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집근처 중국 레스토랑을 갔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그냥 적당히 고급스럽고, 적당히 먹을만한데 이리 사람이 많을까. 메뉴를 살펴보니 두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탕수육 소짜를 17,000 -> 10,000원으로 40% 할인.

짜장면 가격 = 5,500

 

탕수육은 할인폭이 크지만 그만큼 양도 작아 실상 할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밖에 배너도 크게 달았고 선전을 대대적으로 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개 탕수육을 시켰습니다. 짜장은 작년 서울시 평균가격이 6800이니 가격이면 싸지요. 두가지가 유인책이었습니다. 과연 경영적 결과는 어떨까요?

Jagmohan Raju, John Zhang


헤르만 지몬의 프라이싱 이후로 그만큼 재미난 프라이싱 책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되어 읽었습니다. 기대 없이 봤다가 이거봐라 하고 정도로 재미났습니다. 워튼의 마케팅 교수들답게 평범한 가격론 책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대충 슬렁슬렁 읽다가 자세를 고쳐잡은 대목은 가격전쟁이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가격전쟁은 핵전쟁입니다. 이기든지든 결과는 모두의 패배로 끝나니까요. 그럼에도 실생활에선 가격전쟁이 종종 벌어지고 결과로 회사들의 순위와 희비가 갈린 경우를 보게 됩니다. 반도체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도 대표적 사례지요.

 

저자들은 창홍과 galanz 사례를 통해 가격전쟁이 의미 있는 지형을 분석합니다.


cm (고수익) 산업이나 Δc 규모의 경제형 산업에선 손익분기를 이루는 최소증분량이 크지 않아 쉽게 가격전쟁이 일어납니다. 이는 주로 정보통신 관련한 신산업에서 많이 보입니다. 수식은 중요하지 않고, 가격전쟁은 무조건 피하라는 서구의 교의적 가르침과 대비되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공통의 인식하에 암묵적 담합을 하더라도, 거리의 싸움법칙을 체화한 아시아의 강자가 나오면 번번이 판을 내주는 상황의 비밀을 말하고 있는겁니다.

 

하나 인상깊은 내용은 자동 할인(automatic markdown)입니다. 주로 의류 제품 같이 희소성과 유행성이 있어 시간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에 일정한 간격으로 가격을 떨어뜨리면 색다른 효과가 나옵니다. 패션과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는 품절이 되기 전에 사야하는 시간적 긴박이 생기고, 가격이 중요한 민감형 소비자는 기다렸다가 싸게 (물건이 남아 있다면) 사게 되므로 지불의향이 다른 고객군에게 모두 판매를 있지요.

 

마지막으로 새겨 읽은 부분은 마케팅 수익성(marketing profitability)입니다. 한번의 구매에서 다품종을 동시 구매할 미끼가 되는 상품과 수익을 내는 상품이 따로 있는데, 이를 회계적으로 분리해서 들여다보면, 수익성 좋은것만 남기려다가 전체 매출을 죽인다는 이론입니다. 

 

첫머리에 말한 중국 레스토랑의 절묘한 전략은 짜장면 가격이었습니다. 나머지 짬뽕은 7500원에서 만원을 넘어가는데, 기본 짜장이 싸니 사람을 쉽게 모으며, 메뉴 가격도 진실되어 보입니다. 책을 먼저 읽고 중국집을 갔는데, 본능적인 메뉴 구성에 탄복을 했습니다. 다만 탕수육 양을 줄이는 밑장 빼기는 마케팅에서 가장 기초적인 브랜드 약속인 서비스의 질에 대한 기만이라서 리텐션엔 문제가 있어보였습니다.

 

Inuit Points ★★★★☆

내용은 좋게 평가했지만, 한글판은 엉망임을 짚어야겠습니다. 원저의 훌륭한 내용을 오역으로 망쳤습니다. 한글 책의 품질은 셋도 아까운 정도입니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걸 넘어 오역 투성이였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하도 이상하게 씌여 있어 영어 원문을 구해 봤더니 그제서야 뜻이 통하더군요. 경영과 마케팅 관련한 번역의 오류는 수두룩이고, 심지어 영어 고유의 표현에도 익숙지 않은듯한 번역이 너무 아쉽습니다. 싸구려 알바 써서 자기이름 달고 내보낸 허수아비 교수 역자는 요즘 보기드물게 한심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내용이 하도 좋아 네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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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읽는 이코노미스트 지의 1년 경제전망 책이 있습니다.

경제 뿐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으로 균형감 있는 조망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거시적 현상에 대해 글로벌한 저널리즘의 시각으로 정리하다보니 새로운 개념이나 경향을 예민하게 짚어내는 부분도 흥미로운데요.

이번 호에서 인상깊었던 단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신조어도 있고 그냥 내가 처음 본 것도 있지만, 새 단어(와 개념)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사회적]

  • ze: he와 she를 포괄하는 중성적 인칭 대명사

  • civil partnership (민사 동반자): 이성 또는 동성간 삶의 동반자 관계. 민사 결혼에 준하는 법적효력을 가지며 civil union이라고도 부름. 2017 네덜란드는 17,000커플이 civil partnership을 맺었으며 네쌍 중 하나 꼴.

  • determined ones (의지가 강한 사람): 아부다비 스페셜 올림픽을 계기로 결정하여, 장애인을 지칭

  • range anxiety (주행거리 불안증): 전기차의 주행거리에 대한 (막연한) 우려

  • first class noticer (1급 관찰자): 주변의 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남들이 놓치는 부분이 생기면 적절한 결론을 내려 행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사람

  • nones (부종교자) : 무신론자, 종교부정론자, 불가지론자를 아우르는 개념woke capitalism (깨어있는 자본주의): Nike 의 흑인 운동 선수 지지 처럼, 자본이 사회적 켐페인을 실천


[국가와 정치]

  • kleptocracy: 도둑 정치

  • plutocracy: 금권 정치

  • workfare (근로복지): 일정부분 근로함을 전제로 복지혜택을 줌. welfare의 대척점

  • debt trap diplomacy (빚의 함정 외교법): 중국이 거액의 인프라 구축 비용을 빌려주고 이를 통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전술

  • blanket duties: 일괄 관세


경영에 필요한 스킬셋은 뭘까요.

경영은 르네상스형 인간이 필요한지라 꼽자면 한도 없지만, 저라면 하나씩 소거해 나가도 마지막까지 들고 있을 하나는 '인간에 대한 통찰'입니다. 재무나 전략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수는 있지만, 결국 그걸 이뤄내고 지켜내고 키우는건 항상 '사람' 통해야 하니까요. 사람만 잘안다고 사업이 저절도 되지 않겠지만, 부분이 부족하면 항상 한계를 노정하거나 추락을 경험합니다.

 

(title) Creativity Inc.: Overcoming the unseen forces that stand in the way of true inspiration

 

Ed Catmull


그런면에서 창의성이 유일한 핵심 역량이 ,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이야기는 인간 경영의 가장 깊은 고민이 녹아 있는 사업입니다. 에드 캣멀은 평생을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실험하고 실패에서 배워가며 실전 연구를 했습니다. 결과로 17년간 내놓는 작품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괴력의 조직적 창의성을 달성했습니다. 내용을 담담히 적은 책입니다.

 

 

픽사 이야기

토이스토리 1,2 같이 우리가 아는 유명한 애니메이션들의 제작 과정이 책의 줄기를 잡아주어 흥미를 잃지 않고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의 뒷면이 인상적이지요. 회사가 언제 망할지 살아날지 기약도 없이 만든 토이스토리를 비롯해, 제작 시스템의 실패로 갈아엎고 작품의 퀄리티라는 회사의 가치에 천착해 흥행뿐 아니라 회사의 문화까지 건져낸 이야기는 흥미 이상입니다. 결과로 보면 쉽지만, 당면했을 때는 수많은 선택지에서 골라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니까요.

 

캣멀의 내공은 단단합니다. 예컨대 실행하지 않는 구호성 비전은 가방에서 떨어져 나온 손잡이 같다는 표현은 이것만 고민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균형은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동적인 밸런싱이라는 말에 저는 무릎을 탁치는 공감을 했습니다.

 

픽사 초기에는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신경을 썼다면, 후기에는 커진 조직에서의 창의성을 유지하는 방법이 주된 고민이었던 캣멀입니다. 사람은 많아지고, 의견은 다양한데, 전에 나온 모든 작품이 개봉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는 엄청난 기록이 후배에게 주는 중압감. 속에서 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지요.

 

결국 공포의 해결과 소통, 신뢰라는 일견 평범한 답이지만, 이를 어찌 실행했는지가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고, 비전과 방향성을 일관되게 적용하되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다양한 트리거(trigger)들은 경영천재가 슥슥 그린 도안이 아닙니다. 공학도 출신이 경영이란 책임을 떠맡아 가설과 실험과 분석이라는 틀위에서, 벽돌 하나하나를 손에 피가 배어가며 쌓아올린 건물같은 맥락에서만 이해됩니다. 

 

픽사 유니버시티를 통해 직급이나 부서를 넘는 약한 고리(weak link) 만든 점과, 고용계약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제겐 배움이었습니다. 계약기간이 존재하면, 상사는 저성과 직원이 있어도 고용계약의 만료까지 기다리게 됩니다. 저성과 직원은 영문도 모르다가 계약 종료 직전에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 되지요. 반면 우수한 직원이라면, 회사는 계약 기간 이전이라도 잡으려고 노력을 하게 되고, 직원도 회사가 좋아 자발적으로 남으면 만족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고용계약은 회사에 실일뿐 득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캣멀의 회사에는 고용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스타트업 대표랑 이야기할 , 창업자는 회사의 영혼이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그걸 몸소 보여준 캣멀입니다. 몰몬교의 구도자적 성실성으로 조직에 바친 생애는 최고의 창의성 조직인 픽사로 물화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같이 기뻐할 있는건 저자의 자세가 한결같이 프론티어적이라서 그럴 같습니다.

 

 

그외에 기억해두고 싶은 말들입니다.

스토리가 흡인력 있으면, 와이어프레임 상태로 잠깐 나타나도 관객은 눈치를 못챈다.

픽사는 기술회사가 아니라 스토리 회사다.

신뢰는 공포의 해독제다.

경영자의 임무는 리스크 예방이 아니라, 직원의 회복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의도가 유지된다면, 목표는 바뀔수 있다. 반대가 아니다.

창의성은 무관한 아이디어의 예상치 못한 결합이다.

문제도 예상할수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의 능력도 예상하지 못한다.

임의성을 처벌하지 마라. 다음에는 숨긴다.

창의성의 적은 둘이다. 착각과 고정관념이다.

픽사가 돈도 안되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이유는 두가지다. 새로운 기술의 실험과 신인의 검증.

 

책의 부산물로 잡스를 다시 만나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픽사의 소유주이자 코파운더이기 때문에 캣멀은 잡스와 오래 알고 지냈습니다.

 

잡스는 죽기전 세가지 소중한것을 말했다고 합니다. 가족, 애플, 픽사. 오만한 청년시절부터 죽기까지 픽사의 수호자이자 영혼을 불어넣는데 도움을 줬던 잡스입니다. 그리고 캣멀만큼 그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지요. 공격적 언사를 sonar처럼 쏘던 오만한 천재가 원숙한 천재로 변해가는 내용을 접하는것도 의외의 기쁨입니다.

 

특히 잡스에 대해 애정을 갖고 이야기들 탐독하는 제겐 선물같은 즐거움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챕터를 특별히 할애해 잡스에 정통한 시각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함께 보낸 시간을 읽을땐 마음이 뜨거워질 지경이었지요.

 

Inuit Point ★★★★★

최고의 전략은 논문으로 발표해도 남이 따라하지 못하는 실행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책의 내용 한두개 마음에 드는걸 따라해도 약간의 개선은 있겠지만, sustainable하고 holistic 모방이 아니면 효과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경영의 지침으로는, GE 이후로 이렇게 재미나게 읽은 책이 없네요. 전체적인 분량이 많고, 자전적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어 지루할수도 있는데, 어느정도 상황에 몰입되면 흡인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처한 위치에 따라 다르게 읽힐겁니다. 기업 외적 상황이나 아직 의사결정이 주가 되지 않는 포지션이면 그냥 좋은 대잔치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접 경영을 죽도록 고민하는 역할의 사람이라면 가뭄의 단비같은 책이 겁니다. 이런 알이 읽은 저는 오래됐습니다. 별다섯 꽉꽉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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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임이 모바일 폰의 캐주얼 게임입니다.

 

레벨 1으로 시작하면 선물을 듬뿍 주고, 경험치도 팍팍 쌓여 쉽게 렙업을 합니다. 이내 활동력 포인트가 소진되면 이상 게임이 진행할 없습니다. 일정시간 지나 활동력이 충전되면 다시 게임이 가능해집니다.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잊지 않고 다시 오면 값진 아이템을 줍니다. 날을 개근하면 어떤 선물을 줄지 스케줄도 나와 있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미끼(bait) 세팅입니다. 뒤에 낚시바늘(hook) 도사리고 있지요.

 

(Title) Hooked: How to build habit-forming products

Nir Eyal


게임 상황이 낚시란건 대개 본능적으로 느껴질겁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조건화(conditioning) 가변보상(variable reward)이고 중독적 습관의 지름길입니다. 저는 비즈니스 스쿨 배우다 놀란 내용이기도 합니다. 좋든 나쁘든 개인의 습관이 형성되는 기제였습니다.

 

그런데 이걸 사업에 독하게 쓰다는 사실은, 책을 보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일부 게임업체가 비밀의 레시피로 습관을 사업화하여 성공을 거둔 , 스타트업 그로스 해킹의 하부 분야로 정립이 되어 후킹을 체계적으로 시도하는 경우지요.

 

책은 습관을 사업화하는 요체를 정리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네단계 사이클입니다.

계기(Trigger) - 행동(Behavior) - 가변보상(Variable Reward) - 투자(Invest)

 

계기 외부계기를 통해 습관의 고리를 형성하여 내부계기로 내면화 하는걸 목표로 합니다.

행동은 B=MAT 표현할 있는데, 동기(M) 능력(A) 역치를 넘겨야 행동이 이뤄집니다

동기는 세가지 차원의 추구/회피에 따라 생성됩니다.

Pleasure-Pain

Hope - Fear
Social Acceptance - Rejection 

능력은 행동을 쉽게 해줘야합니다.

Time/Money/Physical Effort/Brain Cycle/Social Deviance/Non-routine 여섯가지 걸림돌의 제거를 통해 최고의 단순성을 목표합니다.

 

가변보상 예측가능성을 넘는 보상으로 뇌의 별도 영역을 건드리는, 일종의 브레인 해킹입니다. 종족(tribe), 수렵(hunt), 자아(self) 세가지 범주 보상이 가능합니다.

 

마지막 단계인 투자, 사용자가 후킹 시스템에서 장기적으로 지내기로 결심하여 짐풀고 세간을 들이는 국면입니다. 계정을 생성하고, 프로필을 꾸미고, 알람을 설정하고 팔로우와 세부기능을 익힙니다. 이러면 서비스에 투여한 가치가 커져 매몰비용이 증가하고, 속박(lock-in) 강화되면서 사이트에 애정을 갖고 머물게 됩니다. 드디어 내면화의 첫번째 고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지요.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투자의 양이 많아지고, 계기의 내면화는 심화되어 일상의 순간마다, 감정이나 기분에 결부되어 습관처럼 서비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 낚인거지요.

 

책을 따라 과정을 세세히 해부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자도 지적하지만, 서비스의 목적과 효용이 나쁘지 않으면 후킹 전략이 나쁜건 아닙니다. 아니 사실 기획자나 마케터는 꿈꾸는 성배지요. 팜빌이 그랬고,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메일, 스마트폰 모든게 사전적, 사후적으로 습관화(hooking) 프로세스를 밟았기 때문이지요.

 

결국, 사용자가 사용마다 돈을 지불하지는 않지만, 자주 사용하는게 효과적인 서비스에는 습관화 프로세스를 곰곰히 살펴보면 도움이 겁니다. 맞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에 억지로 적용하면 돈쓰고 고생하고 욕먹기 딱이겠고요.

 

아참, 이건 개인이 새로운 습관을 만들거나, 나쁜 습관 버리기할때 매우 유용합니다. 원래 개인의 습관화를 연구한 내용을 기업에 적용한거니까요.

 

Inuit Points ★★★★☆

규화보전 같은 책입니다. 제대로 습득하면 동방불패가 되지만, 오용하면 주화입마에 빠지게 됩니다. 책은 속도감 있게 쓰였고, 구성도 깔끔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반복적이고 습관을 기반으로 사업을 기획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장 딱히 쓸데는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의 습관화엔 도움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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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스쿨 , HR 과목 행동심리학을 수강한 있었습니다. 인간의 성격 모형에 대해 MBTI Big 5 배웠습니다. 기억에 MBTI 신비롭게 과학적인 느낌이었고, 5 따분하게 과학적인 느낌이어서 MBTI 좋아했었지요.

 

졸업 , MBTI 년에 한번씩 해보면 약간씩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이상했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MBTI 이상 심리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모델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이항분포가 아닌 정규분포를 갈라 판정을 내리는 흠결이 가장 크고, 자기보고의 한계성, 멀리는 마이어스-브릭스 모녀가 심리학의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만들어낸 모형이란 점들입니다.)

 

별점 수준의 MBTI 버리면서 인간성격 모형은 잊고 있다가, 최근에 HR 관련 방법론을 찾던 성격 유형에 다시 관심이 생겼습니다. 현재 학계에서 인정되는 모형은 크게 가지 같습니다. 5 갤럽의 강점찾기(strength finder), 많은 반복 테스트와 통계적 검정을 거쳐 과학적 지지를 받습니다.

 

갤럽의 강점찾기는 유료로 해봤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진단결과가 의미는 있되 갤럽의 상업적 목적에 속박된 탓이지요. 과도하게 복잡해서, 갤럽의 플랫폼 내에서 소비하고 활용되어야하므로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자연스레 5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변 전문가에게 쓸만한 책을 여쭤보아 추천받은 책이 이겁니다.

이기범, Michael Ashton


서론이 길었지만,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책은 위치는 모호해집니다. 이론적 출발점이 5 모형이기 때문이지요. 5 믿은 연후에, 책의 주장을 믿어야 성립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책이 통계적으로 시사하는 주장을 믿고, 이후 제가 삶을 보는 중요한 프레임이 같습니다. 무엇이 책의 핵심일까요?

 

바로 H팩터입니다. 5 다섯 요소는 Emotionality (정서성), eXtraversion(외향성), Agreeableness(원만성), Conscientiousness(성실성), Openness(개방성)입니다. 원래 5 연구자인 저자는 다양한 실험을 하다가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 미국 이외의 지역, 예컨대 한국이나 유럽에서 5 결과가 약간의 통계적 설명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본겁니다. 5 자체는 이미 많은 실험이 이뤄지고 설명력이 있음이 증명되었으니 실험의 특이점이 무엇일까 살펴볼만한 지점이었지요.

 

연구를 이후에, 저자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두드러진 6 요소인 H요소, Honesty/Humility(정직성/겸손성) 발견합니다. 심지어 미국 데이터도, H요소를 고려하여 다시 보면 기존 데이터의 설명력이 미세하게라도 높아짐을 발견했습니다. , 5 자체가 틀린게 아니라 중에 녹아있는 H요소를 갈라서 보면 온전해진다는 거지요. 결국 기존 5요소에 H 추가한 HEXACO모형으로 인간을 이해할 있습니다.

 

한가지 염두에 둘게 있습니다. 여기서 H요소는 솔직하다는 뜻의 정직성과 등가가 아닙니다. 이타성으로 읽는게 가까울 정도로 정직-겸손이라는 두가지 핵심 개념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점을 잊으면 텍스트를 오독하기 십상입니다.

 

몇가지 HEXACO 예를 들겠습니다.

H 낮고 정서성도 낮은 경우는 모험가적 행동을 확률이 높습니다. 정치가나 기업가에 자주 보이지요. 반면 H 낮고 성실성도 낮은 경우는 직원으로 매우 위험한 사람입니다. 이기심과 충동성으로 조직내 인간관계도 파괴하면서 남탓을 많이 하게 되니까요.

 

인간의 성격이 6 인자의 조합으로 규정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리 명료한 특질은 자칫 운명론적 느낌마저 들수 있습니다. 어떤 요소는 타고나서 바뀌기 힘들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재미난 것은 어떤 요소의 높고 낮음이 장단점이 아니란 점입니다. 예컨대 정서성이 높으면 위험회피 성향이 강합니다. 야만의 시대에는 이런 성격이 생존에 유리하지만, 현대에서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할 있는 낮은 정서성이 유리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성격이란 6가지 요소의 조합으로 이뤄지지만, 어떤 성격요소의 특질이 다른 요소를 강화 또는 중화시킨다는 점입니다. 아주 특이한 몇가지 조합이 말고는 절대선이나 절대악이 아닌, 그냥 우리가 보는 통상적이고 다양한 인간형을 만들게 됩니다. 성마른 표정을 하지만 속은 따뜻하다든지, 공부를 싫어하지만 사람들과는 친화적으로 지내며 지식을 쌓는다든지 말이지요.

 

Inuit Point ★★★★★

HEXACO 5 대체할지 보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설명력이 좋은 모형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했던 저로서는 매우 신선한 배움이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인생 공략집 느낌이라면, 이책은 게놈 해부도를 보는 기분입니다. 삶의 비밀을 엿본듯한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아, 작가분들은 이거 잘 쓰면 완전 캐릭터 생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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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만한 누군가의 추천이 없었다면 쳐다보지도 않았을겁니다. 크고 다양해 복잡한 중국을 한칼로 정리하는 내용을, 대락 졸업 무렵의 청년 저자가 썼습니다. 중국어도 할줄 모르고, 중국에서 공부나 살거나 직장을 가진것도 아닙니다. 그냥 슬로우 뉴스에 기고하면서 그간의 의문점을 차분히 공부했다는게 다입니다.

 

임명묵

그러나, 그 추천해준 분이 누군지 지금 기억이 안나지만 아주 고맙습니다


중국을 이해하고 싶어, 약간의 글들 읽었지만, 현대 중국은 까막눈에 가까웠습니다. 단편적인 기사와 '중국통' 알려준 파편화된 퍼즐조각들만 수두룩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퍼즐이 맞춰지면서 그림이 또렷이 드러났습니다.

 

내가 궁금했던건 시진핑은 갑자기 시황제로 등극했는지, 일대일로인지, 나가던 보시라이를 때려잡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근원적 통찰인데, 기사의 피상적 분석으로는 감질나는 갈증상태였습니다. 책은 부분에 합리적인 생각의 틀을 제공합니다. 흔히 나오는 태자방 - 상하이방 - 공청단의 권력싸움 이면의 입체적 역학관계를 정리해두었기 때문입니다.

 

문혁 vs 천안문

현대 중국의 캐릭터, 나아가 국가적 행보의 보폭과 방향까지 영향 미치는 두가지 트라우마가 문화혁명과 천안문 사태입니다. 공산당은 자유진영의 거울상이므로, 극좌가 보수파고 중도우파는 진보적 스탠스입니다. 진영의 세력 균형에 따라 좌우로 스윙을 하지요. 중국 공산당의 태두인 마오쩌뚱은 문화혁명을 통해 씻을수 없는 상처와 거대한 퇴보를 남겼습니다. 이를 치유하고자 개방의 길로 나서며 중국을 발전시킨 덩샤오핑은 민주화 요구에 의해 천안문사태를 겪고 우방한계선을 긋습니다.

 

덩샤오핑의 3 유산

마오쩌뚱의 야만적인 문혁을 목도한 덩샤오핑은 선부론, 집단지도체제, 도광양회라는 메시아적 처방을 내놓습니다. 엄청난 우회전이었지요.

 

장쩌민의 신권위주의

덩샤오핑은 천안문사태를 겪으면서 당이 설정한 마지노선은 절대 넘을 없음을 천명합니다. '중국식 사회계약'입니다. 권력을 이어받은 장쩌민은 이를 공고히 합니다. 경제는 자유화하되 정치는 통제를 강화하는 신권위주의론을 정립합니다. 그리고 그전 -우인 균형파와 건설파 힘겨루기의 결과로 세력이 없는 중도파로 선임된 장쩌민은 출신지역인 상하이 출신 인재를 대거 등용하면서 상하이방이 결집되게 됩니다. 상하이방은 동해연안의 선부론적 성향이겠지요.

 

후진타오는 시진핑을 위한 동력이었다

장쩌민은 후진타오에게 자리는 넘겼지만 권력은 넘기지 않았습니다. 권력의 속성이란게 나누기 쉽지 않을 뿐더러, 공청단의 후진타오는 내륙의 개발과 민영기업 주도의 발전이라는 상하이방 이익에 정면으로 대립하는 이념을 갖고 있었으니 이양의 시기는 하염없이 늦어졌지요. 그래서 건국공신의 자손들이자 '기득권' 태자방의 시진핑에게 자리와 권력을 미련없이 줍니다. 상하이방과 장쩌민의 괴롭힘이 지긋지긋했겠지요.

 

결국 시황제

따라서 시진핑은 집권후 덩샤오핑의 3 유산에 전면적 수정을 가합니다. 해안가부터 부자되어 나라의 경제를 이끌자는 선부론은 다같이 잘살자는 공부론으로, 전임자의 그림자가 남아 아무것도 못하게 집단지도체제는 1인중심체제로, 조용히 힘을 기르자는 도광양회는 중국도 국제무대에 나서는 신형국제관계로 대체됩니다

그럴것이, 중국이 이제 경제적 성장이 이뤄졌으므로 균형 발전의 프레임이 필요한 상태니까요. 마오쩌뚱 때처럼 독주하기엔 개방과 상호의존성이 커졌으며,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기여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고요. 일대일로가 결과로는 제국주의적 행태지만, 구상은 고육책이었다는 점은 제가 그간 일대일로 보며 의아했던 점이 풀리는 지점이었습니다.

 

Inuit Point ★★★★★

문체는 매우 건조하여 역사 교과서를 읽는 느낌입니다. 사람따라  읽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문체의 즐거움이 목적은 아닌 책이고, 어느 정도는 이런 건조함 덕에 역사적 사실관계의 파악이 용이한 장점도 있습니다. 분명히 중국에서 한발 물러난 입장의 저자이지만, 그렇기에 무감하게 학자적 접근으로 난마속 쾌도질이 가능했을 같습니다. 읽고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은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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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을 시험하기에, 독백은 이상적인 데이터 세트가 아니다."

시장조사든 설문이든 다수의 응답을 모아 함의를 찾는 일을 해본 분들은 바로 와닿는 이야기입니다. '자기 보고' 언제든 오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유는 다양합니다. 설문조사자 또는 응답내용을 들을수 있는 근처 사람을 의식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응답에도 이런 경향성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문된 지지율 응답과 실제 투표율간 괴리를 정밀히 조사해 보면, 일관되게 2% 과소평가가 관찰되었으니까요.

, 허영(vanity)이건 정치적 올바름(PC)이건 어떤 항목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속이는 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목이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는겁니다. 악의가 없을지라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의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신도 모르고 부모님도 모르고, 심지어 나조차 모르는 은밀한 진심을 아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구글 같은 빅데이터이지요. 전문가는 물론, 친구에게도 묻기 힘든 내밀한 궁금증을 우리는 구글에 묻습니다. 성적취향을 반영한 포르노를 검색하거나, 플루의 증상이 될지도 모르는 고통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SethStephens-Davidowitz

(Title) Everybody lies


책이 파고드는 부분이 바로 지점입니다. 빅데이터로 파악하는 진솔한 시대정신이지요. 실은 구글 검색이 지식을 사용자에게 공개한 서비스 이름이 시대정신 (zeitgeist)였습니다. 지금은 구글 트렌드로 변경이 되었지만요.

 

저자는 구글 검색의 빅데이터 측면을 연구하여 논문을 발표했고, 다소간의 논란 끝에 유명세가 생긴 구글에 취직하여 데이터에 몰입합니다. 그렇게 회사의 전폭적 지원하에 연구한 다양한 결과가 소개된 책입니다.

 

처음 트럼프 사례를 조금 보면 데이터는 다소 끔찍합니다. 여러가지 상관관계 인과관계를 찾다가 저자는 트럼프 지지가 오바마 전임 대통령에 대한 흑인 감정임을 알아냅니다. 이게 설문에 잡히는건데요. 오바마가 당선되었을 , 미국 국민은 국가적인 진보성과 개방성을 자축했고 여러 설문에도 그렇게 잡힙니다. 그러나, 구글에서 인종차별적 검색이 나오는 시점과 지역이 이후 트럼프 지지 투표의 축이 되어가는게 구글 검색으로 드러납니다.

 

물론 이런 음울한 결과만 있는건 아닙니다.

스포츠의 팬덤이 생성되기 가장 좋은 나이는 8세입니다.  이건 구글이 아니라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연령을 분석하고 팀별 최빈 연령과 우승시기를 매칭하면 바로 잡혀 나옵니다. 빅데이터 분석의 전형적 사례이지요.

 

정치적 입장이 형성되는 시기는 18세입니다. 언저리 시기 대통령의 인기도에 따라 정치적 견해가 형성되는 것이 데이터로 보입니다. 세월호 세대가 촛불집회에 많이 나온 것은 미래 한국 정치에 대단한 변곡점을 만든것이지요.

 

경제적인걸 볼까요. 같은 소득이라도 부자동네와 가난한 동네 사는 것은 평균 수명에 차이가 있습니다. 부자동네 사람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오래 삽니다. 이유는 행동양식의 전염성입니다.

 

외에도, 섹스, 동성애, 편견, 아동학대 등에 대한 데이터는 놀랍게 솔직하거나, 놀랍게 반직관적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디지털 자백 (truth serum)이라고 표현할 정도지요.

 

책의 진가는 이러한 빅데이터 사례를 나열함에 있지 않습니다. 저자 스스로도 인정하듯, 아직도 한계가 많고 시작 단계에 머무는 빅데이터 분석에서, 먼저 경험한 자로서 취했던 접근법, 겪었던 시행착오를 찬찬히 적어두고자하는 자세가 인상적입니다. 커지기전 괴물의 힘을 알아보고 같이 길들여가자는 초대장 같습니다. 사회과학이 진짜 과학이 되는 의미깊은 순간이니까요.


Inuit Point ★★★★★

읽다 보면 괴짜경제학 같은 느낌이 납니다. 매우 학문적인 저자가 꽤나 대중적으로 흥미롭게 책입니다. 읽다보면, 저자가 괴짜경제학의 빅데이터 버전을 쓰고 싶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랬다면 성공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깊이와 재미 놓치지 않았으니까요. 다섯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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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에 2 kg 감량

이후 한달간 감량 수준 유지

귀리 우유의 성과입니다. 믿어지시나요?

 

아이코스 끊고나서 체중이 급격히 불었습니다. 약속이 많은 탓인지 운동량을 늘려도 이번엔 잡히지가 않습니다. 마침 먼저 다이어트를 고민한 후배가 알려준 귀리우유 다이어트. 이야기 듣자 마자 바로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실패.

평소 아침을 안먹는데 아침에 귀리우유를 먹으니 크게 감량 효과를 봤습니다. 그 사이 체중은 걷잡을 없이 늘어나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종일 굶되, 배고플 때만 귀리우유를 먹는다

 

방법으로 하니 3일만에 2 kg 이상 빠졌습니다. 실은 귀리우유로 뺀게 아니라 먹어서 빠진거지요.

 


하지만 부분에서 귀리 우유의 공은 지대합니다


일단 먹으면 포만감이 5시간 이상 갑니다. 아침 안먹고 점심 무렵 배고플때 귀리 우유 으면 저녁 때까지 거의 배고픔도 안느끼고 지낼 있습니다.


게다가 맛이 좋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시리얼도 느끼한 기분에 이틀 연속 먹거든요. 귀리는 누릉지같이 구수한 곡기가 좋습니다.

 

다이어트는 기본적으로 덧셈 뺄셈입니다

칼로리를 먹고, 많이 쓰면 됩니다. 하지만 먹는걸 통제하는게 쉽지 않아 어렵지요. 귀리우유는 포만감과 반복가능성 면에서 허기를 달래주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식이요법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살빼고 싶은 분은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보세요. 맛이라도 좋으니까요. 

 

귀리우유 먹는

  • 귀리를 물에 충분히 불린다 (3시간 이상)

  • 그대로 약한 불에 그냥 볶아 수분만 날린다 (10 정도)

  • 만들어진 볶은 귀리를 우유 한잔에 먹을만치 넣어 먹는다 (세스푼 정도) 


  1. 2018.05.11 21:24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Inuit 2018.05.14 14:03 신고

    네. 보내드렸습니다

  3.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8.08.02 18:02 신고

    앗, 이런 방법이 다 있군요. 아침에 하면 좋겠어요.

김영준

색이 확실한 책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자영업은 상당한 부피를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불특정적이고 영세한 함의를 지닌 자영업의 구조와 본질을 들여다보는 노력은 제가 기억하기론 별로 없었습니다. 책은 경제학적으로, 사회구조적으로 자영업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정리해 갑니다. 자영업에 대한 막연한 오해를 걷고 다채로운 이해를 늘립니다

 

프랜차이즈의 재조명

저부터도 그렇습니다. 프랜차이즈라 하면 골목상권을 유린하는 대기업의 폭압적 이미지가 강하게 배어있습니다. 아마도 빵집 논쟁에서 언론이 주로 사용한 프레임웍이고, 외식업 전반에 걸친 인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외식의 대량생산

물리적 실재가 본질인 외식 산업은 국지성(locality) 제약조건입니다. 식당업이 비즈니스 적으로 규모를 키우려면 프랜차이즈가 유력한 답이죠. 이를 통해 품질이 표준화되고 소비자는 안심은 구매합니다. 여기까진 알만한 사람은 아는 이야기입니다.

 

프랜차이즈의 순기능

책을 통해 깨닫게 프랜차이즈의 순기능은 시장 역량의 상향 평준화입니다. 수제라는 이미지에 기댄 사업이 많은 수제과잉의 시대입니다.곰곰히 생각해보면 '손맛' 비정규화되어 맛날 수도 맛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수제는 영세함의 포장적 언어이기도 합니다. 결국 수제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프랜차이즈에서 제시하는 표준적 품질과 서비스를 능가하는 무엇을 제공할 수제가 프리미엄이 됩니다. 골목상권의 자영업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상권의 순환주기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입니다. 도시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것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소규모 자영업자입니다. 이들은 상권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혁신을 공급합니다. 다양성이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면 번영합니다. 그러면, 운영비용의 30% 점하는 임대료가 상승하고,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할 있는 대형 상점이 교체되어 들어오게 됩니다. 결과로 상권은 다양성을 잃고 단조로와지고, 도전적이었던 영세업자는 이동하게 됩니다. 이면도로로, 나중엔 인접 상권으로.

 

젠트리피케이션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을 순환주기로 보면 가치 중립적입니다. 상권이 재생화되는 과정이고 도시 블록엔 좋은 일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과정이 극히 짧아 기여에 대한 보상과 창출된 부의 배분이 공평하지 못한 점이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래가는 점포가 없나

일본이나 유럽에는 대를 물려 사업하는 상점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극히 드뭅니다. 저는 이게 압축적 성장을 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상가임대법의 영향이 크다는걸 알았습니다. 상권 발전에 기여한 몫을 장기적 계약으로 충분히 보상 받지 못하고, 건물주의 재산권이란 측면으로만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업장들의 출몰이 잦고 권리금은 높아지게 되었다는 점이지요.

 

권리금

저자는 나아가 상가임대차법이 점점 합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권리금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리 있는게, 권리금이 커지면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도전적 점포가 들어올 여지가 사라져 상권이 단조롭고 지루해집니다. 오래가는 상점이 나오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국 임차인끼리 등골 뺴먹는 시스템이 되어버린거지요.

 

폐업율의 착시

자영업 생존율이 20%란건 많이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숫자는 공포를 화제화하는데는 좋을지 몰라도 실체적 진실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폐업율 80% 갖고 있는 구조적 허수 때문입니다. 장사가 잘되어 이전을 해도 폐업후 개업, 업종을 전환하거나 아파서 잠시 휴업을 해도 폐업 개업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같은 자영업자 숫자가 폐업과 개업의 건수를 많이 물고 들어가는 부분도 상당하단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살얼음판 자영업

그럼에도 자영업은 어렵습니다. 그나마 성공이 보장되어 보이는 유행아이템은, 실상 한계수익의 체감으로 극강의 난이도 사업인데도 부나방처럼 뛰어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계절주기가 강하면 잘될때 목격한 매출이 내가 안가는 시점에 80% 하락한 끔찍한 상황임을 절실히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베이비부머처럼, 은퇴하여서야 자영업을 시도하면 이미 안목의 경쟁력은 없기 십상입니다. 절제적 소비로 최향과 안목이 빈곤하여 업자의 먹잇감이 되기 쉽지요.

 

자영업의 존재의미

틀에서 보면 자영업은 엄연한 일자리로서 경제에 축을 담당합니다. 그렇게 자영업자가 많아보여도 IMF이후 꾸준히 줄어 20% 미만인점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적절한 수의 도전적 자영업자가 많아지면 도시는 얼마나 찬란할까요.

 

Inuit Point ★★★★

서두에 말했듯, 정말 색깔이 뚜렷한 책입니다. 책을 읽고 자영업 생각을 접은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최소한, 책을 읽지 않고 자영업 생각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평소 길가며 지나치던 점포들의 이면이 보여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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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지막 여정은 리스본 야경을 택했습니다. 아내는 쉬고 싶다 남고, 셋만 출격합니다. 아테네에서도 셋이서만 야경 보러 바람 부는 산을 오른 적 있는데 데자부 같습니다.

 

야경을 위해 아껴둔 장소는 성모 언덕의 전망대(miradouro de nossa senhora do monte)입니다. 숙소에서 거리는 아니지만, 오르막길이라 우버를 탔습니다. 리스본 시내 풍경은 낮에 봐도 밤에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풍경을 눈에 꽉꽉 담아두고 내리막을 걸어 호텔로 옵니다.

 

늦은 점심이 거했고 배가 고프지 않아, 로컬 분들 많이 가는 간이식당에서 비파나 두개를 사서 들어왔습니다. 배가 여유 있고 피곤하지 않다면, 한참 머물러도 좋을만큼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이윽고 귀국날.

여행의 시작은 설레고 반짝이지만, 돌아오는 길은 지치고 건조합니다.

 

리스본 공항은 이미 포화상태라 인근 군용비행장을 개조해 신공항을 지을 준비를 한다는 우버 드라이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와중에 폰으로 알람. 출발편의 지연 소식입니다. 트래픽이 문제는 문제네요.

 


연결편 타는 시간 여유가 1시간 40분으로 짧은 터라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결국 한시간 지연되어 출발하니 마음을 비우게 되더군요.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루 자고 가지 . ;;

 

그렇게 귀국편을 체념하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 네트웍 접속하자마자 Kayak 알람. 인천행 귀국 편이 세시간 딜레이라고 합니다. 기체 결함이 발견되어 예비 기체로 교체했다는데, 가상의 사고를 딛고 무사히 귀국한 셈이네요. 체념하니 열리는 기회란게 아이러니했습니다. 독일에 하루 머무르려다 급히 귀국하는듯 섭섭함이려나요.

 


아무튼 한국오니 다른 면에서 좋네요. 가족 모두가 활기를 얻어 올해도 힘차게 사는데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든 이야기는 여기에서 있습니다.


  1. fruitfulife.net 2018.02.28 16:45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야경이 아주 멋집니다.
    돌아오는 길이 지치고 힘들기에 돌아와서 '역시 집이 최고!' 할 수 있나봅니다. ^^

    • BlogIcon Inuit 2018.04.15 00:38 신고

      네. 집은 화려하든 소박하든 그 포근함으로 좋은 느낌을 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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