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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자전거 타는 아빠의 아들은 자전거 타고 산 좋아하는 집은 산에 있고책 좋아하는 집안은 책 읽고, TV와 낮잠을 즐기는 집은 또 그러하다. 하기 나름이고 본보이기 나름이기도 하다.그래서 부모는 바쁘다. 고단한 일이다.
SF계의 최고봉이면서, 찔금찔금 작품을 발표해 읽고 싶어도 읽을 것이 없다는 점으로 유명한 테드창이다.심지어 그의 작품 수보다 수상갯수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첫 작품부터 상을 휩쓸었고, 과작에 중복수상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테드창의 대부분 작품세계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으면 알게 된다.이미 작고한 젤라즈니에 비하면 찔금이라도 책을 내주는 테드 창이 고맙다. (Title) Lifecycle of sofware object 테드 창의 신작이다.매우 전문용어스러워, 저자 이름이 아니면 손이 안가는 제목이기도 하다. 책 한권으로 처리하기 민망하게 짧은 소설이기도 하다.하지만 그건 이미 설명했듯 책이 나왔다는 점으로도 고마우니 넘어가도 된다. 상황은 시간과 공간 축에서 멀지 않은, 상대적으로 친근한 환경이..
처음엔 읽다 덮으려 했다.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의 자기 자랑, 그리고 자기계발서에 흔한 상투적 표현들.유명하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제목이 잘 뽑혀 사서 읽던 중, 챕터 하나를 넘기지 못하고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었다. 그러나,조금 더 참고 읽다보니 투박한 속에 진정성이 보인다.결국 경영은 리더십이고, 그 리더십에 특별한 내용이 있을손가.특히 그 잠언적 지혜는 지금껏 많이 나왔고 그 내용이 많이 돌았기에 진부함에서 벗어나는게 쉽지도 않겠다. 결국,평범 속의 진리라는 입장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덮으려던 책을 다시 고쳐 잡게 만든건 저자의 치열한 진정성이다.표현의 거품과 허세를 거둬내면, 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경영자의 고뇌가 어땠을지 알겠고 공감갔다. 모든 CEO는 똑같이 외롭다. 인상적인 몇가지 말들..
오랫만에 매력적인 과학책을 읽었다. 우주비행사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미국 기준으로 보면, 공군 조종사 중 정예를 선발해 우주로 보낸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전국민 대상으로 소동을 벌인 후 엘리트 두명이 선발된 바 있다.여기에, 영화 '아폴로 13' 같은 내용을 더해 추측하건대, 우주 비행은 '무중력 상태에서 생사의 위험을 걸고 복잡한 조작과 임무를 수행하는 심신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모험'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주 비행의 실체는 상상과 상당히 다르다.책은 우주비행의 진면목을 꽤나 자세히, 하지만 복잡한 내용을 해학적으로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 우선, 무중력은 상당히 문제가 심각한게 맞다.지상에서의 상식은 전면 폐기해야 한다.우선 하체로 체액이 몰리지 않으니, 상체는 부풀고 하체는 가늘어진다.뼈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가?관심이 많든 적든, 유럽 주요국 위주로 역사를 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지상의 큰 구멍이 있게 마련이다.동로마제국 이후, 그 지리 상에 생긴 일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 구멍을 이해하는데 있어 주요한 고리는 바로 지금 터키의 전신, 오스만 제국이다. 서로마와 동로마가 갈라진 이후, 로마제국의 주력은 동로마로 이전하여 몇세기간 번영을 이어간다.찬란한 문화의 핵심은 콘스탄티누스의 이름을 딴 콘스탄티노플.십자군 원정과도 연관이 있지만, 유럽 세계를 이슬람으로부터 지켜주는 보루이기도 했다.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이스탄불로 이름을 바꾼 이후로 지중해 동부와 동부유럽의 역사는 오스만 제국의 행보에 좌우된다. 여러 문헌에 잘 나와 있는 역사를 굳이 여기서 다시 되풀이해서 적을 ..
내 블로그를 꾸준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다.CFO이자 전략과 인사의 담당 임원이니, 일상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중에서도, 난 협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이 있다.비즈니스 스쿨에서 온전히 배운 토대 위에, 업무를 하면서 따로 공부하고, 아는 바를 실제 상황에서 많이 적용했다.업무 상 크고 작은 협상이 많다보니, 실질적인 효과를 상당히 보기도 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도 집필한 바 있다. 핵심은 일방성이냐 양방향성이 강하냐, 이익이 주가 되느냐 정보가 주가 되느냐에 따라 4분면으로 나뉠 수 있고, 구뇌에 소구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사용하면, 주장, 대화, 설득, 협상을 한번에 잘 할 수 있다는 ..
자서전은 사리다. 전문 작가가 아닌 사람이라면, 평생 모은 글감을 단 한번 활활 태워 영롱하게 추려낸 내용이 자서전이다. 이 책 읽으며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모든 사람이 사리가 나오지는 않듯, 구도하듯 치열히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수고의 증표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해군, 1번 잠수함의 함장, 안병구.그가 전해주는 잠수함 이야기는,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라서도 매력적이지만, 우직한 군인의 선굵은 독백이 감동적이다. 잠수함에 창문이 없다는 점을 아는가? 난 잠수함 영화를 매우 좋아하고, 왠만한건 다 봤다.잠수함은 심해에 잠항하여 작전을 한다.그 말은 햇볕이 안 닿는 어둠의 세계이며, 전파도 못 미치는 고립의 세상이란 뜻이다. 조금의 실수만 생겨도 고압으로 찌그려져 죽을 수 있는 캔 속의 몇..
한번 시작하면, 책장 덮을 때까지 회사 가기 싫어 회사 잘릴 각오하고 보라는 다소 호들갑스러운 서평을 보고 고른 책이다.여름 휴가 때 읽으려다가 바빠서 지나치고, 추석 연휴 때 읽었다. 책 많이 읽는 나지만, 시간에 늘 쫒기기 때문에 소설은 거의 못 읽는다. 그래서 소설 읽는 시간이란, 내게 사치와 과소비이고 다르게 보면 내가 나에게 주는 휴식과 보상이다. 그리고, 그렇게 재미난 책이라면 중간에 흐름이 끊겨 방해 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결론은? 뭐 책장 덮기 전에 회사 못 갈 정도의 진득한 흡인력은 아니다.연휴에 읽으면서 중간에 가족과 외출도 하고, 외식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했지만 책에 미련 남아 책상을 못 떠나지는 않았다.하지만, 기대수준을 낮춘다면, 층분히 매력적이고 재미난 책임은 사실이..
테러집단에 미개하고 공격적인 문명.우리나라를 포함한 서구에서, 이슬람처럼 그 많은 환상과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개념체계가 있을까. 나 역시 그런 시각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부지런히 읽고 공부하고 있다. 첫번째 오해. 기독교와 이슬람은 매우 상극인 종교인가.아는 사람도 많지만, 모르는 사람도 꽤 많은 부분이다.이슬람과 기독교는 한 뿌리다.수녀님의 복장과 무슬림 여성의 복장이 유사한만큼이나, 이슬람과 기독교는 차이보다 공통점이 더 많은 종교다.이름만 보아도, 이브라힘(아브라함), 무사(모세), 이사(예수), 이스마엘(이스마엘), 야꾸브(야곱), 누르(노아), 아뎀(아담), 마리얌(마리아), 슐레이만(솔로몬), 다우드(다비드) 등 수많은 무슬림 이름이 유대의 이름들을 그대로 이어 쓴다. 다만 이슬람은 무함..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진화를 의지적 개선 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진화는 적합도에 따라 생몰하는 운명의 이슈다.예컨대 머리가 모자라거나 힘이 부족하면 싸움에 지고 먹이를 못 구해, 대가 절멸하는 이치다. 당신이 알든 모르든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한 결과는 진화적 선택압에 떠라 유전적으로 검증된다. 지금 세상으로 다시 말하면 직업을 못구하고, 애인이 없는 사람은 진화적 선택압력을 강하게 받는거라 봐도 무방하다. 인류 개선사업에 동의하지 않아도 좋다.당신의 유전적 흔적을 남기고 싶다면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디든 들어가서 경력을 쌓아라. 현대의 힘은 물리력이 아닌 지식과 경험이다.좋은 배우자 기다리지 말고, 적당하면 우선 만나라. 결혼하면 똑같다. 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진화적 선택압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