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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오랫만에 형편없는 책을 만났습니다. (Title) Out of our heads 뇌과학의 함정이라니, 제가 홀딱 빠질만한 제목입니다. 보자마자 사서 읽는데 시작부터 드는 느낌, 매우 안 좋습니다. 저자의 주장을 몇가지 적어봅니다.우리의 마음은 뇌속에 있지 않다. 우리의 의식은 신경과학적 현상이 아니다. 예컨대, 1달러는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의미를 갖는다. 1달러 지폐를 구성하는 물리와 분자를 암만 연구해봤자 1달러의 의미를 알기 어렵다. 의식은 경험이다. 타인의 의식에 대한 신념은 당위와 전제의 영역이다. 관계에 대한 의문점이라는 점에서 도덕적 질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과학이 초연한 관점에서 타인의 마음을 의식하는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마음은 모순이다. 뭐 이런 술주정같은 소리를 한권 내내 늘어놓..
영어해킹에 관한 글을 올린 김에 영어 책 하나 더 소개할까 합니다. 예전 영어학습에 대한 포스팅 댓글에서 소개 받은 '스피드 리딩'입니다. '영어 원서를 한글 책처럼 읽는 방법'이라니, 무척 궁금합니다. 사기는 아닐듯 하고, 어떤 방법인지 궁금했습니다. 일리가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의심을 한가득 갖고 책장을 넘겼습니다만, 읽다 보니 수긍이 갑니다. 어떤 기법을 말하는게 아니라 원리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원서도 한글 책 읽듯 읽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해석하지 말고 이미지로 받아들여라. 이 연습을 위해서 형상화가 쉬운 소설로 시작하라. 연습이 되면 자신이 잘 아는 주제의 원서를 읽어라. 이 과정에서 자신의 학습 스타일을 감안하라. (시각형, 청각형, 좌뇌-우뇌 등) 듣고 ..
검색시대의 소비자는 헛똑똑일까요. 그냥 질러도 될 일, 항상 이리저리 정보 모으고 비교해야 직성이 풀리니 말입니다. 마케팅에서 이런 사람들을 '가치 추구자 (value chaser)'라고도 하는데 스스로 현명한 소비자임을 자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경제학적으로는 탐색비용(searching cost)도 엄연한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정보 자체를 탐닉하는 경향이 있지요. 심리학으로 보면 이리저리 정보를 모으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므로 탐색비용에 견줄만한 무형의 효익이 또 생기긴 합니다. 멀리 갈것 없이 제가 그렇습니다. 자전거를 사기로 마음 먹었더랬습니다. 토양이님이 번역하신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 읽고, 자전거를 주말 운동으로 삼기로 했지요. 그러나, 가즈노리 씨가 이야기 한 로드바이크가 ..
꽤 알려졌지만, 그 이상 더 오해도 많은 단어 '해커'입니다. 컴퓨터 세상에서는 해커(hacker)와 크래커(cracker)를 철저히 구분하지요. 해커는 허술한 틈을 비집어 시스템의 본질을 끝까지 탐구하는데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크래커는 금전적 이득을 목표로 시스템을 파괴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들입니다. 대개 영화나 소설의 영향탓에, 사람들은 종종 크래커 이미지를 생각하며 해커라 부르곤 합니다. (부제)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금융의 진실 'OTL English'의 저자 a77ila님의 둘째 작품입니다. 어찌 보면 참 럭비공 같습니다. 첫 책은 영어책, 둘째 책은 금융공학책인데, 본업은 변호사지요. 이렇게 보면 경력이 중구난방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꽤 명백한 일관성이 있습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