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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본문

Review

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Inuit 2023. 12. 25. 08:40

1️⃣ 한줄 

취향저격. period.

 

Inuit Points ★★★★☆

SF작가들이 유사과학을 테마로 만든 앤솔로지입니다. 머리 비우고 연휴에 읽기 좋습니다. 입맛엔 맞았습니다. 넷입니다.

 

❤️  To whom it matters

  • 창의력 넘치는 재미난 스토리를 좋아하는
  • SF 장르적 특징을 좋아하는
  • 연휴나 휴가 읽을 가벼운 찾던

 

🎢 Stories Related 

  • 제목은 첫째 단편인 개벽의 첫문장입니다.
  • 동명의 소설은 없습니다

정보라 이산화 최의택 이하진 전혜진 손지상 문이소 이주형 홍준영 홍지운 2023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SF란게,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없는 세상을 만든 , 인물을 놓아 두고 사건을 일으키죠. 그래서 비현실적임에도 인간과 삶의 진실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현실의 제약과 전제, 고정관념을 두개 풀어 놓을 외려 뚜렷하게 보이는 현실이 있습니다. 관계와 , 욕망이 선연히 드러나니 말이죠.

 

책이 재미난건 독특하게도 비틀었습니다. 유사과학을 SF 틀로 적습니다. 평평지구설을 믿는 사람들 이야기랄지, 외계인이라서 기치료가 가능한 설정이나, 주역과 점을 이야기합니다.

 

어떤 이야기는 살짝만 뒤틀어서, 아직 현실을 단단히 딛습니다. 정보라의 '개벽'은 평평지구설의 신봉자들이 그냥 장사꾼이고 글은 처음부터 그 점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주인공만 서서히 믿다 배신당하는 머릿속 우주의 재구성이죠. 문이소의 '정기유의 화양연화' 그러합니다. 주역을 안믿다 믿게 되지만, 결국 현실은 인간끼리의 교류를 축으로 굴러감을 재미나게 풀죠.

 

아주 세게 SF 가는 내용도 있습니다. 홍준영의 '그토록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유전공학적 조작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달한다면 펼쳐질 있는 한가지 가능태를 생각해 봅니다. 진지하면서 웃긴건 이주형의 '해상도의 문제'입니다. 우주적 거리를 순간이동하는 세계관에서 MBTI 모호함이 일으킬 있는 파국을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문체적 실험도 재미납니다. 보고서 형식으로 성경 구절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이산화의 '소같이 풀을 먹는 예수그리스도를 믿사오니' 빤한 허구인데도 진짜 그런 있나 여겨질 만큼 구성과 전개와 문장력이 맞아 떨어집니다. 홍지운의 '유사과학 소설작가연맹 탈회의 ' 좋았습니다. 사과문의 형식을 빌어, 신은 존재하지만,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진화론이란 유사과학' 만드는 어떤 세상 이야기를 합니다. 제일 재미났습니다.

 

진주알 같은 글들을 엮어 목걸이를 만든 앤솔로지입니다. 반전이 핵심인 글들이 아니지만 그래도 스포일러를 방지하려 최대한 느낌 위주로 적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읽는 재미가 있어요. 단편이라 짧고 작가마다 개성이 달라 지루할 틈도 없습니다.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처럼 모음집도 한국 작가의 이야기 짓기 능력이 풍성하고 다채롭다는 절감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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