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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매일 늦게 들어와 곯아떨어지기 바쁜 일정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파일 정리를 위해 그간 찍은 사진을 보니 아이들 보다 풍경이 더 많습니다. 아이들 표정도 작년 제주도 여행보다도 덜 밝습니다. 피곤한 채 온종일 이리저리 다녀서 그렇습니다. 가이드 여행이 항상 그렇지만, 바삐 돌아다니며 출석부만 체크한게 아닌가 반성합니다. 새벽에 불끈 이래선 안 되겠다 생각합니다. 식구들이 피곤해서 가볍게 쉬려던 마지막 날 일정은 그렇게 불현듯 바뀌었습니다. 저는 당장 컨시어지를 찾아 내려 갔습니다. 매일 늦게 들어오느라 못 빌린 렌트카를 청했습니다. 당일 렌트카란 거의 불가능하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한번 꼭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가로 젓던 컨시어지 아줌마, 깜짝 놀랍니다. 차 있대요. 이런 일 거의 처음이네요.'고맙다..
시립 미술관에 다녀 왔습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사람이 좀 덜 할듯 해서 더운 날이지만 길을 나섰지요. 전에 클림트 보던 날처럼 사람 속에 묻히지는 않았는데, 점심 때 돌집 들렀다 갔더니 약간 붐볐습니다. 한시간만 빨랐어도 좀 더 쾌적했을지 모르겠네요. 르누아르는 그야 말로 인상파였습니다. 화가의 격정과 감정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한 눈에 보여줬지요. 하지만 빛의 표현 자체가 후학의 방법론이 되어 버렸으니, 지금 시절에 보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당시에는 꽤 논란이었겠지만 말이죠. 어찌보면 인상파는 사진학의 프론티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감각의 스냅샷을 인상으로 표현한 정황은 물론, 빛에 매우 민감해서 심상적 노출을 조절하여 오브제의 표현을 매우 다채롭게 가져갔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아웃포커싱으..
3일차는 빅 아일랜드에 갔습니다.빅 아일랜드는 이름 그대로 하와이지요. 오아후와는 다른 섬이기도 하고 거리도 꽤 되어 비행기로 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놀러가 서울에 머물다가 제주도 가는 셈입니다. 온 가족이 아침 일찍 일어나 비행기 타고 바다를 건넜습니다. 도착 직전에 보이는 섬의 모습은 그야 말로 입이 딱 벌어집니다. 4000m가 넘는 산이 비행기 고도보다 높이 버티고 서 있는 그 위용과, 산 정상에서 해안까지 부드럽게 떨어지는 그 한 없는 경사는 정말 이채롭습니다. 빅 아일랜드의 또 다른 별명은 젊은 섬(young island)입니다. 풍광이 오아후랑은 또 다릅니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시의 느낌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우리가 내린 곳은 섬의 동쪽 힐로(Hilo)입니다. 섬의 서쪽은 커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