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view (631)
Inuit Blogged
재테크, 또는 투자자금 운용의 일반적 목표가 있습니다. 위험 회피와 고수익 추구이지요. 둘은 대개 상충되는 가치이고 상쇄 (trade-off) 관계에 있습니다. 도대체 위험은 뭐고 고수익은 뭔지. 얼핏 알지만 두 번만 깊이 물으면 대답하기 힘들도록 쉽지 않은 개념이기도 합니다. 제가 성장할 때만 해도 재테크니 하는 골치 아픈 이야기가 없었는데 요즘은 왜 이리 돈모으기가 복잡해졌을까요? 주범은 저금리입니다. 성실히 적금만 부으면 되던 시절이 지나고 실질금리가 제로나 마이너스에 상응하는 시기에서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조차 힘든데 모으는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든 금리 수준을 초과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초과수준만큼의 위험이 수반되지요. 여기서 위험은 danger가 아니라 ri..
투자에 관한 제 세계관은 이전의 시장효율성에 관한 포스팅과 버핏-소로스 마법 이야기 등에서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주식으로 돈 까먹은 적은 없지만 큰 돈 역시 벌지 못했고, 그나마 월급의 수익률이 가장 좋은 형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 투자라면 주식이 매우 중요한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침 봄맞이 포트폴리오 재점검차 머리도 식힐겸 집어든 책입니다. 요즘 주식에 관한 책이 좀 많습니까. 각각 나름대로 차별점을 갖고 대박을 꿈꾸며 서점을 장식합니다. 대개의 책들이 반짝 몇몇 초짜 투자가들의 손을 타고는 사그라 들지요. 중소형 주식이 그러하듯. 이 책은 큰 기대 없이 샀다가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형을 모면한 후 엄청난 창작열을 불태웠던 도스토예프스키. 그의 숨겨진 창작 도우미는 지병인 간질이었다고 합니다. 발작 직전 강렬한 엑스터시를 경험할 때가 있는데, 환영이 홍수처럼 밀려드는 경험이라고 스스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발작으로 더 이상 환영이 평범함을 벗어나지 않아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지요. 다시 현실과 환상이 뒤틀리는 경험을 위해 그가 택한 최후의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아시나요?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현실과 환상이 구분 안가는 상태에서 발작과 비슷한 엑스터시를 경험하였고, 빈털털이가 되어 새로운 눈으로 비범한 패턴을 찾아내는 창조적 에너지를 얻었다지요. 창작의 고통을 알기에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창의성을 살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됩니다..
제 블로그에 오래 방문하신 분은 알겠지만, 회사에서의 제 역할은 전략 담당 (CSO, Chief Strategy Officer)입니다. 전략.. 쉽게 말은 많이 하지만 그 정의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릅니다. 또,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종종 이야기 합니다. 전략은 대국적이고 전술은 국소적이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저 같이 전략하는 사람들의 금언은 이렇습니다. 장교의 전략은 장군의 전술일 뿐이다.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전략은 상층부 소수 staff의 임무가 아니라 각 계층의 모든 위치에서 고민할 과제란 뜻까지 내포했으니까요. (원제) The 33 strategies of war 전에 소개드린 'The Game'에서 PUA (Pickup Artist)들이 원전으로 탐독하던 '유혹의 기술'이란 책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