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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재작년쯤, 얼굴도 모르는 '동문'이 굳이 보겠다고 해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외국계 보험사이기에 대충 각오는 했지요. 저는 PB 형식의 재무설계를 기대했었습니다. 이리저리 제 계획과 자금 운용상태를 묻기에 간략히 말해줬지요. 의외로 계획도 구체적이고 자금도 잘 운영되고 있어 좀 머쓱했나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열혈저축모드였거든요. 보험도 들어있고, 펀드도 가입되어 있고, 당장 팔 상품이 없었나 봅니다. 거기쯤에서 적당히 마쳤으면 좋았을 것을, 그 친구 오버를 하더군요. 인생이 얼마나 불확실하고 위험한지,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이 얼마나 슬픈지 소설을 씁니다. 보험하나 더 끼우고픈 생각은 이해합니다. 그래도 제 근원적인 고민인 재무설계 쪽은 얼렁뚱땅 넘어가고, 제 니즈와 맞지도 않은 상품만 협박을 통해..
다음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1. 메멘토 (Memento) 2. 페노미논 (Phenomenon) 3. 레인맨 (Rain Man) 4. 사랑의 기적 (Awakenings) 일반적인 답은, 신경학의 증례들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들입니다. 정신분석학에 대한 영화와 이야기는 많습니다. 하지만, 신경학은 상대적으로 적지요. 정신분석학이 우리 마음의 OS 또는 SW를 다룬다면, 신경학은 HW와 구조를 다룹니다. 환자가 오면, 정신분석학자는 소프트웨어 스택을 살피고 바이너리 코드까지 내려가 이리저리 문제점을 진단하고 파악한 후, 작동되도록 고치는 디버깅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신경학자는 기계적 구조로 뇌에 접근하므로 마음껏 실험하지는 못합니다. 손상되면 안되는 하드웨어의 특징 때문이지요. 그리고 더 중요하게..
당신은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입니다. 직원이 셋 있지만, 매장을 관리하는 강씨가 가장 핵심직원입니다. 당신과 함께 근무도 오래 했고, 태도도 좋고 매장을 훌륭히 유지해 나갑니다. 하지만, 작은 매장이라 매년 수입이 크게 늘기 힘들고 오히려 현상유지도 버거운 상태입니다. 반면 직원의 봉급은 물가상승률은 보장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가장인 강씨는 생활고로 인해 연봉인상폭에 대해 예민합니다. 작년초에는 가게의 상황을 설명하고 봉급을 동결했고 올해 대폭 인상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연봉을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당신은 세가지 옵션을 떠올립니다. 1.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같이 하며 미래를 보자고 약속한 후, 다시 연봉 동결을 요청한다. 2. 대폭인상은 어려움을 설명하고, 올해 물가상승률을 상회..
(원제) The circle of innovation: You can't shrink your way to greatness 논리와 차분함과는 반대에 자리잡고 있어,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이란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는 톰 피터스의 책입니다. '미래를 경영하라 (Re-imagine)' 를 통해 이 양반의 생각은 대략 알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처럼, 전통적인 경영 서적과 달리 마사지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가끔 다시 보려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썩 좋은 책이 아니라 읽은 책 또 읽기는 시간낭비란 생각도 들고, 이전에는 어떤 말을 했나 알고 싶기도 해서 '자기혁신 i디어'를 읽었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다른 책이지만 '미래를 경영하라'를 두번 읽은 효과가 충분하더군요. 톰 아저씨의 생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