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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인구 1억 8천만명으로 세계 5위. 남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면적. BRIC의 첫째 B에 해당하는 나라, 브라질입니다. 직접 눈으로 보니 경제가 꽤 활기를 띄고 있었지요. 이미 금융 구조조정을 미리 겪었고 경제를 보수적으로 운용하여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때는 직접적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축구와 삼바 이외에는 딱히 잘 떠오르지도 않는 미지와 신비의 나라 브라질에 대한 책입니다. 전에 이스탄불 갈 때 파묵의 책을 읽었듯, 브라질 갈 때는 이 책을 대서양 상공에서 읽었습니다. 사실 가기 전에는 두 가지가 우려스러웠습니다. 신종 플루와 범죄. 신종 플루는 치료약이 있으니 걱정거리는 아닙니다만, 출장 직후 바로 휴가가 예정되어 있어 플루에 걸리는건 매우 불편한 일이지요. 그리고 여기저기서..
어떤 관점으로 보면, 여행은 그야 말로 '사서 고생'이지요. 돈 내고 고생을 자처하니까요. 대개, 여행 떠나기 전에는 온통 미사여구가 주는 환상에 취해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그 곳에 떨어지면 냉정한 현실만 존재하지요. 예컨대, 당장 공항에 내린 후 어디서 택시나 지하철을 타는지, 택시를 타면 목적지까지 가자고 어떻게 소통을 할지, 가는 동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어딘가로 끌려가지는 않는지, 혹은 바가지 쓰지는 않을지. 호텔만 해도, '소박하고 정감있는 목조형 5층'이 알고보면 여인숙 수준이라든지. 식당에 호기롭게 갔는데 메뉴가 온통 외계어인데다가 그림도 없고 종업원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에 가격 보고 '로또' 돌리는건 어떤가요. 짐승의 눈알만 안나오길 기도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어느 토요일, 가족이 함께 외출하게 되었습니다. 딸 아이는 친구와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해야 했지요. 못 나간다고 문자를 보내고 가볍게 따라 나섭니다. 전 놀랐습니다. I: 그게 다니? D: 네. I: 전화 해야지? 나중에 보자고. D: 문자 보냈으니 됐어요.들어보니 딸아이 친구들도 다 그런답니다. 요즘 아이들 쿨한 소통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도 될 일이지만, 전 차근차근 설명합니다.문자는 전화 통화가 어렵거나, 이미 이야기된 일을 확인하거나, 매우 간단한 메시지를 보낼 때 쓰는 거란다. 혹시나 무슨 일로 문자를 확인하지 못해서 약속을 미룬걸 모르면 친구는 엄청나게 실망하게 되잖아. 약속의 취소나 변경은 반드시 통화를 해야하고, 못 하게 되면최소한 답문자 확인을 해야 네 할 일을 다 한 거란다.사..
의대생이 각지의 뇌과학 고수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독특한 사유를 정리한다. 그리고 철학과 컨템포러리 문화를 접목해서 경쾌하고 발랄하게 전개해 나간다. 이 정도면 책의 컨셉치고는 꽤 괜찮지요. 서점에서 들척이며 직접 내용보고 고른 책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꽤 자주 실패하지만, 왠만해서 오프라인 선택을 실패한적은 없지요. 하지만, 이 책이 바로 그 대표적 실패작입니다. (원제) The three pound enigma: The human brain and the quest to unlock its mysteries 소재가 나쁘냐, 그렇지 않습니다. 뇌수술실의 모습기억상실증의식의 작용수면의 생리학다중인격 또는 빙의신경윤리학초월현상이런 내용들을 포괄합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냐 그렇지 않습니다. 내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