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日常/Project L (93)
Inuit Blogged
작은 녀석이 똘똘한 것은 좋은데 그로 인해 자존심이 셉니다. 그래서 겸손함과 매너에 대해 이야기를 가끔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도 주말이라서 부자가 레슬링에 팔씨름 등 힘겨루기도 하고, 온라인 스도쿠 게임도 하며 부대끼며 놀던 참에 생긴 일입니다. 아빠: (무슨 말 끝에) 그런데, 아들.. 친구들 앞에서 너무 잘난척 하면 안되는 거야. 알았어? 아들: 알았어요.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빴는지) 근데, 왜 아빠는 잘난척하세요? -_-+ 아빠: -_-;;; 아빠는 잘난척 하는게 아니야. 잘난거야. -,.-v 아들: 아냐. 내가 잘났어. 아빠: 아빠가 잘난거라니까. 아들: 아냐 내가 잘났다니까. 사태를 수습해야겠습니다. 아빠: 잘 봐봐. 아빠는 너같이 예쁜 아이를 낳았잖니. 그러니까 아빠는 '잘 낳은'거란..
비르발 포스팅을 하고 나서 식사중에 아이들에게 유사한 문제를 내 보았습니다. 1. 담벼락의 선 문제 (앞 포스팅 문제) 처음부터 문제가 좀 강했는지 갈피를 못잡고 두 녀석이 자꾸 페인트로 칠해서 줄이고 싶어 하더군요. ^^ 하나의 답을 가르쳐 주었을때 아이들이 환히 웃으며 눈이 반짝하는 그 느낌이란.. 2. 자동차 문제 많이들 아시는 문제지요.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버스 정류장에 세명이 기다리고 있어. 한명은 다 쓰러져 가는 할머니, 또한명은 예전에 내 생명을 구해준 의사, 나머지는 내 이상형의 사람이야. 비바람이 심해 차도 잘 안다니는 날인데 내 차는 2인승이라서 단 한사람만 더 탈 수 있어. 누굴 태울까?" 큰 녀석은 의사라고 자신있게 답합니다. 그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오후에 운동삼아 가족이 근처의 공원에 산책을 갔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진 것이 새삼 계절이 변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적당히 땀을 흘리고 기분좋게 피곤할 즈음, 집으로 돌아오다가 온 식구가 꼬치집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술집이긴 하지만 휴일 오후라서 사람도 많지 않고 좋습니다. 시원한 생맥주한잔에 이것저것 안주를 시켜놓으니 제법 푸짐합니다. 큰녀석 작은녀석이 산책길에 승강이를 하기에 가볍게 타일러 주었습니다. "네 잘못이라고 가리키는 손을 보렴. 하나는 상대 잘못이라고 하지만 하나는 하늘을 가리키고 나머지 세개는 너 스스로를 가리키지. 남 탓을 하기 전에 많이 생각하고 스스로를 돌이켜 보기도 하면 말다툼할 일이 많이 줄어들겠지?" 열심히 듣던 큰녀석이 눈을 반짝이며 대답합니다. "알았어요 아빠. 남의..
식사 중에 멕시칸 음식과 코로나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들과 여행 이야기로 화제가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미국이나 남미에 여행을 갈 작정인데, 그전에 영어 공부를 좀 해야지 가서 배라도 채울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큰 녀석 하는 말, 자긴 '버네이너, 애쁠, 터메이토' 이런 것을 다 알기 때문에 괜찮답니다. 그건 단어뿐이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부족하다고 말해줬습니다. 큰녀석 다시 답하길. "아니에요. '버네이너, 땡큐!' 하고 돈을 주면 되지요." ^^ 헉.. 의미는 통하니, 밥은 굶지 않겠군요. -_- 작은녀석 이어서 말합니다. "그럼 난 돈을 받고, '바나나, 오케이' 하면 되겠네!" 이런, 장사도 가능해 보입니다..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