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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개인적으로 8월 한달을 그야말로 들끓게 했던 4주간의 사내 컨설팅이 토요일 최종발표를 통해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애초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마음맞는 똘똘한 후배하나랑 자원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컨설팅만 전업으로 하면 도전적인 스케줄이라도 재미나게 했을 것을, 현업의 일을 다 해가며 부가적으로 하려니 정말 토할만큼 힘들더군요. 입사이후로 가장 일이 많고 힘이 들었다면 이해가 쉬울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7월까지도 녹녹지 않은 일감이었습니다.) 한번 내린 결정은 웬만해서 후회하지 않는 성격인데, 어느순간 '내가 미쳤지.. 왜 이걸 한다고했을까..'를 되뇌이고 있더군요. 사실 프로젝이외로 처리한 일만도 한달하기에 적당한 분량이었고 그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는 신뢰와 찬사를 받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문권모 | 2004.08.27 | 주간경제 795호 ‘잃어버린 10년’ 동안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일본 소비자의 사례를 통해 불황기 국내 소비자의 변화된 모습을 예측해보자. 10년간 장기불황의 늪에 빠져 있던 일본 경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경제성장률(3.2%)은 거품 붕괴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개인소비는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올해 1/4분기에는 2.9%나 증가했다. 국내 경기는 97년 IMF 이후 잠시 회복이 되는 듯 했지만 최근 몇 년간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유사한 성향을 지닌 일본 소비자의 선례를 살펴본다면 국내 소비자..
오늘 산업기술평가원에 정부과제 심사를 갔었습니다. 심사를 받으러 간게 아니고, 심사를 하러 갔었지요. -_- 제가 심사를 할 형편이 아님을 다 아시겠지만, 원래 회사의 대표로 가기로 약속했던 연구소장님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제가 대타로 가게 되었습니다. 연구 관련한 것이 아니고 사업심사니 제가 적당하다고 이사님들이 적극 추천하셔서 얼결에 OK를 했는데, 바로 날라온 수천페이지의 계획서와 보고서.. -_- 어제도 제가 하던일을 급히 끝내고 밤 여덟시부터 10시까지 초치기로 보는데, 후우~ 완전 외계어더군요. -_- 꼭 예전에 어셈블리어 보던 기분이랄까. 부분부분은 알겠지만 이게 전체적으로 무슨소리인지 수백페이지 읽고나면 머리에 남는게 하나도 없는.. 아무튼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해서 (아자!) 임기응변..
빗을 만들어 파는 회사 사장이 판매원 4명에게 절에 가서 빗을 팔아보라고 지시했다. 머리를 빗을 필요가 없는 스님들에게 빗을 팔다니?…. 보통 사람 상식으로는 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사장의 지시인만큼 4사람 모두 절에 빗을 팔러 갔다. 결과는? 첫째 판매원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스님에게 빗이 필요 없을 거라는 지레짐작으로 말조차 걸지 못했다. 둘째 사람은 몇 자루 팔았다. 빗으로 머리를 눌러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빗의 용도를 머리 빗는 것에서 뛰어넘었다. 셋째 사람은 한 발 나아가 수십 자루 팔았다. 참배객들이 향을 피우고 절을 한 뒤 머리를 빗도록 빗을 비치해두면 좋을 것이라고 주지 스님을 설득한 것. 고객을 스님에서 참배객으로 넓힌 결과다. 하지만 네 ..
어젠 IPO 관련한 미팅이 있어서 여의도에 다녀왔습니다. 끝나고 근처의 사람들 만날 생각에 기분이 몹시 설레었지만 허망하게도 볼일이 세시쯤 끝나서 회사로 돌아오고 말았지요. 잠시 그곳에 머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섬은 인기를 먹고 사는 섬이라고. -_- 대표적으로 정당 HQ들이 있고, 국회의사당이 있지요. 갈수록 포퓰리즘의 색채가 강해지니, 길건너 라이벌인 방송3사가 무색하지 않지요. 인기를 쫓아 부나방처럼 연예인이 되겠다고 정치인이 되겠다고 모여드는 섬. 게다가 코스닥 등록위원회니 증권사들도 결코 만만치 않게 한자리를 차지하지요. 펀더멘털보다는 재료에 민감하고 해외 상황에 커플링되는 주식시장도 인기의 테마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아보입니다. 아무틀 그렇게 환상의 섬, 인기를 먹고 사는 섬 여의..
얼마전 후배와의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배는 S전자의 D사업부에 다니는 H군이다. -_-)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는데, '샐러리맨이란 사실상 현대판 농노'라는 소리가 나왔단다. 그 순간 생각해보니, 한무리의 사람은 이씨 집안을, 다른 한무리는 정씨 집안, 또 그만큼의 사람들은 구씨+허씨를 위해 일하는 농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 느낌이 어찌나 강렬한지 H군은 "매트릭스적"인 깨달음이었다고 한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작은 일에 울고 웃으며 평범속에 행복을 꿈꾸면서 살다가 어느날 파란약 (빨간약인지도 모르겠다)을 먹고 나서보니 거대한 시스템안에서 에너지를 빨리며 시스템이 주는 달콤한 영상에 취해있던 자신을 발견하는.. 매트릭스적 깨달음. S전자의 특성이 더더욱 그런 느..
누가 썼는지 참 옳은 말이네요. ^^ ----------------------------------------------------------------------- “미래 디지털 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성’이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미국 MIT 교수) 복잡한 기술로부터의 해방 당신은 휴대폰의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을 번거롭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가. 미래예측 컨설팅 기관 ‘넥스트 그룹(Next Group)’의 CEO 멜린다 데이비스는 저서 ‘욕망의 진화’에서 “오늘날 소비자들은 ‘복잡한 기술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기술’을 갈망한다”고 지적한다. 스콧 맥닐리 썬마이크로시스템 사장은 “복잡함이 사람들을 미치게 한다.”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동원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단순화에 대한 욕구는 절..
상황이 그래서, 좀 할랑한 시간이 없다는게 요즘의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인데 지난주는 유독 바빴던 것 같습니다. 발단은 금요일에 MBA 동기들 몇명과 약속을 한데서 시작합니다. 시간도 자그마치 저녁 아홉시.. -_- 그리 빠르지도 않은 시간이었건만, 아홉시 강남 약속에 가려면 금요일 일곱시에는 모든 일이 끝이 나야했습니다. 아직까지 빨간날은 일을 하지 않아 왔고, 게다가 주말 약속도 full. 주중에 급한일이 대충 마무리 되어가기에 금요일부터 이어지는 약속의 파도를 즐겁게 타려 마음먹고 있었는데, 수요일 밤에 긴급한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려운것은 아니지만 엑셀 매출데이터를 정리하는 시간 소모적인 일입니다. 기획실에 사람이 없어서 저 혼자 죽이되든 밥이 되든 해야하는일. 중간에 삐끗해서 데이터가 아귀가 안..
어느 회사를 가보든 일하는 타입에는 세 가지가 있답니다. 그 첫째는, 쇠칼로 승부를 겨루듯 일하는 사람입니다. 쇠칼로 승부를 겨룬다는 말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일한다는 뜻이지요. 누굴까요? 社主 즉 사장입니다. 사업체가 부도가 나면 사업체고, 가정이고, 명예고 하루아침에 날아가 버립니다. 그래서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서 전력 투구합니다. 두 번째는, 나무칼로 승부를 겨루듯 일하는 사람입니다. 누굴까요? 간부들입니다. 나무칼로 싸우다 한 대 맞아도 혹은 날지언정 죽지는 않습니다. 회사가 잘못되어도 간부 집이 차압당하는 법은 없지요. 그래서 나름 데로 폼도 잡아가며, 때로는 회사 돈으로 술도 마셔 가며서 적당히 일하고들 있습니다. 셋째는, 종이칼로 승부를 겨루듯 일하는 사람입니다. 누굴까요? 사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