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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얼마전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학생이 OECD 국가중 문제해결능력 1위,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로 핀란드에 이어 최상위권의 학습능력을 보였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듣기에 좋은 소식이기는 한데 몇가지 의문이 생겼다. 다른 과목은 이해가 가는데 문제해결능력이 1위라고? 우리나라야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고, 전세계 교육자가 질시와 비난이 뒤섞인 눈길로 주시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지만, 주로 단편적, 주입식 교육의 비중이 많은 것도 사실 아닌가. 또 한가지는, 과연 문제해결능력이란 것이 무엇인가? 사고가 났을때 문제를 해결해주는 능력을 의미하지는 않을 터인데. 특히, 비즈니스쪽에서는 일반적인 회사 업무가 다 문제해결이지만, 외국계 회사에서 종종 요구하는 problem so..
매주 수요일 아침에는 신규사업에 대해 사장님 주재의 주간 회의가 있다. 어차피 지휘봉을 주셨으니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시간만큼은 디펜스가 중요하다. 매번 그간의 progress라는 쉴드를 두르고 나가지만 난상토의에 의해 쉴드가 상하게 마련이다. 그나마 아직까지 본체가 손상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내일은 어째 쉴드가 약한 것이, 내상을 입을 조짐이다. -_- 성기사가 나타나서 aura를 걸어주든지, 사이언스 베슬의 디펜시브 매트릭스라도 지원 받았으면 좋겠다. ('' ) ( '') 아무것도 안보이는군. 그냥 스스로 해결하자..
어제 코엑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갔었다. 유망기술 소개는 그냥 알려진 기술을 나열하는데 그쳐서 실망이 컸었는데, 마지막 세션인 SRIC의 유망사업 발굴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은 인상 깊었다. 스탠포드에서 그 유명한 Xerox PARC의 용역을 받아, 윈도우니 마우스, 인터넷등의 혁신 기술을 다량 개발했지만 Xerox에서 사업화를 하지 않아 라이센스료를 한푼도 못받고 국가 펀드마저 끊겨 연구소가 문을 닫을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 이후로 단지 흥미있거나 호기심이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관행을 버리고 철저히 시장을 위주로 기술개발을 하도록 바뀌었다고 했다. 특히, 시장을 "감지"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추는데 노력을 많이 했고 기술 개발의 우선순위는 obsessive라고 표현될만큼 고객을 위주로 ..
오늘 받은 광고메일이다. 서로의 인맥을 공유하여 인맥을 넓히는 "온라인 양방향 네트워크"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즉 A라는 사람의 인맥 정보를 공유 약속이 된 B라는 사람이 접근할 수 있고 반대급부로 B의 인맥을 A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요즘같이 인맥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가하는 시대에 부합하는 재미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업모델을 보고 좀 우려가 되는 부분이 좀 있었다. 1. 게임이론에 따른 cheating 가능성 1:1 인맥 교환의 상황상 상대의 중요 정보를 취하고 나의 중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이득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고, 양자는 똑같은 결론하에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할 유인이 있다. (게임이론을 아주 짧게 설명하면 cheating의 인센티브가 항상 유리하다고 모든 참여자가..
하는 일이 그래서인지 늘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은 사장님이나 이사님이 대부분이다. 몇주전에 깜짝 놀란 것이, 임원과 이야기할 때 쓰는 어휘가 나도 모르는 새 다르다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면, 똑같은 이야기를 임원에게 하고 5분후 같은팀 후배 과장에게 할때 알게 되었다. 아는사람은 다 알지만, 내 성격상 '하늘같이 높으신 뜻.. 딸랑딸랑~' 뭐 이런 아부를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쓰는 단어나 표현의 완곡함이 거의 궁중언어 수준이다. -_- 몇개만 예를 들면.. ~하는 것은 부작용이 예상된다. -> 해보나마나 별볼일 없다. ~수익이 제한적일 듯 하다. -> 이문이 안남는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 당장은 손떼겠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 개나소나 다 뛰어드는 상황이다. ~긍정적 측면과..
문권모 | 2004.11.19 | 주간경제 807호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는 소비자의 심리와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최근의 소비자 트렌드 변화와 그에 따른 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해 살펴보자. 요즘 소비자는 불안하다. 내외 경제 환경의 악화가 안팎으로 압박하기 때문이다. 안으로는 내수 불황의 고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대외적으로도 이라크전 발발 이후 계속된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끝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소비자의 심리와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는다. 소비자의 심리 변화는 필연적으로 구매성향과 제품 선호에 대한 변화를 가져온다. 이런 점에서 기업은 언제나 신속하게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의 소비환경 악화는 소비자의 심리에..
제가 며칠전부터 신사업팀으로 조직이 변경되면서 내부관련한 기획일을 하지 않게 되었지요. 가장 큰 차이점은, 몸은 조금 편하되 마음은 엄청나게 무겁다는 점입니다. 어찌보면 내부 기획일은 답이 정해져 있고 그 답을 최적의 길로 채워넣는 성향이 많습니다. 이 경우 농업적 근면성으로 커버가 가능하고 결과도 착착 잘 나와서 하는 사람도 신나고 보는 사람도 신이 나지요. 그런데, 신규사업은 정확히 반대로 유목적 수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 노는 것 같아도 결국 먹거리를 찾아오면 만사 오케이이고, 아무리 열심히 주변을 정찰하고 덫을 놓고 고생을 해도 결국 토끼 한마리 못잡으면 장사 공치는 것입니다. 으.. 글을 쓰다보니 점점 죄어오는 압박감..
요 며칠 최대의 이슈는 미국 대선입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선과 악의 마지막 대결인 "아마겟돈"이라고도 하고, 부시 자신도 십자군 전쟁에 비유하기까지 했지요. 저야 남의 나라 일이라고 한켠에 놓기엔 그 결과가 세계적으로, 또 비즈니스에 너무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그런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 대선 관련한 뉴스를 간간히 들으면서 엉뚱한 상상이 들었습니다. 바로 미 대선 시스템이 독특한 관계로 arbitrage 찬스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먼저 arbitrage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흔히 무위험 차익거래 또는 그냥 차익거래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위험 없이 이익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지나치게 단순한 예를 들면 내가 5.1%에 돈을 빌려주는 은행 A를 알고 ..
현재까지 각국의 구매력 기준 환율을 따지는데 있어 널리 인정받고 사용되어 오던 것이 빅맥지수이지요. PPP(purchasing power parity)를 계산할때 세계 각국에서 동일한 상품이 팔리고, 일용재(commodity)인 빅맥만큼 좋은 지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몇가지 가정은, 빅맥이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일용재다, 생산에 필요한 요소비용이 구매력 기준으로 동일하다 등등이 있을 테지요. 예전에 듣기에 맥도날드 본사에서도 각국의 소득수준을 감안하여 정교하게 가격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Junk food 기피현상으로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나라별로 가격을 들쭉날쭉 인하하기도 하고 유럽에서는 문화적 문제로 구매를 거부하는 등 '세계식품'으로서의 위상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에 대한..
아침에 출근길에 보면 새로 생긴 오피스 빌딩의 관리인 아저씨를 보게 됩니다. 저뿐 아니고 다른 직원도 봤다는 사람이 있으니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겠지요. 이 분은 빌딩에 들어오는 차들을 대로변에서 맞으며, 절도 있는 동작으로 경례를 붙이고 그 손을 연속동작으로 '어서 오십시오' 하듯 주차장을 가리킵니다. 빌딩 주인이 올때 한번이야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출근길 모든 차량에게 계속 그렇게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어찌보면 쑥스러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분은 보는 사람마저 신이나게 그렇게 아침을 열어갑니다. 보면서 느끼는 점은, 똑같은 일을 해도 저렇게 재미나고 사람들에게 흥과 감명을 주면서 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고도의 지식이나 스킬이 필요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