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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다소 지루한 내용일 수도 있으니, 들어가기 전에 몸풀기부터. 1.얼마전 한은총재가 국회에서 외환보유액의 다변화를 언급했는데, 엉뚱하게도 물건너 뉴욕 증시가 폭락을 하고 박승총재는 서둘러 "별뜻 아니다"라고 해명을 하는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2.2000년대 들어와서 영국, 유럽, 호주, 미국, 남미 등 세계 각지의 집값이 급등하는 현상을 보여 왔습니다. 집이란 것이 원유처럼 글로벌하게 동조화 되기 어려운 재화인데도 말이지요. 3.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워렌 버핏이 올해의 투자방침을 발표하면 작은 마을 오마하는 이를 들으러 방문하는 각국 경제인들로 북적거립니다. 올해도 버핏 선생은 외화 선물환 계약을 통해 약 달러에 베팅을 했고, 그린스펀 선생은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위의 사건들은 전혀 별개의 ..
어제인가 도서 정가제에 관한 법률을 보았습니다. 참 어이없고 황당하더군요. '전자상거래 촉진과 시장경쟁원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제정되었기 때문에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폐단이 있어 할인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시장주의가 아닌가요? 공정거래법의 기본 원칙은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는 것인데 국가가 가격을 결정해준다..? 전자상거래만 해도 우리나라가 IT입국을 정책으로 해서 90년대말 이후 성장을 해오고 있는데 과연 전자상거래 촉진 자체가 그렇게 문제일까요? 물론, 그쪽 이야기는 문화로서의 출판산업진흥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도서 정가제를 하면 출판산업이 저절로 진흥이 될까요? 하다못해 도서 정가제를 하면 당연히 매출과 판매 마진이 늘어날수도 있는 YES24와 인..
중국이 미국된다..? 개인적으로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속물적인 제목이었지만,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결국 책장을 들쳐보게 되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이 책의 진가를 갉아 먹어도 한참 갉아 먹었다는 생각이다. 원제는 "Thunder from the East - Portrait of rising Asia"이다. 우리나라 서점가에서는 그리 주목받기 힘든 제목일 수 있겠다. 하지만, 이책은 바로 원제처럼 '부상하는 아시아의 초상화'가 가장 적절한 제목인 것이다. 저자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와 셰릴 우던 부부는 뉴욕타임즈의 아시아 담당 저널리스트로 30년간 아시아에서 거주하며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축적한 방대한 지식으로 아시아의 집단 초상화를 그린다. 각 지역을 돌아다녔다 함은, 정말로 생명의 위협이 ..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말했다. 난 외팔이 경제학자를 원한다고. 그것은 경제학자들이 항상 on one hand blah blah..., on the other hand ... 라고 말하기 때문에 생긴 조크였다. 흔히들 경제학이 음울한 학문이라고 한다. 내가 아는 이코노미스트들중 비관론자나 냉소주의자가 유독 많은 것들도 학문에 감염된 탓일지 모르겠지만, 경제학의 속성이 좀 그러하다. 서론이 길었지만, 장하준 교수의 이 책도 on the other hand의 전형적인 교범이다. 1999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각종 매체에 기고한 글의 모음으로 외환위기 이후 고통을 겪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영미 경제론의 허구에 빠지지 말자는 것이 핵심이고, 대단히 유용한 관점이다. 저자의 또다른 책인 사다리 치우기 (Kic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