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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초대되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 모임은 뭔가 귀찮은게 많습니다. 드레스코드가 있거나, 집에서 무언가를 가져오거나,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오도록 미리 말씀드립니다. 정시에 못 맞추는 분은, 아쉽지만 다음 모임으로 안내를 드립니다. 모두 같이 시작하는게 프로그램도 매끄럽고, 시간맞춰 참석한 사람의 선의를 보호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때론 사전에 알리지 않은 몇가지 장치를 동원해서 토크박스를 열지요. 모임의 규모가 크면, 대화를 촉진하는 게임과 미션을 많이 드립니다. 그를 통해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이고 마음이 열리도록 세심히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임이 파할 무렵 행복한 기분으로 헤어집니다. '이야기가 풍성해도 재미나구나.' The art of gathering: How we meet..
"와우. 이게 실화라고?" 트래픽과 선동말고는 관심없는 인터넷 매체에서 한 사업가를 아우팅합니다. '그는 완전 게이다.' 단순히 아우팅을 넘어 그가 정체성을 숨겨왔다고 비난합니다. 그 사업가는 공포에 질리고, 좌절하고, 극히 상심합니다. 시간이 흘러, 사업가가 투자한 곳이 다 대박이 나고 이제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억만장자가 됩니다. 그는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하죠. 은밀한 음모는 10년에 걸쳐 실행되고, 그를 모욕한 인터넷 매체를 망치고, 아우팅에 앞장선 매체 오너도 파산에 이르게 만듭니다. 뭔가 드라마치곤 진부하고, 실화라기엔 너무 드라마틱한 스토리라인이죠. 그냥 이 시놉시스만 보면 관심이 없겠지만, 그 억만장자가 피터 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 Conspiracy: Peter Thiel, Hul..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만치나 독특한 제목인데, 내용은 더 유니크합니다. 와, 이런 글도 가능하구나, 이런 글쟁이가 있구나.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Why fish don't exist:A story of loss, love and hidden order of life Lulu Miller, 2020 겉보기엔 과학사 책입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란 어류학자의 이야기입니다. 별을 분류하기 좋아하던 소년은 커서 어류를 중독적으로 분류합니다. 결국 어류학자로 유명해져서 스탠포드 대학의 초대학장까지 됩니다. 책은 조던의 인생사와 과학적 세계관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에 스탠포드 초대학장 조던씨라니.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는 인물입니다. 관심 없는 그의 인생 이야기인데도 빨려들 듯 보게 되는건 무슨 까닭일까요. ..
존 브록만의 보급형이자, 팝콘 같은 지식의 유통자 팀 페리스의 책입니다. 어떤 심오함이나 개인적 각고는 없습니다. 만인의 지혜를 잘 튀겨내고, 입에 맞게 양념하여 팝콘같은 지식을 잘 만듭니다. 알면서도 항상 게걸스럽게 혹은 야금야금 읽게 되는 페리스다운 글모음이기도 합니다. Tribe of mentors: Short life advice from the best in the world Tim Ferriss, 2017 그런데, 이 책은 두가지 점에서 아주 독특합니다. 첫째, 원글의 무시무시한 기획력입니다. 158명 유명인사에게 11가지 공통의 질문을 던집니다. 너 인생 최고의 책은? $100달러 미만 구매한것 중 잘했다 생각되는건? 가장 좋아하는 실패는? 대형광고판에 글귀 하나 쓴다면 뭐라고 쓸래? 인생 ..
2016년 책입니다. 게다가 디지털이 이끄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책이라니. 왠지 19세기 저술된 ’엔진원리’ 같아 손도 잘 안갑니다. 세상은 이미 그 뒤로 여러 번 더 변했고, 디지털의 함의는 알려질만큼 알려졌으니 말이죠. 훗~ 뭐라고 하나 읽어나 보지. 하다가 오옷 재밌는데?로 바뀌었습니다. 부제: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Whiplash: How to survive our faster future Joichi Ito, Jeff Howe, 2016 글은 꽤 장황합니다만 핵심은 일관됩니다. 1. 창의성의 비용이 현저히 줄었다 저자는 인터넷의 도입과 무어의 법칙을 말합니다. 각각 통신의 비용과 혁신의 비용이 절감됨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질서와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져 버렸습니다. 2. 복잡..
어떤 직군이 이렇다 일반화하는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그래도 눈에 띄는 특징이 있는 직군이 있다면 개발과 영업일겁니다. 둘 다 독특하고 고유한 문화와 행동코드가 있습니다. 또한, 개발팀만큼이나 세일즈 팀을 잘 운영하는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개발과 영업, 만일 그 둘이 화학적으로 융합되면 어떨까요. The sales acceleration formula : Using data, technology, and inbound selling to go from $0 to $100 million Mark Roberge, 2015 책은 이 말도 안되는 교점의 이야기입니다. 전 경영자로서 세일즈 팀을 운영도 해봤고, 작은 회사의 대표를 할 땐, 짧지만 실제 영업 현장도 뛰어봤기 때문에 세일즈 팀이 어떤지는 조..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경영 서적 제목 학원 같은 거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문학이나 인문, 과학 쪽은 제목의 전달력이 좋고 종종 원제를 능가하는 초월변역도 더러 본듯 합니다. 그런데 경영서적은 왜 이 모양일까요. 원제가 담고 있는 주요 테마나 주제의식을 무심하게 날려 버리기 일쑤입니다. 더불어 부장님 훈시같은 엄근진 딱딱하고 재미없는 라인은 덤이고요. 독자를 엄근진 부장님으로 상정해 마케팅적 효과를 노린다는건 이해해도 말입니다. What you do is who you are Ben Horowitz, 2019 이 책도 원제는 주제를 관통니다. 즉, 문화는 덕목(virtue)이자 행동강령이란 게 책의 처음부터 끝입니다. 그래서 네 행동이 너다, 또는 조직의 행동이 조직의 성격을 형성한다는 뜻입니다. 근데 ..
실리콘밸리의 저력을 보았다. 책 읽으며 느낀 점입니다. 경영의 신 드러커, 그의 현신 앤디 그로브, 그 뒤 에드 캣멀 정도가 제가 좋아하는 경영자의 계보입니다. 어쩌면 언젠가 슬롯맨도 추가될지 모르겠습니다. :Leading for hypergowth Frank Slootman, 2022 제목 그대로, 성장을 가속화하는 체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자체가 전문 경영인입니다. 주로 스케일업에에 강점이 있습니다. PMF(product market fit) 지나 본격적 성장해본 경험을 토대로 적은 책입니다. 저자는 세 개의 회사에서 성공적 행보를 보이고 현재 스노우플레이크 대표로 있습니다. 책에선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지만, 그냥 저냥 별볼일 없습니다. 1. Raise your standard 2. Align ..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The Right It)'의 사보이아가 극찬해서 읽게 된 책입니다. 부제: A crash course on creativity Tina Seeligm 2012 책의 프레임워크는 딱 이거입니다. 지식, 상상 그리고 태도라는 인간 마음 속 세가지 요소를 말합니다. 지식은 창의성의 연료입니다. 상상이라는 촉매에 창의적 태도라는 스파크가 더해지면 내면의 조건이 발현됩니다. 이를 둘러싼 환경도 중요한데, 자원과 문화, 그리고 거주환경이 갖춰져야 제대로 창의성이 발현됩니다. 이게 책의 전부입니다. 저자는 혼자 기쁨에 겨워 창의성 프레임워크를 이야기하지만, 경영 이론의 깔끔한 프레임워크에 비하면 사용성이 떨어집니다. 다른 단어로 바꾸거나 뒤죽박죽 섞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엉성합니다...
엄한 제목까진 아니지만 이것도 참 못 지은 제목 같습니다. 무슨 발명 관련한 글인 줄 알았습니다. 원문 제목은 좋습니다. The right It (딱 그거)입니다. 책에서도 'the right it' 자체는 은근 잘 번역했습니다. '될 놈'이라고. 부제: Why so many ideas fail & how to make sure yours succeed Alberto Savoia, 2019 책은 스타트업의 초기 사업화 관련한 내용입니다. 왜 좋은 아이디어인데도 사업이 안될까? 성공할 좋은 아이디어는 따로 있는걸까? 구글의 혁신 실장 쯤 되는 일을 했던 저자는 잘라말합니다. 시장 실패의 법칙 거의 모든 제품은 시장 나가면 실패한다. 심지어 제대로 실행을 해도 그렇다. 이중 둘째 법칙이 책의 진가입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