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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셋째 장소는 김옥길 기념관.연대와 이대 사이에 있다. 이화여대 교정을 가로질러 후문으로 갔는데,새삼 이대의 리노베이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예전에는 이 캠퍼스가 좁고 답답한 느낌이었는데,이젠 탁 트인 공간에 잘 쌓여진 유틸리티 공간. 김옥길 기념관은 몹시 실망스러웠다.건물 자체는 미감이 있으나, 카페로 사용중이라서 그런지 관리가 엉망이다.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비단 옷 입고 부엌일 하는 가난한 손녀의 모습. 스스로 택한 것도 아닐테고 삶에 부식되었으니 남루하다 말하기도 어렵다.안에 들어가려던 계획을 접었다.차 한잔 마시며 콘크리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감상하려던 것인데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건물의 명칭을 준 인물에 대한 매력도 못느끼던 바다. 건축이 그런게 재미나단 생각을 했다.기능과 예술이..
고전음악이나 명화 감상이 어려운 건 스토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배경 이야기, 인물 이야기, 작품의 뒷 이야기, 당연히도 이런 배경에 밝지 않은 채로는 음악이든 미술이든 작품 그 자체를 즐기는건 어렵다. 자연스럽게도, TV를 잘 안보는 나로선 클래식 음악보다 K-pop 아이돌 음악이 더 어렵다. 그런 면에서 박종호나 정태남이 내게 좋은 클래식 음악 길잡이였다. 마찬가지로 이 책, '명화는 스스로 말한다' 역시 미술사니 화풍이니 복잡하지 않게 이야기를 술술 풀어 가는 솜씨가 날렵해서 좋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인물 중심으로 썼다는 점이다. 이야기거리가 될만한 한 작품 또는 두어점을 중심으로 화가의 요체를 설명한다. 당연히 깊이는 부족하지만 이런 책에서는 숲을 보는 게 목적이라 깊이 따질 일은 아니다. ..
국내 건축물 답사 둘째 장소는 동숭동이다.관악에 있을 때 연건캠퍼스라 불렀던 그곳. 서울대 병원은 여전했다. 병문안이나 문상으로 가끔 갔던 곳. 그 옆의, 대한의원.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꽤나 인상적이다. 대학로에 여러번 왔었지만 이 건물은 제대로 본 적이 처음이다.오래된 전통미는 약해도, 우리나라 건물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을 벗어난 파격은 신선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사실 대한의원 하나를 보러 여기 온 것은 아니다.바로 서울대 병원과 대한의원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그 완벽한 조화가 보이는 지점을 찾는 것이 목표다. 이리저리 삼각측량을 머릿속에서 하며 움직이다가.. 헉. 정말 헉 소리가 났다. 마치 영화속 비밀을 푸는 장면과도 같다.특정 지점에 서면, 대한의원과 서울대 병원이 일체의 건물로 보인다.나중..
제목에서부터 알아봤어야 할 일이었다. 지식노마드에서 선물로 받은 책인데 내용을 들쳐보니 패션에 관한 내용 같았다. 한글도 영어도 아닌 듯한 '잇백'이란 말에 묘한 호기심을 느끼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을 보다보면 잇백이 뭔지 알 수 있을까 궁금해 하며. 하지만, 책 어디에도 잇백이 무슨 뜻인지 설명이 없었다. 결국 아내에게 물어보니, 그냥 최신 유행하는 '그 가방' 정도란다. 인터넷 찾아봐도 그런 모양. 세상에, 그 가방이면 the bag이지 it bag이 뭔가. (soodol님 및 wafe님 제보에 의하면 패션 업계에서 실제 쓰인 적은 있나보다. desire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내 어휘이고, 이젠 그 쓰임새가 줄고 있다는 위키의 기술 참조. wiki에 의하면 must have 'it bag'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