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PC

아이디어 1. 100달러 짜리 노트북.

즉석 네트워크(ad hoc), 수동 발전기, 저전력, 저가격, 힌지가 안테나가 되고 가방끈이 케이블이 되는 적정기술과 첨단 기술의 교점. 니그로폰테가 개념을 주창하고 나왔을 저는 정말 감탄하며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망한 프로젝트가 되었죠.

Q drum

아이디어 2. 구르는 물통

Q 드럼은 한번 봤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식수가 귀한 지역에선 어린 아이나 약자들이 수킬로를 걸어서 물을 길러 다닙니다. 물을 잔뜩 넣더라도 굴리기 때문에 쉽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수많은 지역의 여러 사람 삶을 개선했습니다.

 

둘 다 좋은 뜻을 가진 적정기술인데 차이가 큽니다. 그럴지 막연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혹시 힌트가 있을까 집어든 책입니다. 책을 읽다 답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Design for the other 90%

좋은 디자인의 핵심 요소는 , 기능 그리고 비용이겠지요. 창의성이라 표현되는 미 그리고 기능이 부유한 지역에선 우위에 있지만, 세상엔 부유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65 인구 90% 58억명은 기본적 생필품을 구하는 문제와 씨름하며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가와 가격이 핵심 요소가 되면서 기능과 미학이 따라와줘야 하는게 지구적 관점의 디자인일 것입니다.

 

따라서 적정 기술의 디자인이라면 소형화, 원가 혁신 그리고 무한한 확장성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제로 책에서 90% 위한 디자인 가이드는 눈여겨 봐둘만 합니다.

  • 목표가격 설정
  • 기술의 역할 분석
  • 원가요인 파악
  • 목표가격에 맞춰 주요인자를 설계
  • 시제품 제작
  • 현장 적용후 시제품 수정
  • 새로운 지역에선 현실에 맞게 다시 수정

이를 위한 3 법칙도 있습니다.

  • 25인과 충분히 좋은 대화를 나누기 전엔 디자인 하지 마라.
  • 1년이내에 원금 회수가 되지 않는 제품은 내지 마라
  • 100만명의 가난한 고객이 쓸 수 없는 디자인은 무용하다.

여기서 OLPC 실패가 짚입니다. 물론 MS 치사한 방해공작 탓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200 벽을 내려가지 못한 원가가 OLPC 사업을 빚좋은 개살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현장에서의 사용자 시나리오를 탁상에서 쉽게 추정했습니다. 정보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선진국에서 사용되는 랩톱을 그대로 가격만 줄이려하니 한계에 노정된겁니다. 원가에 도전하지 않 기부로 풀자하니 지속가능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면에서 책의 실용적 지침은 새겨둘만합니다.

  • 판가를 정할 때, 그 동네 닭고기 가격을 기준점이라 생각해라. 비싸지만 그래도 한번 사치 부릴 정도 가격이 affordable 기준점일것이다.
  • 회수기간은 농장시간에 맞춰라. 즉 그 동네 농사의 수확기간의 몇 배동안 회수할지 따져보라.
  • 무조건 싸게 만들되 반드시 유료로 팔아라. 유료여야지 공급과 수리등 생태계가 조성되어 지속가능할 뿐 아니라, 자기 돈 주고 사야 소중하게 쓴다.
  • 게다가 누군 주고 누군 안주는 공정성 문제도 실행면에서 고려해야 하니까.

그래서 멕시코의 태양열 학교 주방은 소박하지만 적정합니다. 태양 트래킹 시스템의 모터 부하를 줄이려 카운터 균형추를 달았고, 거울도 작은 거울 여럿을 써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가급적 주요부품을 자전거 부품을 활용해서 유지보수가 쉽도록 했습니다. 그야말로 화려하지 않지만 천재적인 디자인입니다.

 

끝으로 제가 마음에 들었던 몇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칠리 펜스

코끼리가 먹이 부족으로 농가를 침범해서 위험하면서 코끼리 살생까지 생기는 문제를 과학으로 풀음. 코끼리가 매운 것을 싫어함을 이용해 고추기름을 바른 끈을 담장에 두른 칠리 펜스로 문제 해결.

 

항아리 항아리 (pot-in-pot)

항아리 안에 작은 항아리를 넣고 빈공간을 흙으로 채운 후 물로 적심. 이러면 안쪽 항아리가 식품을 장기 보관하는 천연 냉장고가 . 토마토의 경우 2일간 보관 가능하던게 안에선 21일간 신선. 음식이나 판매용 식품의 보관기간이 늘어 농가의 삶은 개선

 

드립 관개 시스템

호스에 작은 구멍을 뚫어 관개함. 사용량은 30~70% 줄이고 농작뮬 수확량은 50%이상 늘림. 구동부 없이 물통과 호스 등이라 매우 저렴.

 

Kinkajou micro film projector

문맹률이 높은 지역은 대개 전기조차 없음. 태양열전지로 구동되는 LED 마이크로 필름 프로젝터로 밤에 책을 벽에 투사하는 야간 라이브러리가 가능. 아무 인프라 없이 야간 도서관을 만드는 발상과 밤이라는 적대적 환경을 자원으로 바꾼 점이 천재적.

 

저장 시스템

농사에 필수인 물이지만,  저장고를 만드는건 매우 비쌈. 저장고는 땅을 깊고 넓게 터지지 않는 거대한 물포대에 물을 담아 구덩이에 넣는 시스템. 이러면 구조물은 땅의 강도를 이용하게 되어 저렴하게 1 저장소를 만들 있음.

 

Inuit Points ★★★

읽으며 많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관념과 실상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도 여실히 느꼈습니다. 예컨대 어떤 장치로 병균을 막아 설사를 줄인다면, 대한민국에 사는 저로선 '건강해지고 불편하지 않겠네'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90% 세상'에선 설사는 결근이고, 결근은 그날 가족이 굶는다는 의미란 생각까진 닿지 못했습니다. 즉, 설사를 막는건 가구 생존의 문제입니다.

 

재미나게 읽은 부분은 많지만, 책은 그리 재미나지 않습니다. 사전식 나열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여러 저자의 모음글이라 시각이 삐뚤빼뚤합니다. 다양성이면 좋은데, 어떤 글은 지나치게 계몽적이고 어떤 글은 자의식 과잉입니다. 차라리 기술과 사업, 적용 환경에 대한 일관된 설명이면 가치가 빛났을 같습니다. 애초의 기대도 그쪽이었습니다. 그래도 배운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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