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9 (20)
Inuit Blogged
니콜라(Nikola)라는, 미국의 자동차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차 한대 팔지 않은 신생회사인데도 상장되자마자 잠시 현대차 시총을 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지요. 한화에서 초기 투자를 해서 1조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봤다고도 하고, 최근엔 실체 없는 사기극이란 소리도 있습니다. 왜 이리 난리 법석일까요. 니콜라가 수소전기 트럭을 만드는 업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수소가 이 난리일까요. 무지의 탓이지만, 솔직히 저 역시 작년까지만해도 수소차에 대해서는 별 관심도 전망도 없었습니다. 막연히, 배터리가 있는데 수소 연료전지가 무슨 소용일까 싶었습니다. 그러다 업무상 필요로 약간의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게 되었고, 뜻밖에 수소전지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이 책 덕입니다. 제가 수소전지가 배터리보..
누구나 한켠은 외롭지만, 그럼에도 가장 외로운 직업 중 하나는 사장 아닐까 싶습니다. 대표니 CEO니 금빛 찬란한 휘장을 떼고 사장. 망망대해 위 조각배의 선장같은 묵직한 책임과 불확실성의 심연을 오가는 직업이지요. 남들이 다 잘한다고 칭찬할 때 실상 내면은 죽어가고 있기 십상이구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제 일의 특성 상, 꽤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면 고독과 고통의 지점까지 같이 내려갔다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떨 때는 그 여정에 드는 시간보다도, 공감에서 유발되는 감정의 소모가 크지만 혹시라도 대화와 지지가 도움이 될까 어깨를 내주는 편입니다. 그런면에서 '실리콘 밸리의 요다'로 불리우며 스타트업 대표의 영적인 스승, 심리치료사 역할을 하는 제리 콜로나의 이 책을, 저는 많은 궁금..
아무래도 스타트업의 메카와 같은 곳이니, 저는 실리콘 밸리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됩니다. 유행중인 OKR 관련 책이나, 그 원류인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같은 류지요.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 슬몃 나오는 이름이 있습니다. 빌 캠벨(Bill Campbell)입니다. 전부터 궁금하던 차에, 어떤 책을 읽던 중 또 언급이 되어 캠벨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까 뒤져봤습니다. 2019년 초 에릭 슈미츠가 쓴 책이 있는데, 아직 국내에는 번역이 안되어 있네요. 왠지 저와 지향점이 같은듯 해서 읽어 봤습니다. 풋볼 코치에서 기업의 코치가 된 사람. 그의 코칭을 받은 회사가 $1T, 1000조원이 넘는다는 전설 같은 분입니다. 코칭했던 회사 중 가장 잘 알려진데가 애플과 구글입니다. 이 둘만해도 $2T정도 되니 먼가 거..
저를 만난 분들은 알지만, 공학을 전공했고 첫 직업은 항공기 엔지니어였습니다. 헬기와 전투기의 구조와 동역학(dynamics) 설계를 했었습니다. 항공쪽은 미국이 맹주인지라, 인치와 파운드로 대표되는 임페리얼 단위계를 씁니다. 중력가속도는 32.2 ft/sec^2이고, 같은 파운드라도 질량의 파운드와 힘의 파운드를 잘 구분해서 쓰지 않으면 계산이 틀립니다. 학교 때는 단위 변환을 계산기로 하다가, 직장에서 일 할 때는 단위 변환에서 실수하지 않으려 주변 모든 실물을 인치와 파운드로 이해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탁 보면 소수 첫째자리까지 인치로 맞출 수 있도록 연습했었습니다. 그런 감이 없으면 혹시 계산이 틀렸는데 감도 못 잡을까 걱정해서죠. 아마 저 뿐 아니라, 많은 비 미국계 엔지니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