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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산 마르코 종탑에서 충분히 즐거웠고, 이 후 일정에 피렌체와 로마의 미술관에 들릴 계획이 있는지라 두칼레 궁전 투어는 생략했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여유롭습니다. 일단 찜해 두었던 트라토리아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일정이 넉넉하니 미리 생각해 두었던 옵션을 떠올립니다. 하나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라노 섬에 가보는 것입니다. 비엔날레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다지 땡기지가 않아 부라노 섬 구경을 결정했습니다. 마침 부라노 방면으로 출발하는 배가 들어오기에, 부랴부랴 수상버스 12시간 이용권을 사서 배에 올라 탔습니다. 타고 보니 참 잘한 결정입니다. 일단 배에서 섬을 보는 광경이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솔솔 부는 바닷바람에 더위도 식힐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침부터 많이 걸은 탓에 팍..
정오에 출발하여 현지 시간으로 자정 넘어 도착한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그러나, 상상과 달리 휑한 공항이 우리 가족을 맞이 합니다. 문제는 택시가 없다는 점이지요. 한밤에 교통편도 없이 난감했는데, 다행히 좀 기다리니 찔끔 찔끔 택시가 옵니다. 긴 여행 끝에 빨리 쉬고 싶었지만 삼십분 정도 기다려 간신히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숙소가 섬 건너편의 메스트레(Mestre)역 근처인데, 처음에는 본 섬이 아니므로 변경할까 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상황에서 자동차도 안다니는 베네치아 섬에 숙소가 있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황이 그려집니다. 자정넘어 큰 가방 들고 골목을 헤메는 한 가족.. 베네치아의 입구는 산타루치아 역입니다. 역에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운하는 기대 이상의 풍경입니다.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
이번 가족 여행은 이탈리아입니다. 우리가족 첫 유럽 여행은 스페인으로 부드럽게 출발했습니다. 유럽 수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스페인이 가장 상냥하고 싹싹하고 음식도 맛있고 아름다워서 시작점으로 적당하다 생각했지요. 이젠 슬슬 레벨을 올려야할 차례입니다. 제가 스페인 다음으로 스위트하다고 여기는 파리를 여행지로 생각했는데, 어찌하다보니 유럽 여행의 최종보스 이탈리아로 결정 났습니다. 이탈리아는 긴 역사만큼, 도시의 수만큼 무수한 스토리가 있는 곳입니다. 그냥 건물 외양 보러가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여행이 결정난 이후, 우리 가족은 이탈리아 공부를 틈틈이 했습니다. 특히, 딸은 베네치아, 아들은 피렌체, 아내는 로마를 맡아 매 주말마다 세미나를 하며 여행 이전부터 지적 즐거움을 만끽했지요. 이제 책과..
첫날이 주로 해운대를 중심으로한 일정이었다면, 둘째날은 남부 부산을 훑어 볼 요량입니다. 먼저, 부산역 건너편의 상하이 거리로 갔습니다. 여기에 일본의 돈코츠 라멘을 능가하는 진한 육수의 면을 자랑하는 평산옥이 있습니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수를 상상하며 걸음을 재촉했지만, 제명이 됐어요. 문을 닫았어요. -_- 태종대 가기 전에 간단히 요기하는게 목적이었는데, 갑자기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아내는 간단히 김밥하나 먹고 때우자고 압력들어오고 마땅히 갈 데도 없어 황당합니다. 그래도 인천 차이나타운 못지 않은 상하이 거리입니다. 바로 스마트폰 검색을 합니다. 맛집이라고 일품향과 장춘방이 리스트에 뜹니다. 채소와 당면으로 속을 채우기 마련인 여느 만두와 다르게 고기를 꽉꽉 다져 넣은 맛이 독특합니다. 특히 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