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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사회를 이루고, 사회에는 정치가 있고, 정치의 결과는 권력입니다. 그 권력의 48가지 법칙을 다룬 책이라.. 슬슬 눈길이 가게 되지요. (원제) The 48 laws of Power '전쟁의 기술'의 저자이자, 'The Game' 에서 PUA의 바이블인 '유혹의 기술'을 저술한 로버트 그린인지라 사실 이름만 보고 냉큼 읽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쟁의 기술'과 사례가 아주 많이 겹칩니다. 이로써 그린씨의 내공은 파악이 되었군요. 대작을 두 개 연달아 쓸 역량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전쟁의 기술'이 후작이며 음험한 권력 이슈에서 전쟁으로 확장, re-packaging한 책입니다. '권력의 법칙'은 예전에 '권력을 경영하는 48 법칙'으로 나온 책을 다시 펴냈으니까요. 단..
종종, 아니 내내 잊고 살지만, 과학과 철학은 한뿌리입니다. 그리스의 철인(哲人)들이 철학과 과학을 겸하던 시절, 문명은 빛이 났더랬습니다. 신학과 종교의 암흑으로 덮인 중세가 지나고 다시 문명은 드세게 질주했습니다. 과학은 철학의 품에서 벗어나 물리학, 생물학, 화학 등 기초과학을 낳고 무수한 공학과 세부 과학으로 분화되었습니다. 20세기, 인류는 지구밖을 다녀오고 자기 행성을 갈아 엎을만한 파괴력을 쌓아 놓고, 또 자신의 본능과 생존의 추동력인 유전자까지 조작할 기술을 만들어냅니다. 그래도 뿌리는 무섭습니다. 공학 박사 학위를 따도 철학 박사인 Ph. D를 수여합니다. 사물을 과학으로 연구하다 궁극에 달하면 다시 철학적 명제와 부딪힙니다. 예컨대, 우주의 문제이지요. 우주적 범위에서 사고해 본 적 있..
전 도가(道家)와 마키아벨리즘(marchiavellism)을 동전의 양면으로 봅니다. 본질은 사람의 도리와 왕도, 그 원리와 기법에 관한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그 포지션은 많이 다릅니다. 도가가 선으로 덧씌워진 당의정이라면, 마키아벨리즘은 악으로 곧잘 치환되는 알코올이니까요. 중요한 점은 결국 군주의 위치에 어떻게 다가가는가, 획득한 왕권을 어떻게 유지하는가의 문제이지요. 특히 이러한 부분은 일반적인 수요가 있는 학문이 아니므로 개인이 체계화할 유인이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집대성을 했습니다. 왜일까요? (원제) Il Principe (The Prince)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중세 피렌체(Fiorenza) 공화국의 서기관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한 시기에 모국 피렌체를 위하여 외국을..
시장은 합리적일까요, 혹은 이성적일까요? 요즘 세계 경제가 쓰나미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별도 포스팅으로도 다뤄볼 주제입니다만, 간단히 보면 이렇습니다. 몇년간의 호황과 유동성으로 2001년 무렵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독특한 금융상품인 모기지 채권이 있는데, 개인의 주택자금 대출을 모아 채권화하여 금융 기관이 구매가능하게 만든 금융기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주택자금 대출은 이자율과 안정성 면에서 꽤나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전문 금융기관이 소액이며 다원화된 서민의 신용 평가를 해서 대출을 해주기에는 품삯도 안나옵니다. 더 큰 문제는 채권자 입장에서 처리에 골치 아픈 이벤트인 중도 상환을 예측하기가 힘들지요. 하지만 이런 소액 대출을 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