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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컨텐츠 사업은 자연독점의 성격이 있습니다. 하나의 컨텐츠를 만드는 비용은 정해져 있는데, 하나를 더 보여줄때 드는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우니, 어떤 식으로든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회사는 점점 더 강해지고 경쟁력이 더해집니다. 케이블TV 시장이 전형적이고 규제와 법률도 이에 맞춰 생겼지요. 이런 자연독점적 성격을 활용해 글로벌 유일무이한 OTT플랫폼을 만든게 넷플릭스입니다. 이를 잡겠다고 훌루 등 여럿이 덤볐다가 스크래치도 못냈었죠. 그런데 그 넷플릭스가 명치를 맞고 비틀거린게 최근입니다. 바로 디즈니 플러스죠. 픽사나 잡스 쪽 서사로 보면 천하의 철밥통 공무원 조직인 디즈니. 그들이 변했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부제: Lessons learned from 15 years as CEO of Walt Di..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맛나게 먹은 고기는 무엇인가요? 더 나아가, 지금까지 먹은 고기 요리중 가장 진귀하거나 기이한 경험은 무엇인가요? 글 머리로 이 질문을 던지고 저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맛난 고기 경험은 많습니다. 어떻게 기준을 세워 갈라야할지 생각해봐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특이한 육식 경험은 선뜻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려서 종종 먹은 번데기, 어두운 레스토랑에서 칼 대자마자 피가 분출해 놀랐던 파리의 부댕, 도쿄 출장에서 먹은 말고기 육회 바사시. 우린 매일 무언가 고기를 먹지만, 막상 그 재료는 단순하고 표준적입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이라는 범주 내에서 먹기 십상입니다. 평생의 육식 편력에 물음표를 던진 책입니다. 제목만 보면 채식주의의 교범처럼 느껴지나봅니다. 아내에게 '이..
똑같이 10년을 살아도 우선순위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흐릅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집중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결과는 다르게 나옵니다. 모두가 원하는 집중력, 하지만 갈수록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게 현대사회 같습니다. 재미난 책, '훅(Hooked)'을 쓴 니르 이얄이 돌아왔습니다. 훅에선 기업들이 사람들을 어떻게 디지털에 중독시키는지, 활용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개인이 이를 방어하는 방법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후편 쯤 되는 이 책 '초집중'에선 보다 광범위한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실은, 아주 예전엔 글자도 사람을 홀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테스형은 "학습자의 영혼에 망각을 심는다"고 글자를 싫어했다죠. 즉, 스마트 기기와 게임이 중독성을 유발하는건 우리가 홀리는 일부일 뿐 자체..
한줄 평: 테드 창이다. 내가 무슨 말을 더 보태리. 한줄 더 평: 테드 형, 글 써줘서 고마워! 책이 끝나는게 아까워 한줄 한줄을 곱씹었습니다. 과학책을 읽듯 안간힘으로 이해하고 철학책을 읽듯 상념에 빠지곤 했습니다. 평균 2년에 한번, 그것도 감질나는 콩트(conte, 엽편소설) 분량의 글만 내 놓으니, 과작으로 유명한 테드창입니다. 몇년 전 히트 영화 컨택트(Arrival)의 원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ty of your life)'가 포함된 작품집 이후 무려 17년만에 나온 창의 두번째 작품집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해 봅니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The merchant and the alchemist's gate) 문을 통해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입니다. 문은, 통상적인 시간여행 디바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