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마다 스페인어 학원을 다니다보니, 주말에 어디 가기가 힘듭니다. 기쁘게도 6월 첫주는 학원이 쉬는 날인지라, 3일 연휴와 물려 일찌감치 여행계획을 잡았었습니다.

여행 1주일을 앞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가족의 여행이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식이죠. 
휴양림이나 콘도, 펜션에 예약해 놓고 자동차로 이동.
짐풀고 둘레 산책하고 저녁 식사.
아이들과 집 밖이나 안에서 놀고 저녁에 아내와 가볍게 술한잔.
푹 자고 아침 산책과 주변 관광 후 귀가.
이러다보니 풍경이 바뀌어도 여행의 패턴은 고만고만 비슷합니다. 아이들은 차타고 내리면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고, 어디로 실려가는지 별로 알 필요도 없습니다.

그 무렵 아내와 이야기 중에 아이들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부족해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예 파격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 곳에 머물며 휴양하는 정주형 여행이 아니라, 머물지 않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노마딕한 낭만을 느껴보기로 했지요.

마침 딸아이가 기차타고 땅끝까지 가고 싶다는 꿈 아닌 꿈도 있던지라, 이번 여행 목적지를 부산으로 급 변경 했습니다. 단, 그냥 부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어른은 어른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따로 이동한 후, 지정된 장소에서 만나는 미션 과제가 있는 여행입니다.

홀로 자유롭되, 묶인 곳 없이 두려운 모험 여행입니다.


사실, 예전 저 클 때만해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미 버스타고 명동 다녀오고, 서울 끝 모르는 곳에서도 길 물어 집에 잘만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과보호가 애들을 끝없이 나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만 해도 혼자서 분당 지역을 벗어나 본 적이 없고, 아니 동네조차도 학교 빼고 혼자서 어딜 다녀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늘 엄마와 함께, 또는 승용차 타고 이동이지요.

그래서 '아이들끼리 부산가기'는 도전에 성공하면 꽤 가슴 벅찬 미션입니다.

큰 아이는 다소 걱정은 되면서도 중학생답게 재밌겠다고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둘째 녀석은 며칠 전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되도록이면 엄마 아빠편에 붙어 가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사실, 여린 마음의 아이들만치나 엄마아빠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모험도 단계가 있고 렙업을 해야하는데, 몹도 안 잡아 본 아이들 중간보스 잡게 시키는듯한 걱정이 듭니다. 전날까지도 계획을 취소하고 좀 더 커서 도전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처음의 뜻을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대망의 도전날.

약간의 현금과 휴대전화, 예매 해 놓은 고속버스 표만 쥐어주고, 아이들을 이른 아침 속으로 내보냅니다. 버스에 잘 탔다는 문자에 슬슬 안심이 됩니다. 엄마랑 아빠는 한시간 늦은 버스편으로 따로 출발합니다. 

가는 도중에도 애들이 잘 지내는지 걱정이 되어 아빠는 슬몃 문자를 보내보지만, 아이들은 이미 제 나름대로 익숙해져서 재미나게 노는지, 성가스럽다는 듯 답도 내키는대로 드문드문 옵니다. 잘 지내지 싶다가도 걱정스러운 상상이 되면 아빠 마음이 간질간질 합니다.

원래 집결지는 광안리 바닷가였지만, 시간 상 식사를 바로해야 할 것 같아 동선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가는 도중 미션 집결지가 바뀌었습니다. 애들이나 부모에게나 이름도 생소한 망미역입니다. 서울서도 혼자 지하철 안 타본 녀석들이지만, 그래도 다 컸다고 척척 잘 해냅니다. 미리 일러둔대로 종일권 끊어서 지하철 갈아타고 집결지로 잘 찾아 갑니다. 중간에 남는 시간은 할인마트 가서 적당히 시간도 때우고.

이미 도착했다는 문자는 받았지만, 마지막 집결지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기분은 각별합니다. 늘 품안에 끼고 살던 아이들을 세상 속에 던져두고 무려 일곱시간 지난 후에, 낯선 곳에서 만나니 참 즐겁습니다. 엄마 아빠는 기쁨에 환히 웃고, 아이들은 대수롭지 않다는듯 배고프다고만 합니다.
그래도,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랐을거라 생각합니다.
두렵지만 흥분되고, 자유롭지만 모험스러운 따로 또 같이의 여행은 이렇게 짧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평생의 추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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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ainism 2011.06.07 13:23 신고

    음.. 여행 관련해서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셨군요...
    항상 제가 운전해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느라, 어디에 가는지도 모른 채 그냥 차에서 내려서 구경하는게 아이에게는 별로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저도 애가 몹부터 잡을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ㅎㅎ

    • BlogIcon Inuit 2011.06.09 19:23 신고

      네. 점에서 점으로 점프하는 여행은 애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점을 잇는 선까지 즐기니 더 즐겁더군요. ^^

  2. jm99 2011.06.09 17:01 신고

    안녕하세요. 선배 소개로 가끔 들리는데..
    항상 '와~'하며 저혼자 감동하고갑니다.

    자녀분들과의 미션이 넘 신선합니다~~.
    저도 아이가 크면 꼭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

    • BlogIcon Inuit 2011.06.09 19:23 신고

      네. 반갑습니다.
      나중에 아이와 함께 꼭 해보세요. ^^

  3. 2011.06.19 16:52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11.06.19 17:48 신고

      네. 날씨가 도와서 더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

영어마을 캠프에 갔던 아들이 주말에 돌아왔습니다.
불과 1주일인데도, 늘 눈앞에 보이던 녀석이었기에 오랫만인듯 반갑습니다.

다섯 가지 미션
사는게 게임같은 우리집, 가기전에 아들에게 미션을 줬지요.



미션결과
1. 사내애 답게 한번 가면 감감무소식입니다. 그래서 매일 연락하는게 첫째 미션입니다. 
->다른 캠프때랑 달리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매일.
2. 무엇보다 안전과 건강이 중요하지요. 아빠와의 약속으로 몸조심히 지내기로 했습니다. 
->캐비넷에 손가락을 긁혀 피가 났긴 했지만 건강히 돌아왔습니다.
3. 기왕이면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쭈뼛거리기보다는 앞에 나서길 바랍니다. 이런 캠프는 좋은 기회지요.
->영어OX 퀴즈에서 1등을 했다고 합니다. 마지막날 스피드 퀴즈 공연도 준비했는데 시간관계상 못하고 와서 많이 억울해 합니다.
4.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특별한 순간을 특별하게 남길 추억과 재미지요. 제겐 영어보다 그게 더 중요합니다. 
->새로 친구도 많이 사귀고, 밤에 점호 후에 이야기하다 야단도 맞고 즐겁게 지냈나 봅니다. 절친들이 많이 생겨서 그게 제일 기분 좋습니다.
5. 그래도 영어마을이니 영어 미션 들어가야지요. 선생님 3분과 따로 영어 이야기 시간을 갖도록 미션을 줬습니다. 선생님에 대해 알아오기지요. 고향, 가족 등등..
->담임선생님 포함 3분과 미션 성공했습니다. 요즘에는 남아공에서 선생님을 많이 수입하더군요.

다른거 다 빼고 작은 녀석 다시 보니 즐겁고 기쁩니다. 
심부름 시키기도 좋구요. ^^

오늘은 미션 성공 기념으로 바람이나 쐬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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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11.05.15 22:41 신고

    오오 아드님이 그래도 차근차근 미션수행을 다 했네요? 대단합니다.ㅎㅎ

    • BlogIcon Inuit 2011.05.22 13:12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쉽지 않았을텐데, 그 마음이 기특하네요. ^^

일찍 일어난 아빠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ㅠㅜ


발단은 이렇습니다.

평소 주말에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보통 눈뜨면 자전거를 타러 나갑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들이 같은 시간에 깨어 났네요. 함께 시간 보내지 못한 요 며칠 생각도 나고, 다시 게으르게 오전을 빈둥거리지 말도록 제 아침 계획을 바꿨습니다.

아침 7시부터 아이와 함께 농구를 하러 나갔지요. 

축구는 가끔 해도 농구는 근 1년 만인듯 합니다. 아이의 실력은 부쩍 늘었고, 꽤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끝날 무렵 집중력 부족으로 바운드 된 공에 손가락이 강타를 당했습니다.
아파서 손가락을 보니 밖으로 휘어 있습니다. 힘을 주어 제 방향으로 접었는데 손가락의 바닥쪽에서 피가 납니다. 관절 다치는 일이야 다반사인데 피가 나니 좀 걱정스럽습니다. 혹시 안에서 뼈가 살갗을 건드린거면 상처가 복잡해지니까요. 

근처 병원 응급실에 가서 X레이 사진찍고 큰 부상 아니라는 진단 받기까지 토요일 아침을 아깝게 보냈습니다. 그래도 금방 나으니 더할 나위 없이 다행이지요.

점점 커가는 아이. 청신한 아침 햇살속에서 진탕 재미나게 운동하며 깔깔 웃던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안테나처럼 삐죽 선 손가락을 볼때마다 즐거웠던 추억이 생각나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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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11.04.23 14:49 신고

    헙... 지금도 많이 아프시겠어요-ㅇ-;;;

    • BlogIcon Inuit 2011.05.02 21:07 신고

      네. 아픈건 가셨지만 한참 걸려야 나을듯 하네요.

  2. 깜모 2011.04.23 21:32 신고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3. BlogIcon todaeg 2011.04.24 18:28 신고

    우뚝 선 안테나!!!

    그 안테나를 매개로 웃음 소리로 전해 들리는 것 같은걸요.^^
    그래도 늘 조심하세요~~

    전 올해는 꼬박 토마토와 놀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토마토를 매개로 에너지를 전하는 ( 표현하니 거창한 것 같은.ㅋ)
    토마토나무에 이름표 달기를 시작했습니다.

    곧 inuit님의 이름표도 등장합니당, 둥둥둥~~~~^^
    그 토마토 나무를 보살피며 inuit님네를 기억하며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할겁니다.^^
    제 에너지 쑥쑥 전해드릴께요~~~

  4. 눈콩 2011.04.24 22:26 신고

    저런, 많이 아프시겠어요. 그래도 왼손이라 그나마 덜 불편하실 것 같아요.
    전 오르손 엄지손가락이 두 번이나 꺽인 적이 있었는데... 생활이 정말정말 불편했거든요. 대신 왼손 힘이 좀 세지긴 했어요. ^^;;

    • BlogIcon Inuit 2011.05.02 21:08 신고

      정말 생활이 불편해요.
      왼손에 새끼 손가락이라고 쉽게 봤는데 아니더군요. ㅠㅜ

  5. BlogIcon 5throck 2011.04.24 22:55 신고

    부상이 심하지 않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괘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6. mycogito 2011.04.25 09:16 신고

    큰 부상 아니고 빨리 나으시길 기원드립니다.

  7. 단기사병 2011.05.01 23:03 신고

    이런... 액댐하셨다고 생각하시고, 쾌차하시기를 빕니다...

    • BlogIcon Inuit 2011.05.02 21:09 신고

      그렇지요.
      더한 부상도 가능했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란 마음이 듭니다. ^^

  8. BlogIcon Outsider 2011.05.03 11:05 신고

    쾌차하세요 화이팅입니다.

    • BlogIcon Inuit 2011.05.05 23:43 신고

      고맙습니다! 나도 빨리 낫고 싶습니다. ^^

  9. 엘윙 2011.05.06 13:10 신고

    아이쿠..많이 아프셨겠습니다. 그래도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게 되신다니 역시 이누잇님의 내공은 엄청나군요. 후후후.
    언능 나으시길 바래요. 화이팅입니다.

    • BlogIcon Inuit 2011.05.07 10:38 신고

      네. 더디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에 '50대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를 읽으면서 막연히 들었던 꿈, 언젠가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손님처럼 빼꼼 내민 그 생각은, 몇 달 지나 주인처럼 들어앉아 버렸습니다.

뭐든지 마음먹으면 바로 실행하는 저이지만, 많은 달 모든 토요일을 온전히 내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몇 번을 망설였는데, 열망을 이기지는 못하겠더군요.

오히려 제 실행을 아주 쉽게 만들어준건 딸입니다. 처음 스페인어 공부를 꿈꿨을 때 가볍게 딸아이에게 함께 할지 물었습니다. 딸은 몇 번 생각하더니 아주 재미있겠다고, 아빠와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마음을 정해 버렸습니다.
오히려 딸이 빨리 스페인어 시작하자고 채근을 할 정도였지요.

딸과 함께 배우는 외국어. 정말 생각만해도 근사합니다.
우선 분당에서 강남역까지 오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또, 오가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온전한 둘만의 시간도 흐뭇합니다.
딸은 쳇바퀴처럼 도는 삶에 주말마다 서울 나들이는 즐거운 활력소입니다.
아빠와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기회는 어느 딸이 쉽게 가질 수 있을까요.
서로 짝꿍처럼 옆에 앉아 서로 필기도 참조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딸은 아빠를 배우고, 아빠는 또 딸을 배웁니다.

강남역을 딸과 돌며 오붓하고 단정한 학원을 정했고, 이제 대장정 동안 주말 여행은 쉽지 않은 일이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딸과 첫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너무 신나고 즐겁습니다.

온 집안에 에스빠뇰이 난무하고, 깔깔거립니다. 글쎄, 에스빠뇰 지역에서 현지어로 식사 주문이 목표일 정도로 가벼운 출발인데, 어디까지 가든 그 여정은 유익하고 신바람 날 것이 확실합니다. 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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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11.04.10 01:03 신고

    inuit님의 열성만큼 외국어배우기도 잘 되시길 바랍니다~!^^

  2. BlogIcon Sofia 2011.04.13 00:18 신고

    안녕하세요.
    글은 주기적으로 읽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저는 폴란드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처음에 신나서 공부 하다가 문법 공부를 시작한 이후로 정신도 없고 겁도 좀 먹고, 좌절과 회복을 반복하며 천천히 공부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폴란드어 어렵고 힘들다고 글쓰고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글을 읽고 제가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가 떠 올랐습니다!!
    힘든 회사 생활에서 활력을 주는 외국어 공부인데 왜 그렇게 힘들게만 생각 했을까.... 하고 조금 반성도 하고요
    저는 국가 공인 시험 기초 레벨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얼른 목표 달성 하고 다른 언어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님과 공부하시는 모습이 참 멋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족 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아버지에게 받은 유년기의 사랑은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삶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훌륭한 숙녀로 자랄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BlogIcon Inuit 2011.04.16 21:42 신고

      반갑습니다. 우연찮게도 제 딸의 스페인식 이름도 Sofia입니다. 대단한 인연이지요? ^^

      말씀처럼 처음 시작때 한껏 즐겁고 점점 복잡해지면서 좌절감 느끼는게 흔히 겪는 절차일듯 합니다. 그래도 폴란드 어는 정말 어려울듯 합니다. 그런면에서 소피아님의 도전에 성원을 보냅니다. ^^

      아이의 앞날에 축복을 주셔서 고맙고, 종종 댓글로 안부 나눴으면 좋겠어요, 소피아님. ^^

  3. BlogIcon Reno 2011.05.08 17:17 신고

    muy buen padre para su hija!

딸과 서울 나들이를 갔습니다.
강남역 들러 일을 보고, 다시 대학로로 갔습니다.

아이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할 정도로 좋아했던 터키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한 탓인지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다시 마로니에 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이틀 전 큰 눈 뒤로 바람이 아직도 맵지만, 햇살은 금방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세상이 온통 빛이고, 바람 잦은 골목에선 잠시 앉아 있다 꼬박꼬박 졸게끔 따사롭습니다. 

농악패와 구경꾼이 어울려 춤추고 노는 흥겨운 장면들,
세상에 할 말이 많아 거리로 나온 여러 단체들,
거리 한 켠을 빌려 농구하는 청소년들,
낮술 한잔에 세상의 정점에 선 듯 호탕하게 웃고 다니는 젊은 무리들,
그리고 수줍게 또는 능숙하게 데이트에 나선 수많은 커플들
등등 사람 구경 자체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었습니다.

액세서리 가게도 갔었지요. 평소의 절제와 검약 정신으로 아이는 머뭇거립니다. 저는 아이의 눈이 선망으로 오래 머무는 아이템이 있으면 주저없이 사라고 했습니다. 별것 아닌 작은 동전지갑 따위에 아이는 무한히 행복해 합니다.

늦은 점심 먹으려던 계획은 이른 저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의 기대도 많았고, 따뜻한 볕속을 한참 걸은 탓인지 음식은 더 맛납니다.

저는 뜻밖에 풀러스 에일을 만나 한잔 마시고, 아이는 터키식 차를 마셨습니다. 이 모든 순간 순간들이 재미나더군요.

마지막은 청계천이었습니다. 물가라서 다소 바람이 세지만, 물길 따라 걷는건 항상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제법 먼길이지만, 지칠 기색도 없이 금새 걸었습니다. 수많은 징검다리는 거의 다 건너봤지요.

 
요즘 미래와 진로에 대한 폭풍같은 고민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를 보며 뭔가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설교 같은 이성적인 말의 다발만으로는 효과가 적을 듯 합니다. 아이에게 머리까지는 이야기해도, 가슴에 당도하기 어려운 혼란의 시기니까요. 그래서, 아예 하루를 온전히 내어서 그냥 세상과 부대끼며 오감의 경험을 하길 바랬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목적 없이 소일한 하루는 저나 딸에게 무척 신기하고 재미난 시간이었지요. 마치, 해외라도 다녀온듯 충만한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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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jun 2011.03.27 19:54 신고

    부모로써 깊은 생각을 가지고 딸을 대하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_^ 저도 자식 생기면 저렇게 대해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 저희 부모님은 너무 삶에 치여 사셨는지 Inuit 님같은 조언은 잘 못해주신것 같지만 마음 깊숙히 자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야 어느 부모가 다르겠는가 하는 깨달음을 아주 조금씩 느끼는 최근에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만 쌓여갑니다 ^^;;

    • BlogIcon Inuit 2011.03.27 23:11 신고

      네 구체적인 방식은 달라도, 부모 마음은 다 비슷하지요.
      Jjun님도 곧 결혼하면 더 잘 알게 됩니다. ^^

  2. saang 2011.03.28 08:29 신고

    저 맥주...엊그제 토요일에 영국인과 결혼한 와이프 사촌언니가 저에게 선물해준 맥주네요...
    오늘 출근하면 한번 검색해봐야지 했는데...컴 켜자마자 들른 inuit님 블로그에서 만나니 반가워 한글 남깁니다.

    • BlogIcon Inuit 2011.04.03 23:57 신고

      오.. 좋은 선물 받으셨군요.
      에일은 10도 넘게 선선하게 드시는게 맛납니다.
      사촌동서가 잘 알려주겠지만 말이죠. ^^

  3. BlogIcon todaeg 2011.03.28 21:43 신고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셨네요.^^

    앙~~~ 부럽당!!!^^

  4. BlogIcon 띠용 2011.03.28 22:22 신고

    고민하는 딸에게 어떠한 말씀도 없이 그냥 하루를 같이 지내주신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되었을꺼예요~!

    부녀지간이 정말 부럽습니다~^^

    • BlogIcon Inuit 2011.04.03 23:58 신고

      저도 그런 마음입니다.
      딸아이가 지금은 모르더라도 오래 기억해 두었다가 아빠 마음 짐작해주면 좋겠습니다. ^^

  5. 2011.03.28 22:26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11.04.03 23:59 신고

      이그.. 답이 늦어 미안.
      대학로 이스탄불로 검색하면 금방 나와. ^^

  6. nabi 2011.03.30 12:11 신고

    딸의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따라가는 아버지의 눈,
    선듯 갖게 해 주는 아버지의 손,
    그 날 그 시간의 기억...
    '아버지'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삶의 고비고비마다 이정표가 될꺼예요. 틀림없이.
    (저는 아들 중3때 휙 유럽으로 나들이를 데리고 갔었답니다.^^)

    • BlogIcon Inuit 2011.04.04 00:00 신고

      nabi님 멋져요.
      유럽으로 확 나들이 다녀오시다니.
      저도 곧 그 날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

  7. BlogIcon 겸수 2011.03.30 22:07 신고

    항상 아이들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있어서 미안한 맘인데 이뉫님을 보면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엔 여행 블로그로 선정이 되어 잔잔한 파문을 남기더니, 요즘엔 어째 블로그가 아이 이야기만 하는 육아 블로그가 되어갑니다. 그래도 기록을 남기고, 이웃과 공유하는 블로그의 정의에 맞게 따끈한 소식 하나 공유하렵니다.

오늘 아들이 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별 일 아니지만 달리 보면 의미가 큽니다. 우선, 초등학교 2학년부터 5년 연속, 한번도 안 쉬고 회장에 당선된 점이지요. 중간에 이사를 해서 학교를 옮긴 핸디캡을 고려하면 그리 쉬운 결과는 아닙니다.

특히, 요즘 회장 선거는 추천을 받아 입후보하고, 유세를 통해 투표로 결정하는지라,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인심도 얻고, 말도 똑부러지게 잘해야 하지요.

예전에 '돈으로 산 회장', '회장님 아빠의 방침' 등의 글을 통해 우리집 특훈 내용을 적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험이 쌓여서인지, 특별히 많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아서 미리 준비를 잘 해서 기특했습니다. 

많은 피드백과 치열한 실전 경험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사회관계에 대해 뭔가 배운 점이 또 많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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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11.03.07 22:59 신고

    우와 아버지의 블로그 친구가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ㅎㅎ

    • BlogIcon Inuit 2011.03.09 21:08 신고

      네.. 띠용님 축하라면 더 기뻐할 것입니다. ^^

  2. BlogIcon jerryp 2011.03.08 16:37 신고

    제 아들놈도 오늘 전교회장에 출마했습니다. 첨엔 안한다고 하길래 이런 것도 나중에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살살 꼬셔서 출마를 결정하게 되었지요.
    오늘 집에 가면 유세연설을 미리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

    축하합니다~ :-)

    • BlogIcon Inuit 2011.03.09 21:09 신고

      와.. 전교회장은 반 회장과 또 다른 요소가 많이 필요하지요.
      도전하고 이루는 과정 자체가 애들에게 많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

  3. BlogIcon nabi 2011.03.09 20:20 신고

    오늘 봄바람이 쌉쌀했는데
    참 따끈한 뉴스, 기분이 화~해지네요.
    좋은 아빠의 교육이 아드님이 속한
    사회에도 선하게 미칠 것이니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지요..

    • BlogIcon Inuit 2011.03.09 21:10 신고

      네. nabi님이 좋게 봐주시니 더 기쁩니다. ^^

  4. BlogIcon todaeg 2011.03.20 10:15 신고

    와우~~~ 추카추카.!!

    저희집은 다 똥굴레 되었습니다.ㅎㅎ
    그 덕에 아침에 사던 교통도우미도 면제 되었습니다, ^^

    명예욕이 없는 큰 아들은 당연 아무 생각없고
    폼생폼사 둘째가 2학기를 위해 1학기는 좀 쉰다나어쩐다나,
    쩡으니는 아직 쑥기 없어 하고는 싶은데 하고싶다는 말을 못하는...ㅎㅎ

    • BlogIcon Inuit 2011.03.23 21:59 신고

      교통도우미 면제권! 저도 우리 아내에게 주고 싶습니다. ㅠㅜ

  5. 2011.03.20 10:19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nuit 2011.03.23 22:00 신고

      와.. 장학생!
      말로만 듣던 장학생!
      부럽습니다. 그렇게 돈 벌어오는 아이가 좋은 아이죠. ^^=b

  6. 쁘렌 2011.03.22 15:19 신고

    축하해요.. 최근에 넘 바빠서 못 들어 와 봤더니 이렇게 좋은 소식이 있네요..
    시언이한테도 축하한다고 인사 전해 주세요.. ^^

    • BlogIcon Inuit 2011.03.23 22:01 신고

      엉. 전해줄게.
      (이미 봤을지도.. ^^)

      승현이 한번 봐야하는데.. ㅠㅜ

오늘은 우리 아들에게 정말 기쁜 날입니다.
방학 특집 프로젝트로 아빠와 야심차게 추진하던 '이틀에 한권 책 읽기'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이었고, 극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Blue Christmas
방학을 시작한 직후, 아빠는 아들을 데리고 꼬십니다. 
"아들아 아들아, 이번 방학에 아빠와 책 한번 쎄게 읽어보지 않으련? ^_^ "
필연 음모가 있음을 직감한 아이, 다소 주저합니다만 아빠의 눈맞추기 스킬에 무장해제되고 GG를 칩니다. "네.."
새학년이 되기까지 대략 60일, 이틀에 한권 꼴로 읽어 30권을 채우는게 목표입니다. 그렇게 아이는 음울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했지요.

Rebuilding reading power
사실 캐주얼하게 제안했지만, 저는 몹시 고민하던 지점의 이슈였습니다. 아이에게 독서 교육을 시킨지 벌써 5년째입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글 읽기가 가능한 때 부터 아들은 제가 읽는 어른 책을 읽었습니다. 사상적 배경은 존 스튜어트 밀 식 교육입니다. 유럽의 고전 교육을 바탕으로 아이의 입맛과 시대에 맞게 좀 고쳐서 운영을 했습니다. 많은 책을 읽고, 또 제가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 축구농구에 몰두하기 시작한 무렵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도통 책읽기에 심드렁해졌습니다. 한번 달리면 전쟁의 기술을 휴일 하루에 독파할정도로 집중력이 좋았는데 요즘에는 얇은 책 한권으로도 한주일을 후딱 넘깁니다. 억지로 읽히자니 책을 지겨워하는 역효과가 두렵고, 그냥 두자니 너무 '체육소년'만 되어갈지라, 혼자 전전긍긍하던 차였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아예 작정하고 책 읽는 예전의 집중력을 되살리는게 목적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아빠를 신뢰하여 순순히 계획을 받아들였습니다.

Long list
말이 쉬워 삼십권이지, 어른 책 30권이면 보통 많은게 아닙니다. 책 읽는걸 게을리하던 아이는 처음에 다소 버거워 했지만, 이틀에 한 권 꼴로 리듬감 있게 초반 진도를 나갔습니다. 

물론, 동기부여가 중요한지라, 책 읽기 전에 책의 주요줄거리나 배경, 또는 재미난 관전 포인트를 미리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책 다 읽은 날은 제 일정에 리뷰시간을 표시해가면서 독후감을 대화했습니다. 물론, 제대로 읽었는지 체크도 해야하고, 보다 정확하고 온전한 이해를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지요.


Tumbling on Money Ball
중간에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17번 책인 머니볼이 문제였는데요. 야구에 경영을 접목한 소설책입니다. 당연히 야구에 게다가 소설이니 아이가 즐겁게 읽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쉬어가라고 내준 과제였지요. 
하지만, 이 책은 아들과 너무 궁합이 안 맞았습니다. 원래 아이가 소설류의 스토리텔링을 안좋아하는 성향도 있고 아무튼 이 책에서 너무 동기가 떨어져 진도가 도통 안나갔습니다. 처음으로 한 책에서 1주일을 소비해 버렸습니다. 

중간에 가족여행에 설 연휴 등등 까먹은 시간도 만만찮은데 리듬을 잃어버린 겁니다. 이제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거의 3일에 두권을 읽어야 합니다. 아이의 얼굴에 가벼운 두려움과 실망이 묻어납니다. 
그렇다고 기한을 연장하거나 규칙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 저는 비상 대책을 발동했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고 강한 분야는 역사와 지리입니다. 그래서 지리관련한 큐리어스 시리즈를 대량 방출했습니다. 19번부터 23번까지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한 책을 떡밥으로 풀었지요. 역시 아들은 하루에 한권 이상 읽는 쾌속의 질주로 리듬감과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마지막도 위기의 연속이었지요. 주말의 농구대회로 인해 막판 시간이 간당간당 했습니다. 특히 오늘 마지막 책인 한초삼걸을 거의 다 읽어야 하는데, 양이 꽤 많지요. 아들을 돕기 위해 휴일인 오늘 모든 가족활동을 접고 저도 아이 옆에서 엉덩이 떼지 않고 같이 앉아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Tower of confidence
아직 초등학생이니, 이 모든 책을 100% 온전히 이해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책 읽고 대화 나눠 보면 어렴풋이 또는 또렷이 중요한 맥은 짚고 있으니 습득한 텍스트의 부피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 더 기꺼운 것은, 이 길고 고독한 싸움을 아빠에 대한 믿음과 스스로에 대한 확신으로 끝까지 이뤄낸 그 인내와 끈기가 아이답지 않아 고맙습니다. 공차고 싶고, 게임하고 싶고, 누워 자고 싶은 게으른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어른도 그런데..
하지만, 아빠와 약속,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려 눈뜨면 책보고, 때론 가족 외식에도 따라가지 않고 집에서 진도를 채운 그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아마도, 이 30권, 8723페이지의 내용을 다 잊는다해도 책과, 아니 스스로와 싸워 이겼던 2010~2011년의 혹독하게 추웠던 겨울은 평생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집중력 있게 많은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훈련은 어려운 공부할 때 중요한 기술이 될 것입니다. 예전 책 쓸 때 곁에서 도우며 아빠를 놀래키던 아들의 지혜로운 모습이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계속 발전하리라 믿어봅니다.

장하다, 내 아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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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jun 2011.03.01 21:46 신고

    어째 점점 팔불출 블로그가 되어가는듯 하군요 후후~ ㅋ
    진심으로 찢어지게 가난하던 어린시절 군것질이니 장난감이니 아무것도 안사주셨던 부모님이 책은 사달라는대로 전부 사주셨던 기억이 나는군요, 형제가 전부 대학에 진학하고, 원만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근본이 어디였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저런 헌신의 모습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어릴때 생각이 나네요 ㅎㅎ 바닥에 배깔고 누워서 백과사전 15권을 여러번 독파하던 초딩 방학시절이 -_-;;;

    • BlogIcon Inuit 2011.03.02 22:52 신고

      역시 공부하는 환경을 갖춰주는게 중요하다는 또 하나의 살아있는 사례이군요. ^^

  2. baks 2011.03.01 22:20 신고

    나는 뭐했나.....
    심각하게 되돌아 봅니다.
    아들한테 미안한 마음만 가득......ㅠ

    • BlogIcon Inuit 2011.03.02 22:53 신고

      모든 아빠는 다 나름의 방식으로 아이를 가르치고 훈육하지요.
      전 책을 택했을 뿐.. ^^

  3. BlogIcon 우연과필연 2011.03.02 09:09 신고

    아... 부러움마음이 가득입니다.
    지난해 결산하며 2011년 아들교육에 독서교육을 한단계 끌어올리자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마다 주던 주급(5,000원->7,000원으로 2011년 인상해줘야 함)을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이유인즉 책읽기에 가치를 부여하고자 난이도를 정하고 목표를 이루었을시 이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용돈받는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매주 오는 3권의 단계별 독서교육 도서=1,000원,
    얇고 읽기 쉬운 책=2,000원,
    아빠가 선정한 얇고 읽기 쉬운 책=5,000원,
    아빠가 선정한 어려운 책=10,000원)

    용돈은 책을 읽지 않으면 한푼도 없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참패입니다.
    약속했던 녀석이 힘들다고 쉬운 책들만 읽곤 기존 받던 용돈 5,000원에서 끝내려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규칙을 적어도 아빠가 권해주는 책 한권을 넣는 것으로 했지만 중간 규칙변경이라 그런지 도통 말을 듣지 않네요.
    부족한 용돈은 친가,외가 할아버지에게서 해결해 내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2월 말에도 붙잡고 얘기 했는데 싫다는 말만 합니다.
    이를 어찌 해결해야 할지.....

    저희도 감당하기 어려워 하는 책들을 흔쾌히 수락하고 읽어나가는 아들의 모습이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 BlogIcon Inuit 2011.03.02 22:55 신고

      이건 교육 뿐 아니라 인사에서도 중요한 조항인데요.
      인센티브를 성과와 너무 direct로 연계하면 산출물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드님 같은 경우 적절한 수준의 보상을 받으면 그 이상의 투입은 무의미하거나 낭비라고 여기게 됩니다.
      따라서 전체에 대한 보상, 동기에 대한 보상, 비정기적 보상, 비금전적 보상들을 섞어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

    • BlogIcon 우연과필연 2011.03.03 09:59 신고

      제가 놓친부분이군요^^
      고민하지 않은 부분들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맞게 고무줄 놀이를 좀해야 할듯하네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Inuit 2011.03.06 14:19 신고

      네. 아이마다 다 특성이 다르기도 해요. ^^

  4. BlogIcon 장재현 2011.03.02 09:11 신고

    정말 멋지십니다! 독서 교육. 저도 나중에 제 아이가 생기면 꼭 해보고 싶네요. 아이 입장에서도 저 높이 쌓인 책들을 자기가 읽었다는 사실에 뿌듯해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Inuit 2011.03.02 22:55 신고

      네. 아이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은 그 자체로 소중한 애정의 교환이기도 합니다. 해보세요 나중에. ^^

  5. BlogIcon 라딘 2011.03.02 13:20 신고

    우선 저부터 읽어야 겠네요.^^

  6. cuverin 2011.03.02 15:22 신고

    헐..제가 읽어야 될책들인거 같네요...

    • BlogIcon Inuit 2011.03.02 22:56 신고

      하하.. 저도 읽은 책이고 또 읽은 중에 골라 뽑은겁니다.

  7. BlogIcon nabi 2011.03.02 18:49 신고

    장하도다, 이누잇님 父子!

  8. BlogIcon 띠용 2011.03.03 22:05 신고

    우와 어린아이가 이정도의 책을 읽어낸다는게 참 대견스럽습니다~! 저도 조금씩 책을 읽어나가야겠어요; 요즘 도통 안읽어서 참;;

    • BlogIcon Inuit 2011.03.06 14:20 신고

      하하.. 요즘 책 읽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이지요.
      관심 쏟을 데가 여간 많아야지요..

  9. BlogIcon yagatino 2011.03.05 12:21 신고

    정말 대단하세요. 이누잇님도 대단하지만, 아이가 정말 대단!! ㅎㅎ
    제 아들이 크면(아직 나오지도 않았지만) 해보고 싶네요. 그 전에 저부터 일단 독서를!!

    • BlogIcon Inuit 2011.03.06 14:21 신고

      애들과 이런 종류의 액티비티를 함께 하는건, 그 과정 자체로도 매우 의미가 큽니다.
      집안 상황에 맞게 시도해보세요. ^^

재작년 축구 시합에 이어, 오늘은 아들네 농구시합이 있었습니다. 축구도 하지만 농구 클럽에도 속해 있는데, 분당-수지-용인 지역 클럽 시합에 아들이 뛰고 있는 클럽이 프랜차이즈 대표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린 일요일, 삼성 여자농구단의 홈코트인 용인 실내체육관에는 아들이 속한 연령대 뿐 아니라, 중학교까지 최고를 다투는 경기들이 열띠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플레이 볼. 
16강 조별 리그가 시작되었는데, 아뿔싸, 첫 경기를 무력하게 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상대의 실력이 좋았습니다. 결국 조 1위로 4강까지 올라간 팀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아들네 팀이 그렇게 쉽게 질 정도는 아닌데, 다소 경직되고 위축된 플레이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다가 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적응이 빠른 아이들, 금새 몸 풀리니 팀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납니다. 조별 리그 나머지 두 경기를 가뿐하게 잡고 2위로 8강에 안착합니다.

8강부터는 다들 실력들이 좋습니다. 승부를 점치기 힘들고 승리를 장담하기도 힘듭니다. 자랑이 아니라, 울 아들이 드리블과 스피드가 좋아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니며 득점을 올리는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8강전부터는 이미 상대도 우리 팀을 파악하고 들어옵니다. 

사진 찍느라 상대팀 근처에 있는데 아이들끼리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7번은 무조건 막아야 해!'
전담맨이 붙고, 거칠게 압박이 가해집니다.

걸려 넘어지고, 밀려 나가 떨어지고, 잡아채 뒹굽니다. 허벅지와 양 무릎, 정강이까지 성한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막히면 친구들이 득점을 올리고, 길이 열리면 다시 아들이 그물을 출렁입니다. 
8강전에서는 위기도 있었습니다. 종료 직전 동점을 허용했지요. 하지만 아들이 다시 전속력으로 역공을 시도해 파울을 얻어내고 3초 남기고 극적인 역전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실력도 좋았지만, 그보다 서로 격려하고 끈끈한 팀웍이 좋았고, 서로 신뢰하며 경기 자체를 즐기는 그 모습이 장했습니다. 아깝게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을 했지만, 그래도 아들이 갈망하던 트로피를 타서 우리 가족 모두가 기분이 좋았습니다.

집에서는 막내라 애기 취급을 받지만, 당차게 코트를 누비는 아이의 모습이 보기 흡족했습니다. 또한, 키 크라고 시킨 농구인데 아직도 쑥쑥 더 커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경기도의 벽은 높더군요. 다들 어찌나 큰지.. -_-

집에서 책읽고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공부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운동으로 호연지기를 기르고 승부와 사람 사는 세계를 배우는 공부가 또 의미가 큽니다. 어쩌면 그게 진짜 공부이기도 하지요. 

체육관을 가득 메운 수백명의 아이들, 그 애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성원이 어우러진 현장을 보며, 생활체육이 갖는 가치에 대해서도 새삼 생각해본 하루였습니다.

어쨌든... 아들아, 잘 뛰었다 오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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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11.02.27 22:18 신고

    우와 아이가 축구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고 멀티플레이어네요.ㅎㅎ

  2. BlogIcon 레이먼 2011.02.28 06:59 신고

    아드님은
    못하는게 없네요. 팔방미인 입니다.
    한 아이의 아빠로서 부럽네요.

    • BlogIcon Inuit 2011.03.01 19:00 신고

      좋아하는거 잘하는거니까요.
      수영이나 이런건 또 보통으로 고만고만합니다. ^^

  3. BlogIcon mindfree 2011.02.28 16:30 신고

    Inuit님의 가족 이야기를 볼 때면 뭐랄까, 바람직한 아버지상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십여 년 뒤에 자녀교육과 관련된 책 하나 내실 것 같은 예감이 들 정도로요. ^^;

    • BlogIcon Inuit 2011.03.01 19:00 신고

      애들 잘 크면 책 내야지요.
      세상에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니까요. ^^;;

  4. BlogIcon nabi 2011.03.02 18:54 신고

    잘 자라고있는 아이 하나를 통해 그가 살아갈 세상을
    밝게 보게됩니다. 훌륭한 아버지, 감사해요.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 이럴 때 뜬금없이 외치는 말, 홧팅! 이지요? ^^)

    • BlogIcon Inuit 2011.03.02 22:57 신고

      뜬금없지만 또 그 의미가 많은 화이팅! 감사합니다. ^^
      따뜻한 눈길에 저나 애나 더 힘이 날듯 합니다.

올해 제가 가진 여러가지 목표와 꿈이 있었는데, 한해간 차근차근 이뤘고, 또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 중요한 꿈은 가족과 연관이 있습니다. 

아내, 딸, 아들에게 각각 5개 이상씩 평생 기억 남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였습니다. 단순히 식구에게 잘하겠다는 각오는 혼자만의 생각이 될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평생 기억할 추억을 다섯가지라고 구체적으로 정하면 좀 더 다르게 행동하게 되지요. 

그리고, 제가 남겨주는 유산은 돈의 형태를 띈 유형자산이 아니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추억과 삶에 도움 되는 지혜를 물려주는 무형자산입니다. 이게 바로 상속세 제로의 유산 물려주기 프로젝트라는 것이죠.
아내와
-결혼 기념일 뮤지컬 시카고 관람 
-아이패드 선물 
-코드명 알샤밥, 마드리드에서 미역국을  
-아내 좋아하는 바닷가 조개구이 


딸과
-졸업식 참가 후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식사
-아이팟 터치 선물 
-산업경제 강의 성공리에 완료
-멋진 멘토와의 식사 
-뮤지컬 Nunsense 관람, 아빠와 둘만의 데이트 
-아이폰 선물 


아들과 
-캄프노우에서 사온 바르사 유니폼  
-병원에서 아빠와 함께 주말 지내기 
-그리스 신과 인간 (대영박물관 전) 아빠와 둘만의 관람
-아이팟 터치 선물 


가족 공통
-달집 태우기 구경 
-잉카전 관람 
-결혼 15주년 Guam 여행 
-쏠비치에서의 휴가  
-월드컵 집밖 응원 
-뮤지컬 명성황후 관람 
-가족 첫 유럽 여행, 스페인을 만나다 

각자 다섯개가 목표였는데, 공통 부분까지 치면 열개는 넘습니다. 돌이켜보니 올해 우리 가족 내내 소소히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생각에 중한 순간들이어서, 가족들도 저 순간들을 평생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

내년에는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펼쳐질지 제가 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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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우연과필연 2010.12.20 11:02 신고

    ㅎㅎ.. 역시...
    며칠전부터 울 큰놈과 2011년엔 하고 싶은 것(6분야) 리스트를 작성하라 했더니 대충 큰그림만 그렸더군요. 토요일엔 이놈 붙잡고 자기전에 영화(마법사의제자)보여주는 조건으로 좀더 자세하게 쓰기를 원했는데 이놈 잘 쓰더니 마지막에 한마디 합니다.
    "아빠 앞으로는 글쓰는 것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우 글쓰는 것 힘들어요"

    저도 내년엔 울 큰놈에게 줄 평생기억할수 있는 6가지 목표가 생겼답니다. 나머지 두놈은 형때문에 덤으로 따라가겠죠^^

    • BlogIcon Inuit 2010.12.20 22:28 신고

      내년의 그 여섯가지 목표가 온 집안을 활기차고 훈훈하게 만들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신나는 2011년 맞이하세요. ^^

  2. nabi 2010.12.20 11:35 신고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이누잇님과 온 가족을 축복하며 미리 보내는 인사입니다.^^

    • BlogIcon Inuit 2010.12.20 22:29 신고

      나비님도 축복이 넘치는 성탄절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펠리즈 나비다드! ^^

  3. 미니베스트 2010.12.20 13:53 신고

    언니꺼는 4개에요.
    남은 11일동안 한개 분발하셔야 mission completed.

    ^^;

    • BlogIcon Inuit 2010.12.20 22:29 신고

      밑에 공통 부분을 더해야지.. 그리고 거기에 결혼 15주년 아이템이 두개나 있어. ㅋㅋ

  4. BlogIcon 띠용 2010.12.20 19:23 신고

    전 베스트는 뽑을 수 없지만 가장 인상깊은 사건은 아이폰 구입이랍니다~ 올해는 아이폰 구입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로 말이죠^^;

    • BlogIcon Inuit 2010.12.20 22:30 신고

      띠용님 아이폰 재미나게 쓰시는 것 같아요 정말.
      사진갖고 놀기도 좋고, 쓸모가 많지요. ^^

  5. BlogIcon Heliotrope 2010.12.23 19:16 신고

    이누잇님에게 주말은 즐거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나날들 같아요.
    가족과의 함께함은 무엇보다도 값진 일상일 것이겠구요.
    늘 가족을 마음에 안으시는 이누잇님이 참 멋져보입니다.

    • BlogIcon Inuit 2010.12.26 21:10 신고

      맞습니다. 주말은 가족과 이런저런 자잘한 일들을 해나가는 재미가 있어요. 주중엔 바빠서 신경 못 쓰지만 그래서 주중과 주말이 적절히 교대가 되는듯합니다. ^^

전에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받았던 산업경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전에는, 간단한 교재로 논리학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주말마다 뉴스 클리핑 후에 토론을 합니다. 이번 주의 이야기.

Theme #1
울산에서 자전거 대여를 했는데, 자율반납으로 한 경우는 60대가 모두 분실되었는데, 신분증을 맡긴 경우는 100% 반납을 했다는 기사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피상적 정형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예컨대, 만원짜리를 거리에 방치했다가 잃어버린 경우. 그걸 사람들의 비양심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그렇게 분실을 조장한 사람의 분별 없음을 주목해야 한다는 요지입니다. 

만일 인적사항을 기록 하지 않더라도, 단지 신분증을 보여만 줘도 반납율은 많이 올라갑니다. 실제로, 무료 간식 제공 후 보답으로 자율기부를 하는 실험을 통해 정량화해 본 결과,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만 있어도 기부율이 올라가고 규칙의 준수비율이 높아집니다. 스스로 보는 사회적 정체성을 상기만 시켜도 사회화 수준이 올라갑니다.

결국, 사람 안의 착한 모습을 이끌어내는 운영이 중요하지, 사람을 집합적으로 선하다, 악하다 이야기하기는 섣부릅니다.


Theme #2
토론은 가위바위보로 어느 결론이든 자신이 받은 논지를 논증하는 게임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두번째 주제는 체벌입니다. 

그런데 두 아이 모두가 체벌이 필요악임을 인정하는 옹호론으로 기울다보니 논쟁이 약속대련 같이 싱겁습니다. 그래서, 제가 체벌 반대론을 맡고, 아이 둘이 옹호론으로 논쟁을 합니다.

몇가지 논지를 정연하게 펼치던 제가, 필 받은 김에 오버를 했습니다.

"... 그래서, 학교가 처벌기관이니 교육기관이니?"

아들, 빙긋 웃으며 클리셰(Cliché)의 허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빠 회사는 돈을 버는 곳이에요,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곳이에요?"

"(끄응) 둘 다 하지."

논리학에서 말하는 잘못된 딜레마(false dilemma)의 오류를, 수사학적 되받기로 멋지게 넘겨가는군요. 저는 잘 나가다가 돌부리에 걸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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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우연과필연 2010.11.29 10:40 신고

    ㅎㅎㅎ....재미있었던 장면 같습니다...
    저도 가끔 큰녀석의 말주변을 강화하기 위해 엉뚱한 질문들을 던질때가 있는데.. 예컨데... 어제 놀이동산에 다녀왔습니다. 자일로드롭인가요? 어림잡아 50M 쯤되보이더군요.
    F: 아들? 저거 높이가 얼마쯤 될것같아?
    S: 아빠는 왜 그런게 궁금한건데? 시우는 몰라도 되!!
    이녀석 이것만 25번 탓습니다^^(자유이용권 아니었음...큰날뻔^^)

    우리부자의 대화입니다. 꼭 단절이 오죠...ㅎㅎ

    • BlogIcon Inuit 2010.11.29 21:52 신고

      꼭 단절.. 여기 읽다가 뿜었습니다. ^^
      말씀을 항상 재미나게 하십니다.

  2. 엘윙 2010.11.29 12:34 신고

    우오옷.. 아이들이 커서 어떻게 될지 정말 기대됩니다.
    저는 남친과도 위의 주제로 토론하기 힘들거 같군요. 어쩜 좋을까요..
    -_ㅜ 큰일입니다.
    오늘 저녁때가 되면 아이폰을 손에 쥘수 있습니다. 앜!! 너무 좋습니다. 물론 lgt용 폰은 디폴트로하나 더 갖고 있습니다. ;ㅁ;

    • BlogIcon Inuit 2010.11.29 21:54 신고

      아직도 카카오톡에 안 뜨고 있음.
      세팅 빨리 하삼. ^^

      그럼 옵티머스Q 이런거도 쓰지 않나요..

    • 엘윙 2010.12.01 22:46 신고

      lg용 스마트폰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기존에 쓰던 폰을 쓰고 있지요..흑. 아마 올 연말에 나올 옵티머스 마하정도는 되야 쓸만할거 같아요. ^^

    • BlogIcon Inuit 2010.12.02 22:07 신고

      옵티머스 마하는 좀 쓸만하나봐요..
      이제 LG는 스마트폰에서는 워낙 안 좋은 이미지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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