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직장에서 받는 메시지가 혼란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는 꼭 쉬고 재충전을 하는 사람이 현명한 직원이라고 대표이사는 늘 강조합니다. 하지만, 임원과 팀장들은 꼭 주말에 나와서 앉아 있습니다. 누구 장단에 따르는게 맞을까요?

무난한 답변> 찍히는걸 특별히 좋아하시나요? 아니라면 무조건 팀장 따라 하시기 바랍니다.

현명한 답변> 주말출근파와 휴식파 중 어느쪽 진영에서 승진과 보너스를 가져갔나 파악해 보세요.
-By Inuit

아무리 가족적이고 투명한 회사라도, 직원에게 모든 사실을 곧이 곧대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그러면 안 되기도 합니다. 법적인 책임 문제도 있지만, 보다 많은 정보가 직원에게 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상관 관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회사라는 유기체에 대해 수많은 신화가 있습니다.
습윤한 음모의 냄새, 고집불통의 완고함, 전제적 강압주의 등 말입니다. 어떤 직원은 몸으로 때워가며, 어떤 직원은 술자리의 가르침으로 회사라는 조직의 생리를 깨달아가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워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겉보기 복잡해 보여도, 조직은 의외로 단순한 원리로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바로 자기 보호라는 생리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Cynthia Shapiro

원제: Corporate Confidential


영어 원제보다 더 유치찬란한 제목입니다만, HR 담당자였던 저자는 조직의 이면에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낱낱이 적어 놓았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비밀을 알려주는 내용이 있지는 않습니다. 회사깨나 다녔다는 사람이면 알만한 내용들입니다. 윗분들에게 '철없다'는 핀잔을 종종 듣는 소포모어급이라면 일독이 도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조직적 암묵지의 은근하고 풍부한 맥락을 한가지 측면으로 규명하면서 그 외연을 축소하는 단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Low context 사회인 미국의 특성이 반영되어 꼭집어 가르쳐줘야 하는 의무감 때문이기도 할테지요.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많은 부분 역시, 조직의 자기 보호 속성에 관여된 부분이 있습니다.
왜 직원의 일탈에 응징을 하는지, 왜 상대적 고연봉이 구조조정 1순위가 되는지, 왜 능력뿐 아니라 loyalty라는 부분까지 치사하게 따지는지 등에 대해서 고참직원도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현상만 보고 말초로 반응하지요.


역린(逆鱗)이라고 있습니다. 용의 거꾸로난 비늘인데, 용과 잘 지내다가도 이 부분을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죽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통상 군주에게 건드려서는 안될 untouchable을 상징합니다. 조직에도 역린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건드리면 자기보호의 메커니즘이 발동이 됩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조직의 쓴맛을 보게 되겠지요.

하지만, 조직속에서 잘 지내는 것도 의외로 쉽습니다.
단지 말 잘듣는 착한 직원이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인의식 또는 ownership이지요.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생활하다보면 어느새 inner circle에 들어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이 또한 조직의 자기성장 메커니즘입니다. '코드'가 맞는 새로운 성장주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만 조직의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평하고 싶군요.
직장생활에 문제가 없는 분이라면 그냥 잊으셔도 좋습니다.
왠지 직장에서 눈치없다는 소리를 듣는 분이라면 한번 목차의 소제목을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에 다닌지 얼마 안되는 분이라면, 시간이 허락하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크게 전환될 시각은 없어도 조직 보는 눈이나 의외로 도움될 세세한 tip들을 얻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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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eminiLove 2007.03.03 09:56

    요점을 심플하게 정리하셨네요. 잘 보았습니다.

  2. BlogIcon elwing 2007.03.03 10:30

    엊그제 책 지를때 요것도 살까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말 잘듣는 착한 직원이라서요. 흐흐흣.
    짧은기간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승진과 보너스는 연줄을 따라 움직일거 같습니다. 크크. 이런 현상도 자기보호를 위한것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가 아니고 개인의 자기보호이죠. 후후)
    회사선배들이 조직생활 조직생활하시는데 폭력집단도 아니고 ㅋㅋ 재밌습니다. 소속감을 느낄때도 있구요, 조직에서 일개 사원의 이런 것까지 감시하나? 하고 놀란적도 있습니다.

    • BlogIcon inuit 2007.03.03 11:01

      진짜, 말 잘듣는 착한 직원 맞습니까? ^^;

      엘윙님은 한번 읽어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위에는 안 썼지만 여성들에게는 시각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듯 해요.

    • BlogIcon elwing 2007.03.03 11:18

      inuit님께서 권하신다면 읽어봐야죠. +_+

    • BlogIcon inuit 2007.03.04 19:31

      강권하지는 않았습니다. ^^

  3. BlogIcon FineApple 2007.03.03 10:40

    안그래도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평소에 가지고 있던 조직 생활의 체험적 증거들이 책을 통해 입증되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재미있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섬짓한 기분도 드는 ... 그런 책을 읽고 있습니다. ^^

    • BlogIcon inuit 2007.03.03 11:02

      섬찟할것까지야.. 하하
      조직은 늘 관심과 concern을 갖고 산다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될듯 합니다. ^^

  4. BlogIcon SuJae 2007.03.03 12:05

    조직속에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 상당히 겁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한 내용같습니다. 전철 무가지에서 엄청난 광고를 하고 있던데, 아직 읽고 있는 녀석이 있어서 아직 구입은 못하고 있었네요.

    • BlogIcon inuit 2007.03.04 19:32

      막연히 제목이나 광고에서 유추되는 부분하고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5. BlogIcon 인포랩 2007.03.03 16:44

    이렇든 저렇든 조직이란 것은 역시 어려운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각종 이권과... 다양한 사람들.. 그 어울어짐인데...
    개인적으론.. 조직에의 융합도 좋지만.. 부정한 부분들은 융합보단 개혁이 필요할 듯 합니다.
    비록.. 서로 긁는 부분이 될지라도.. 긁어서 제대로 변화한다면 필요할 듯..
    물론 저 역시도.. 이런 부분에선 두려운건 사실이지만..
    다들 노력해야.. 보다 건전한 조직으로의 변화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 BlogIcon inuit 2007.03.04 19:35

      동감합니다.

      책 관련해서는, 꼭 음험한 야합에 대한 내용은 아니라는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6. BlogIcon 망고 2007.03.03 17:28

    여기저기에서 책광고를 하더군요. 윗사람들이 아랫사람에게 슬몃 '조직이란 이런거야'라며 흘려주는 으름장이랄까 그런 류의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새 젊은 것들은..'으로 시작하는 술자리 푸념처럼 말이죠. Inuit님 평을 읽고보니 딱히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직장인들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말 잘듣는 착한 직장인이 되어버리는 것도 참 재미없는 상황이지 않을까요?

    • BlogIcon inuit 2007.03.04 19:37

      네, 망고님 말씀처럼 의도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왠지 불안해서 사보도록.
      하지만, 그 부분은 별 내용 없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마찬가지로, 순응하는 직장인을 위한 이념을 제시하지도 않습니다.

  7. BlogIcon 극악 2007.03.03 23:55

    돈없어서 서점에서 서서 다 읽었지만... 좋은 내용이더군요...

    • BlogIcon inuit 2007.03.04 19:37

      후아~ 극악의 내공이군요. 서서 다 읽기.. ( -_-)=b

    • BlogIcon 엘윙 2007.03.05 12:31

      오 괜찮은 방법이네요. 사당역에 반디앤루니스가 생겼던데 꾸꾸를 기다리며 읽어봐야겠습니다.

    • BlogIcon inuit 2007.03.05 22:08

      엘윙님은 그냥 사서 보세요. 체력도 안좋을듯 한데.. -_-;;;;

  8. BlogIcon 쭈야 2007.03.04 00:44

    요즘 어떤책을 읽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대학생이라서 한번 읽어보고 사회란 이런것이구나, 하고 배워두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inuit 2007.03.04 19:38

      네 그런 관점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감잡는데 도움이 될지 몰라요. ^^

  9. BlogIcon GabrieL 2007.03.04 15:48

    와~~ 잘 읽고 갑니다. ^^/
    지금 이 책을 하나 구입할까 생각중이었는데...
    한번 구입해서 읽어봐야 되겠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 BlogIcon inuit 2007.03.04 19:39

      빌려보시는 것도 괜찮을겁니다. 소장가치는 별로 없으니까요. ^^

  10. BlogIcon Jjun 2007.03.04 17:22

    정말 멋지군요.. 내것이란 정신이라 ^^ㅋ;;
    곧 취직을 준비해야 하는데 슬슴슬금 회사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야하는걸까요 ^^ㅋ;;;

    • BlogIcon inuit 2007.03.04 19:40

      그거 하나만 정확히 이해하면 이런 책 볼 필요도 없습니다. ^^

  11. BlogIcon 이제시작 2007.03.04 18:01

    요즘은 자기 PR시대라는 말. 진짜 현실에서도 적용이 될런지..

    자기 보호는 필연적인 생리겠죠, 다만 때로는 그것이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 기업에 속한 모든 이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 또 그들 나름대로 변화하고자 생각하는 '모습'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헌과 최명길 모두 조선의 안녕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만 '생각'이 달랐을 뿐.
    우리 회사의 김상헌과 최명길 중 기업의 방향과 누가 부합하건간에, 부합하지 않은 쪽이 잘못되었고, 또 그로 인해 심하게는 물러날 수도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는데도 그냥..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조직의 쓴 맛..
    최근 하얀 거탑을 봐서 그런가;;


    Inuit님께서는 독서를 진정으로 즐기시는 듯. 본받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 읽어봐야겠는데요ㅋㅋ

    • BlogIcon inuit 2007.03.04 19:46

      다 맞는 말씀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네요. ^^ 첨언을 조금 드리면..

      자기보호 메커니즘은 자연적이기 때문에 이해하지만,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닙니다. 혁신이라는 어젠다와는 상충될 가능성이 있지만, 조화도 가능합니다.

      주인의식의 경우 방향성과 정렬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부분은 정치의 영역까지 넘나들 소지가 있습니다. 제 포스팅만 국한해서 이야기하자면, 주인의식 자체는 기업 경영이라는 게임에 참여하기 위한 티켓의 의미입니다. 게임에 이기고 지는건 그 다음 이야기지요.

      깊은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이야기 나눴으면 합니다. ^^

  12. BlogIcon Rationale 2007.03.04 23:28

    광고를 하도 많이 해서 하나 사볼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누잇님 덕택에 책값이 굳었습니다. 저도 극악님처럼 서서 읽어볼까요. 무엇보다도 "회사를 내 것처럼." 이라는 마인드가 참 중요한 듯 싶습니다. 까다롭게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은 선택의 기로라면 보편적으로 괜찮은 방향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 BlogIcon inuit 2007.03.04 23:39

      뿌듯합니다. Rationale님 돈 굳게 도움이 되었다니. ^^;;;
      skip reading 하면 서서도 읽을만 할 듯 하네요.

  13. BlogIcon idyllic 2007.03.05 21:01

    내 회사라는 생각!!
    회사에 대한 애정과 프라이드를 갖고 열심히 일하면 되는거군요. +_+
    이미 애정과 프라이드는 넘치게 가지고 있습니다만.. 회사가.. 절 실망시키지 말아야 할텐데.. ㅡ.ㅡ;;

    • BlogIcon inuit 2007.03.05 22:09

      애정과 프라이드 수준을 넘어서, 진짜 내 회사라는 소유개념까지를 포괄해야 합니다. (어렵죠? -_-)

      그런데, 곧 다니게 될 곳이 회사.. 아니지 않나요?

    • BlogIcon idyllic 2007.03.05 22:17

      음.. 회사개념이 아닌건가요?;;
      조금 다르긴 하지만..

    • BlogIcon inuit 2007.03.05 22:27

      아.. 포괄적으로 이야기 하신거군요. 전 다른 업종인가 해서 놀랜거랍니다. (^^)>

    • BlogIcon idyllic 2007.03.05 22:37

      제가 혹시 실수한건가 걱정했답니다. (^^)>

    • BlogIcon inuit 2007.03.05 22:42

      제가 생각이 짧았나봅니다. (올만의 실시간 댓글이닷.. ^^)

  14. BlogIcon grace 2007.03.09 18:00

    이 책이 오너쉽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까요?
    창피하게도 3개월하고 보름이 가까이 됐는데 아직 주인의식 부재랍니다. ^^a
    책을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D

    • BlogIcon inuit 2007.03.10 12:22

      오너십을 갖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왜 가져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측면이 강하지요. 읽고도 못깨달을 사람도 많을 듯 합니다. 워낙 미묘한 정서라서요.
      grace님은 이제 회사 생활 시작하신 터이니 술렁술렁 한번 가볍게 읽어보셔도 도움이 될 부분이 있을겁니다. ^^

  15. tzara 2007.08.01 08:35

    원서의 부제가 '50 Secrets Your Company Doesn't Want You to Know ...' 이므로 역서 제목이 '더 유치찬란한 제목' 이라는 부분은 정확한 지적은 아닌듯 싶군요 ^^

    • BlogIcon inuit 2007.08.01 21:36

      그렇군요. 부제도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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