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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우리편 궤변가를 만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복잡계 공부를 위해 읽은 두번째 책입니다. 결론적으로 복잡계 공부 목적에는 안 맞는 책이고 외려 반하는 책이었습니다. 배운건 없고 마음만 복잡해졌.. 다기 보다는 복잡계의 전형적 특성인 상호작용과 비선형성, 자기조직화 등의 원리와 반대로 용감한 선형적 논리, 단순한 인과관계, 톱다운식 해결 의지 등으로 복잡계의 철학과 반대방향에 계신 양반이었습니다. Age of resilience: Reimagining existence on a rewilding earth Jeremy Rifkin, 2022 부제: 재야생화되는 지구에서 생존을 다시 상상하다 이걸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2장, 테일러주의와 열역학 법칙입니다. 공학을 전공한 저도 재미나게 읽었을 정도로 서구 근대 사..

테세우스의 배, 어찌 생각하시나요? 테세우스의 모험을 기려 보존한 배. 세월 지나 낡은 나무를 교체하다보니 죄다 바뀐 그 배는 테세우스의 배일까요 아닐까요. 홉스가 꼬았듯, 원래 나무를 다 떼어다가 옆에 새로 만들었다면 어느게 진짜 테세우스의 배일까요. 실존이 무엇일지 생각할게 많은 철학적 질문입니다. 하지만 시스템 사고를 하는 사람(systems thinker)이라면 간단히 답할 수 있을겁니다. Thinking in systems Donella Meadows, 1993 '스타트업 커뮤니티 웨이'를 읽고 관심이 생겨 복잡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째 책은 고전이면서도 101에 가까운 내용을 골랐고, 완전 좋습니다. 전체 내용은 시스템의 기본 구조, 그 구조가 나타내는 거동, 그리고 현실문제에 대한 함의로..

'아 이 출판사는 이 책을 아무도 못 읽게 하려고 작정했구나.' '근데 혼자만 이 책을 알고 싶다면 아예 번역을 하지 말았어야지?' '아, 그럼 남이 책을 낼 수 있으니 사전 차단하는건가..?'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습니다. 어도비(익숙하지만 하품 나는 회사죠)의 CPO(제품 다루지 않는 사람에겐 무관한 책인가?)가 말하는 혁신(CPO의 혁신??)에 관심이 갈까요. 이 책 좋다고 소개 받고도 리스트에 넣어두고 절대 안 사다가 이제야 비로소 읽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PO들 조직화를 할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놀랐죠. 아 이 출판사는 아무도... 책은 어도비 또는 CPO와는 거의 무관합니다. 그냥 저자의 최근 직책입니다. 솔직히 어도비가 독점력 빼면 대단한 제품을 지속 반복해 만드는 회사도 아니니 ..

부.. 부럽다. Andrew Chen, 2021 플랫폼 사업하는 곳은 습관처럼 사용하는 용어,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주요 기제는 멧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입니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노드의 제곱에 비례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어떤 네트워크는 비용이 선형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노드가 증가하면 네크워크의 이익은 급도로 늘어납니다. 여기에 positive feedback까지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노드 수가 많은 네트워크가 가치가 있어 다시 노드가 증가하는 걸 말합니다. 하지만, 이 쉽고 마법같은 네트워크 효과를 왜 모두가 누리지는 못할까요. 저자는 이부분을 집요하게 파고 듭니다. 결론은, 멧칼프의 법칙은 이론적이라 실제와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노드가 증가하는 초기에는 안티 네트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