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400)
Inuit Blogged
이번 스페인 여행은 컨셉을 미리 정했습니다. "욕심 버리고 즐기자." 처음 스페인으로 여행지를 정했을 때, 의욕이 앞서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유럽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바르셀로나는 당연, 수도 마드리드와 톨레도는 필수입니다. 그 뿐인가요. 그 도시에서 가장 불행한 자는 맹인이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라나다, 유럽과 신세계를 잇는 가교인 세비야 정도는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정이 모자랍니다. 9일이지만 오고 가는데만 이틀 이상이 소요됩니다. 7일간 다섯 도시를 보겠다는건 거의 매일 이동을 의미합니다. 물론 강행군하면 소화 못 할 일정은 아닙니다. 한가지 간과하면 안되는 건, 낯선 곳에서의 이동은 의외로 변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저 거리와 시간 계산해서 딱 맞춰 움직여지지 않고 생각 ..
스포츠 데이 어제인 토요일 (11/13)은 11월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의 날입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 축구를 비롯해 유도까지 금메달 종목이 줄줄 이어지는 아시안 게임이 가장 큰 이슈고, 한일 야구 대전과 그리고 대망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ACL)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스페인 여행으로 인해 아들과의 약속은 내년으로 미뤘지만, 집에서 열띤 관전을 했습니다. 성남 우승 아들과 1년을 응원하면서 조마조마 기대하던 아챔리그입니다. 성남은 은근과 끈기로 결승에 오르더니 결국 이란의 조바한(Zobahan)을 3: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리그의 승리 작년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 제패에 이어 올해 성남까지 K리그가 아시아를 2연패한건 대단한 쾌거지요. 돈많은 J리그는 물론, 그 못지 않게 극성인..
이번 여행 중 아내의 생일이 있습니다. 아내도 이번에는 생일이 있는걸 알고는 있지만 나름 그랜드 투어니까 생일이라고 별 다른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이들은 저번 자카르타에 이어 또다른 비밀 작전을 준비했지요. 작전개요 여행 3주전 쯤, 아이들과 몰래 대화중 엄마 생일을 어떻게 멋진 추억으로 만들지 의논을 했습니다. 금번 깜짝 파티의 컨셉은 '여행지에서 따뜻한 밥상 차려주기'입니다. 프로젝트 코드 우선 작전명이 필요하지요. '밥'이란 점과 당시 성남일화의 알 샤밥 경기가 화두인 때이므로 자연스럽게 이중성에 의한 보안이 지켜지는 '알샤밥'을 코드명으로 했습니다. 노래 연습 매번 듣는 평범한 생일 축하 노래는 좀 그렇다고 생각하던 중, 딸이 아이디어를 냅니다. 엄마가 평소에 좋아..
아빠가 아이폰4를 장만했다는 건, 딸에게 아이폰 3Gs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_- 우리집 교육 방침상, 아이에게 주긴 워낙 고가의 장비인지라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프리 미션으로 학교 성적을 올렸고, 선물 받은 후도 포스트 미션이 있습니다. 바로 쓰던 아이팟을 파는 거지요. -_- 미션의 조건은 원가 12만원입니다. 즉 12만원보다 많이 받는 만큼은 딸이 수당으로 가져갑니다. 못 팔면 12만원을 내놔야겠지요. 6개월도 안되는 새 제품인지라 시세 보면 18만원 남짓 하는듯 하지만, 친구에게 시세대로 다 받긴 어렵고 알아서 팔도록 했습니다. 누가 살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판다고 입소문 내자마자 바로 두명이 비딩(bidding)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중간에 이리저리 딜이 깨질랑 말락 하다가 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