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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누구나 한마디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아는 건 없고, 자주 눈에 띄어 익숙한듯 하지만, 막상 가까이 가려면 변신괴물처럼 느껴지는게 철학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난 자리라면 천리를 마다 않고 나오는 A님. 번개를 쳤는데 어떤 강의를 듣느라 못 온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같은 자리에 나온 A님의 후배 B님은 그 강의 들을 여력이 없으니, 읽고 있다며 가져온 책이 있었습니다. 최진석 교수의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지요. 이 책이 대체 뭐길래? 냉큼 사서 저도 읽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옳은 소리 대잔치 같이 느껴져 무덤덤하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몇 장 넘기다 보니 다르더군요. 우선 저자의 눈높이는 국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즉 인류애라는 거시적 보편성에 매몰되거나, 반대로 개인의 보편적 개별성에 방점이 있..
제목 참 저렴하게 지었습니다. 돈을 속물이라고 여기는건 절대 아닙니다. 번역제목이 책의 원제에서 도망치고, 본문 내용과도 너무 어긋나서 그렇습니다. 그저 진열대에서 눈에 띄기만을 바라는 절박한 출판사 마음일까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신뢰하는 친구의 소개로 읽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히트 메이커스'가 있는데 이 책이 무슨 소용이람 생각도 들었습니다. (Title) Creative curve: how to develop the right idea, at the right time 읽고 나니 히트메이커스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돈 되는 아이디어나 크리에이티브는 찰나가 아니라 프로세스이고, 단독적 영감이 아니라 집합적 노력이란 점이 핵심 주장입니다. 저는 많이 공감이 갔습니다. 앞머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Title) Factfulness : The Ten Reasons We're Wrong About the World 팩트풀니스(factfulness). 기존 단어는 아니니, '사실충실성'이라는 번역은 어감과 뉘앙스가 나쁘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두가지를 크게 깨닫습니다. 흔히 말하는 저개발국의 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열악하지 않다. 우리는 수없는 고정관념에 싸여 있다. 저자는 의술을 기반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 아시아 등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서 평생을 바쳐 활동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저자가 첫머리에 죽비로 내리치듯 갈하는건 그들은 생각만큼 비참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히도, 그쪽은 이제 먹고 살만하니 신경 안써도 된다는 논조는 아닙니다. 처지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렇게 우아하게 재기발랄한 글을 본게 얼마만일까. 만난적은 없지만, 페친이 낸 책이라 출간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사두었습니다. 몇 달간 급히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 미뤄덨다가, 여행가는 독서처럼 눈과 상상의 호사를 누려보고 싶은 충동이 든 어느날, 읽던 책 치워두고 꺼내 읽었습니다. 개인주의적이라 집단 운동과 거리가 멀고, 학생때 체육시간 이후론 크게 땀흘릴 일조차 별로 없었던 젊은 여성이 갑자기 '동네' 축구단에 들어가 운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국가대표 축구가 먼저 연상되는 축구입니다. 외국에서의 일상성보다는 이벤트성이 강합니다. 게다가 저처럼 축구를 정기적으로 보는 사람도 직접 축구 클럽에 들어갈 생각은 선뜻 들지 않는데, 저자는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랬을까요. 처음 덜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