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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원제) Undercover Economist 어떤 면에서 인간은 경제적 동물입니다. 무슨 일을 하건 부지불식간 효율을 따집니다. 같은 산출을 얻기 위해 투입을 줄이거나, 같은 투입인 경우 산출을 늘이도록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하지요. 뿐만 아니라, 일을 하고, 돈을 모으고, 투자하고, 소비하고 생활의 여러 면이 경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은 세상을 보는 사고의 틀로 적절하게 익혀놓으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에 대해서는 막연히 딱딱하다거나 어렵다거나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경제학하면 그저 X자 모양의 수요공급 그래프가 먼저 떠오르면서 골치가 아프기 시작하는 것이죠. 음모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희소성을 유지하여 독점적 이윤을 노리고자 하는 경제학자..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 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톤유쿠크의 유훈 저번 포스팅에서 몽골주식회사의 설립과 융성까지의 핵심성공요인(KSF)을 뽑아보았습니다. 기업의 평균존속기간이 15년이 채 안되는 요즘입니다. 몽골제국은 150년을 존속한 후, 그룹이 해체되고 HQ는 변방으로 쫒겨났습니다. 3류 국가로 전락하여 역사의 뒷길로 사라진 것이지요. 이중 한 계열사가 바로 무굴제국(비르발 포스팅의 무대)입니다. 책(1편 참조)을 통해 몽골주식회사의 쇠퇴요인을 꼽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후계자 분쟁 영속하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서 거쳐야할 일종의 성인식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이 CEO 세대교체입니다. 통상적으로 말을 갈아탈 때가 가장 위험한 때인데, 창업세대의 경험과 유대는 ..
원제: CEO 징기스칸 -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혼자서 꾸는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 Nomad의 삶과 디지털 산업의 환경이 비슷하다보니, IT로 도약에 성공한 우리나라 기업들을 설명하는 하나의 틀이 징기스칸이 이끌었던 몽골제국과의 analogy입니다. 고백하자면 저 역시, 디지털 산업에서의 부흥이 먼 조상으로부터의 유목적 기질이 다분히 기여를 했을 것이란 가설의 지지자입니다. (예전 KBS에서 방영했던 '몽골리안 루트'란 다큐멘터리를 구할 수 있는 분은 한번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많이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벤처 경영을 담당하는 제 입장에서 책을 읽으며 눈에 띄는 핵심성공요인 (KSF)들을 현대적 맥락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웅대하고 명쾌한 비전 동족 상..
들어가면서 부동산에 관심있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요즘 아파트 가격이 난리도 아닙니다. 위 기사에 나온 사례에서는 대치동 60평형 아파트가격이 1주일새 2억원이 올랐다고 합니다. 1주일새 6%, 매일 3천만원씩 오른 셈입니다. 이 사례가 좀 극적이긴 하지만 강남, 분당 집값 오름세가 요즘 가파른 것은 사실입니다. 분당의 부심지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석달새 30~40%가량 올랐다는 사례는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주위에 많습니다. 석달간 매일 300만원씩 올랐다고 생각하면 월급쟁이들은 한숨만 나오지요. 부동산만큼은 숙맥에 가까운 저인데도, 주위 분들이 상담이나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해드리는 조언은, 부동산 비중을 과하게 편입하지 마시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더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보유와 ..
원제: Fortune's Formula 머니 사이언스라는 제목이 참 거창합니다. 원제는 더욱 그렇지요. "돈버는 공식"입니다. 지금껏 세상 살아오며 돈버는 공식이 따로 있다는 것은 모조리 사기임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이책에는 진짜 돈버는 공식이 나옵니다. 먼저 서문을 읽은 사람중에 이책을 사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그 명문을 먼저 보실까요.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돈을, 파산위험 없이, 합법적으로 벌 수 있는, 주식시장과 카지노와 경마장에서 실제로 증명된, 아주 간단한 한 가지 공식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공식은 20세기 최고의 수학자이자 정보이론의 아버지 클로드 섀넌으로부터 시작되고, 벨연구소의 요절한 천재 물리학자 존 켈리에 의해 정립됐다. 그리고 MIT 수학..
홍명보가 달리면 차범근이 웃는다. (전자신문) 제목부터 이목을 끄는 이 기사는 실제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5자리 식별번호의 국제전화 별정사업자들이 난립하여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차별화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저런 제목이 나온 이유는 이렇습니다. 홍명보 코치를 CF 모델로 채용한 새롬리더스(00770)가 열심히 광고를 하면 소비자는 차범근 감독 부자가 광고에 나오는 00700을 먼저 기억하기 때문에 SK텔링크가 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마케팅이나 광고업계에서 잘 인지하고 있으며 꽤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입니다. 마케팅 케이스에서 자주 거론되는 사례를 잠깐 보겠습니다. 여러분중에서도 기억하시는 분이 꽤 있을텐데, 예전에 토끼가 나오는 에너자이저 광고가 있었지요. 분홍..
일전에도 이야기 한 것(It's quiz time)처럼, 지루한 자동차 여행길에 주고 받는 퀴즈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고 웃음꽃이 피어나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큰댁에 다녀오는 길에 문제를 내려고 어제 인터넷에서 보아둔 퀴즈를 냈습니다. 초등학교 수준에 맞췄지요. 우선 몸풀기부터.. "딸아, 네가 달리기에서 2등을 추월했어. 그럼 너는 몇등?" "1등요!" "흠흠.. 생각하고 대답하기로 하자.."-_- 실은 아주 걸리기 쉬운 문제입니다. "이번 문제는 답이 두개야.. 그러니까 잘 듣고 대답해. (창밖을 가리키며) 저기 저산 보이지? 제일 높은 봉우리에 솟은 제일 큰나무에 열매가 올해는 몇개가 열릴까?" "음음.. 어려워요. 한개? 열개?" 아빠가 뭐랬니? 답이 두개라고 가르쳐주고 시작했잖아. 두개가 열려..
밥먹으란 식구들 채근에 서둘러 포스팅을 마무리 짓고 밥먹고 돌아와보니 많은 방문자가 다녀가셨네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 블로그에 잠시 들러보고, 통해 통해 몇몇 이글루스에 들러보니 많이들 침통하신 것 같아요. 그 마음 이해가 가긴 합니다. 블로그란 것이 독특해서,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이 컨텐츠를 생산하는 행위가 되어 소비할수록 산출물이 쌓이잖습니까. 게다가 생각을 오롯이 담았으니 일체감에 몰입도 최고의 상품이지요. 그 뿐인가요 온라인으로 교류했던 모든 시간과 감정이 녹아 있으니 단순한 바이트로 잴 수 있는 재화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글루스 사용자 여러분들이 갑자기 건물주인 바뀐 (그것도 경매 낙찰 전문에 과거에 약간의 악명이 있는 주인으로 말입니다. 아니면 건물주가 싫어서 이사를 했더니 다시 그 주인이 새..
어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이글루스 영업양수 소식으로 블로그계가 시끌벅적합니다. 좋아하는 블로거분들이 이글루스에 많은지라 관심을 갖고 관련글을 몇개 읽다가 생각나는 점을 적어봅니다. 1. 인수가격 산정방식 금번 영업양수도의 가격은 15억원입니다. 이글루스 가입자를 10만명이라고 추산할때 인당 만오천원에 팔려간다고 분개하시는 분도 있고,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가치산정 방식이냐고 반박하는 분도 있더군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입자당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per Subscriber)는 몇몇 특수한 경우에 유용한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물건을 전달하지 않고 (다른 말로 변동비가 거의 작고), 가입자 기반이 규모의 경제를 강하게 주는 경우 ARPU(객단가, Average Revenue per..
원제: BLINK, the power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신간이 나왔을 때, 신문 소개에서 보고 흥미가 생기다가 "첫 2초의 힘"이라는 부제를 보고는 그저 그런 빤한 실용서겠군 하는 생각으로 잊고 지냈던 책입니다. 그러던중 연초무렵부터 비즈니스 관련 클럽들에서 간간히 이름이 들려오기에 도대체 무엇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다시 일게 되었지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주 재미난 책입니다. 뉴욕타임즈 컬럼니스트이자 "티핑 포인트"를 써서 필명을 날렸던 말콤 글래드웰은 아주 재능있는 이야기꾼입니다. 책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블링크라는 단어로 대표될 수 있습니다. 즉, 온갖 데이터와 정보, 시간이 필요한 방대한 분석이라는 과정과 대등하거나 그를 능가하는 결과를 낼 수 있는 직관에 관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