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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논리가 중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논리를 제대로 배우기는 불가능에 가깝도록 어렵지요. 학교에 정규수업이 있지도 않고, 혼자 독학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는 지식사회입니다. 잘 짜여진 지식은 단단한 논리적 구성에 기반합니다. 그래서, 어떤 수를 써서라도 논리는 체득해야할 기술입니다. 흔히 형식논리학에서 귀납법(induction)이니 연역법(deduction)이니 말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질리게 만들지요. 하지만, 논리의 방법이 중요하다기보다 논리적 사고, 논리의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논리는 진리를 탐구하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컨설턴트의 방법론이 논리적 사고방식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컨설턴트는 귀납이니 연역이니 하는 이름에 경도되기 보다는, 어떤 결과를 내느냐..
'그레이트 디베이터스'란 영화 보셨나요? 미국 대학 최초의 흑인 토론팀이 겪은 실화를 극화한 영화입니다. 재미난건 토론 시합이 벌어지면, 한 이슈에 대해 팀별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부여받고 그 입장을 고수합니다. 순수한 언어기술로 청중을 쥐락펴락하면서 논점을 공고히 하지요. 몇 번 말한 바 있지만, 논리학은 진리에 관심있고 수사학은 승부에 관심있습니다. 미국의 토론 클럽(debate club)은 이런 승부를 위한 논변을 갈고 닦는 모임입니다. 미국 상원의원의 2/3가 토론 클럽 출신이란 말도 있지요. 오바마 대통령도 유명한 디베이터였습니다. 오로지 논쟁을 위한 책입니다. 그 유명한 쇼펜하우어가 정리한 역작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생부유했지만 어머니의 행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아들입니다. 당시 어머니의 살롱..
아, 더 이상 한줄도 못 쓰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느낌입니다. 지금 쓰는 책은 힘겹게, 힘겹게 한줄씩 뇌신경을 뽑아내듯 한계를 돌파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음에 안 들어도 일단 저기까지만 가보자, 스스로 달래고 얼르며 말입니다. 책은 엉덩이로 쓰는거라는 산나님 조언대로, 되든 안되든 시간 정해놓은 만큼은 앉아있으려 합니다. 벌써 석 달째 주말들입니다. 어제 밤엔, 잠시 쉰다고 읽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순례자의 팍팍한 피로와 갈증을 느끼며 사막과 숲길을 따라 타박타박 걸었습니다. 글맛을 즐겨 야금야금 읽겠다는 각오와는 정반대로, 카미노를 단숨에 내달아 한 밤에 산티아고 끝까지 도착해 버렸습니다. 문제는 책을 다 읽어버린게 아닙니다. 이 책을 읽으니 너무 비교가 되어 맥이 탁 풀리고 글 쓰기가 힘..
뇌는 우리 몸 속 하나의 기관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관 중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요. '거의'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몸을 컨트롤할 뿐 아니라, 의식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개체의 정체성이기도 하지요. (원제) Odd brain 정말 깔끔한 양장의 책입니다. 뇌에 관심 있는 사람이 실물 보면, 안사고 못 배길 정도지요. 실제 사보니 딱 스낵입니다. 어느 주말에 뒹굴뒹굴 심심풀이로 읽었습니다. 읽고 보니, 애초에 제가 기대했던 뇌의 기막힌 발견은 없습니다. 뇌의 해부학적 깊이까지 들어가지 않고, 정신의학과 심리학까지만 훑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읽기에는 재미있지만, 제가 바라던 전문성은 없었습니다. 책은 크게 세부분입니다. 1) 뇌의 손상이 야기하는 기묘한 현상들: 아스퍼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