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400)
Inuit Blogged
전에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받았던 산업경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전에는, 간단한 교재로 논리학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주말마다 뉴스 클리핑 후에 토론을 합니다. 이번 주의 이야기. Theme #1 울산에서 자전거 대여를 했는데, 자율반납으로 한 경우는 60대가 모두 분실되었는데, 신분증을 맡긴 경우는 100% 반납을 했다는 기사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피상적 정형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예컨대, 만원짜리를 거리에 방치했다가 잃어버린 경우. 그걸 사람들의 비양심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그렇게 분실을 조장한 사람의 분별 없음을 주목해야 한다는 요지입니다. 만일 인적사항을 기록 하지 않더라도, 단지 신분증을 보여만 줘도 반납율은 많이 올라갑니다. 실제로, 무료 간식 제공 후 보..
유럽 모든 도시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 바르셀로나입니다. 가족 첫 유럽여행을 스페인으로 오게 된 이유기도 하지요. 전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도 갔지만, 제가 가족에게 가장 바르셀로나다운 곳으로 보여주고 싶은 장소는 구엘 공원입니다. 아침 먹자마자 바로 향했습니다. 구엘 공원 가는 방법은 메트로 L3 Lesseps에서 걸어가면 됩니다만, 구엘공원의 정문으로 들어가 순차적으로 보겠다는 생각만 포기하면 더 쉬운 길이 있습니다. Lesseps 다음 역인 Vallcarca에서 내리면 공원 옆구리입니다. 그리고, 주민들을 위한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바로 구엘공원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즉 공원의 가장 후면인 정상에서 공원 정문까지 내려오면서 일반 관광객과 반대의 순서로 보게되지요. 이러면, 우선 체력소모를 ..
바르셀로나 도착 후, 숙소에서 짐 풀고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El templo de la Sagrada Familia)입니다. 아직도 건설중이란 사실 자체가 관광거리인 레전드급 성당입니다. 매표소 입구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문이 수난의 파사드입니다. 단순하고 힘있는 직선이 특징입니다. 예수의 수난을 형상화 했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오색영롱한 빛이 감돕니다. 강한 스페인의 햇살에 스테인드 글라스를 대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인 성당은 짙은 스테인드 글라스로 실내에 필요한 최소 광량만 확보하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수채화처럼 환하고 맑은 빛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아름드리 기둥이 빽빽히 있습니다. 폭에 비해 높은 건물이라 기둥과 아치의 구조적 지지능력이..
드디어 마드리드를 떠날 시간. 사실 바르셀로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마드리드를 떠나도 크게 아쉽지가 않습니다. 더 좋은 곳으로 가니 말입니다.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서 바르셀로나 산츠 역까지는 약 세시간입니다. 초고속 열차인 AVE로 가기 때문입니다. 전 유럽 기차역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주로 이동하는 비행기와 공항은 항상 멀리있고, 보안절차며 프로세스가 다소 깍쟁이같고 각박합니다. 하지만 유럽의 중앙역은 삶 속 공간이자 인근입니다. 사람이 있고 표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버젓한 국제 역입니다. 제대로 기차타면 옆나라로 멀리멀리 떠날 수 있지요. 그래서 바르셀로나 이동도 단연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택했습니다. 아이들도 훨씬 편해 합니다. 기차 타자마자 바로 게임기를 연결해 놀이 삼매경에 빠집니다. 바르셀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