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400)
Inuit Blogged
아내 생일의 대미는 플라멩코 공연입니다. 플라멩코는 안달루시아의 집시에서 유래되었지만, 마드리드도 잘 합니다. 왕립 플라멩코 학교도 마드리드에 있지요. 스페인 하면 경험해야 하는 3대 문물이라면, 투우, 플라멩코, 축구입니다. 투우는 10월에 시즌이 종료되어 다음해 봄 되어야 재개되니 이번 여정과는 어긋났습니다. 축구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모두 머무는 동안에 홈경기가 없었지요. 그러므로 플라멩코는 반드시 체험해야할 스페인 문화였습니다. 안달루시아의 발원과 달리, 관광객 용으로 플라멩코 공연을 하는 곳을 타블라오(tablao)라고 합니다. 쇼도 보고 밥이나 술도 가볍게 마시는 극장식 식당입니다. 여행 전에 검색을 하니 두 군데가 물망에 오릅니다. 코랄 데 라 모레리아(Corral de la Moreria..
스페인하면 유명한게 여럿 있지만 하몽(jamon)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선한 돼지 뒷다리를 겨우내 바람에 숙성시킨 생햄의 일종입니다. 제법만 보면 우리나라의 과메기와도 좀 비슷하지요. 식성 독특하기로는 남부럽지 않은 우리집 아이들입니다. 곱창, 순대는 물론 과메기, 홍어까지 다 좋아합니다. 우리나라 사람 평균 입맛에는 잘 안 맞을정도로 꼬리꼬리한 살라미도 매우 잘 먹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몽은 아이들의 로망입니다. 이번에 스페인에서 한껏 먹었지요. 특히 우리로 치면 식육식당 같은 하몽 세르베세리아(cerveceria)에서 함께 한 저녁은 잊을 수 없습니다. 하몽도 종류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하몽은 하몽 세라노(Jamon serrano)라 합니다. 이보다 상급은 이베리아 산 흑돼지로 만든 하몽 이베리코(..
가을의 끝자락, 바스락거리며 시들어가는 햇볕이 좋은 날 집에 있기 싫어 바람 쐬러 나섰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조개구이를 먹으러 영종도에 갔지요. 바다를 건널 때는 낮안개가 좀 더 짙어 신비로운 느낌마저 듭니다. 항상 그렇지만, 싱싱한 조개는 날로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다문 입 열 정도만 살살 익혀 후루룩 먹었습니다. 팡팡 튀는 껍질 탓에, 익자 마자 허겁지겁 먹다보니 정신없이 식사를 마쳤습니다. 점잖지는 못한 식사지만, 배불리 먹어도 부담없는 해산물에 흡족할 따름입니다. 조개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지요. '선수'들은 딱 칼국수 하나 시켜놓고 소주를 비웁니다. 그만큼 조개가 많이 들어 있지요. 어찌보면 조개탕에 국수사리 넣었다고 보는게 옳을지도 모릅니다. 부른 배도 꺼뜨릴겸, 연륙교로 섬을 건너 잠진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