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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제가 일본 실용서를 싫어합니다. 좁은 범위의 이야기를 한권 씩이나 되는 분량으로 울궈내는 귀재라서 그렇지요. 예컨대, 제가 포스팅 하나로 설명한 PREP법도 일본에서는 책 한 권이 되더군요. 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얼마나 기막히던지. 물론, 좁은 범위의 각론을 다룬 책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대개가 컨셉의 책들입니다. 하나의 키 아이디어에 적당히 살을 붙여 만든 책이란 뜻입니다. 이렇게 보면, 그 상업적 논리를 새로운 면으로 보게됩니다. 의미있는 핵심 아이디어가 거래되는 시장으로서의 출판 시장입니다. 내가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고 그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어떻게 돈을 지불하고 아이디어를 전달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책에 담아 파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책에 큰 기대를..
전에 넷북 사용기를 올리면서 해결하지 못한 한가지로 마우스를 꼽았습니다. 당시, 대안은 네 가지였습니다. 가격의 절대값은 문제가 아니었고, 효용 대비 가격은 변수 중 하나였습니다. 장점 단점 무선 마우스 -케이블이 없어 간편 -부피 큼 -무거움 -효용 대비 비싼 가격 -무선 동글의 관리가 귀찮음 펜 마우스 -가볍고 작은 form factor -인식률과 사용성 의문 블루투스 마우스 -USB 동글이 필요없고, 포트 소모안함 -간편함 -가격이 crazy 유선 마우스 -저렴하고 가벼움 -건전지 등 별도 전원 필요 없음 -다양한 제품이 있어 크기 선택이 용이 -케이블이 거추장스러움 결국, Cosy 미니 마우스를 샀습니다. 얇은 크기에 돌돌이 케이블이 강점이었습니다. 이동성의 관점으로 보면, 필요없이 긴 줄을 항상..
만원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가벼운 식사 두 명 몫입니다. 소형 라디오 하나도 못 삽니다. 몰스킨 류의 다이어리나 플래너는 못 삽니다. 싼 털 장갑 정도는 가능하고 서울에서 택시 타고 강을 한 번 건널 정도는 됩니다. 휴대전화 일주일 요금이 채 안 되고,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 한달은 볼 정도입니다. 그리고, 책 한 권은 살 만 합니다. 정말, 우리나라 책 가격은 참 쌉니다. 신문, 잡지, 주간지 등의 물리적 비교로도 그렇고, 게임이나 방송 같은 컨텐츠의 가치로도 그렇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 팔리는 같은 책을 비교해도 쌉니다. 책 한권을 쓰는데 들어가는 지식의 축적, 창발, 주제의 확정, 저자의 검증 등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고려하면, 책 값이 비싸지 않다는데 이견이 없을겁니다. 또한 마음을 살지우고,..
내비게이션을 켜고 길을 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전방에 사고 다발지역입니다. 안전운전하세요. 듣다보면 좀 이상합니다. 다발은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지요. 관용적으로는 무리없습니다만, 정확할까요? 다발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고가 한번에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다발총도 한 예일까요. 아무튼, 원래 의도했던 말은 사고가 잦은 지역이란 뜻이겠지요. 그러므로, 빈발이 더 정확합니다. 국어학자도 아니고, 언어의 엄격함을 추구하는 저도 아닌데 '사고 다발'에 마음이 가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사고 다발 지역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않고 뜻이 통하는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인간의 인지 능력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공간화하는데 익숙합니다. 예컨대, 미래를 앞이라하고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