지요. 그 중 '2020 부의 전쟁' 같은 책은 2011 올해의 책 베스트 5에 선정할 정도로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네요. 책 읽는 도중, 공병호 작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한 해에 다섯권 이상을 출간하다 보니 다작 작가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항상 울궈먹는 레파토리가 책의 반을 넘어 2/3에 육박합니다. 미래학, 시나리오, 가설사고 등등이지요. 물론 이 책도 컨셉은 있습니다. -미래학 연구의 방법론을 응용해 혁신적 사고의 방법도 훈련할 수 있다. -그를 통해 혁신적 사고를 할 수 있다 는 논지입..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이, 교과서를 넘는 표준적 지위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한데, 대부분 학생의 정석책은 첫머리인 집합과 명제만 거뭇하게 손때를 타고, 미적분 쪽으로 가면 뽀얀 모습을 간직했지요. 그리고, 맨 마지막의 확률과 통계. 여기는 잘못 건드리면 손 벨 정도인 친구들이 태반이었습니다. 물론 기초부터 쌓여야 하는 학문의 특성 상 끝까지 완독하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아무리 독한 마음으로 덤벼들어도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 통계와 확률인 탓도 크지요. 통계에 대해 사례 위주로 쉽게 풀어쓴 책이라해서, 가볍게 머리나 식히려 집어 들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꼼꼼히 공들여 작성한 품은 충분히 인정하는데,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네요. 통계를 ..
쉬운 질문 하나. 여러분 목숨의 가격이 얼마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 * * 대부분 무한히 크다라는 답을 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건 레토릭이지 정량적으로는 유한한 목숨의 가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일 진짜 무한하거나 엄청나게 높은 금액을 가정합시다. 그러면 외출 중 사고를 당할 확률이 0.0000001%라 해도 손해의 기대값은 무한대 또는 매우 큰 값이 되므로 외출의 효익보다 비용이 크게 됩니다. 따라서 외출을 하지 않는게 옳은 전략이지요. 반면, 집에 있다가 사고를 당할 확률도 외출시보다는 낮을 뿐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번 이런 계산을 하지 않고도 우리는 많은 행동을 합니다. 물론, 실제로 정확히 정량화하지 않아 위험을 과소평가 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