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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바쁘고 힘들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지금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문제는 없는걸까? 우리나라는 비교적 치안이 좋고, 흡족하진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미래, 아니 당장 반년 후가 불확실하고 슬몃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홍콩과 칠레, 볼리비아 등에선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있고, 중동은 아직도 총성이 멈추지 않았고, 아프리카는 전쟁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럽은 저성장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영국은 유럽과 이혼하네 마네 어지러이 왔다갔다하고, 미국은 MAGA 대통령 이후 파퓰리즘과 양극화의 첨예한 대립으로 혼란스럽습니다. 과연 지구는 잘 있는건가요. 흔히 '석학'이라는 8인의 지식인..
제 첫 직장은 대전의 연구소였습니다.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그룹'의 방침에 따라, 전 연구원은 의무적으로 6개월 공장에서 근무해야 했습니다. 창원의 방산 공장에 배치됐고, 라인에 들어가 일을 하며 작업자 형들과도 친해졌습니다. 담배를 피우며 간간히 듣던 이야기 중 당시 느낌으로는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창원에서조차 '아프리카 정도의 오지'로 치는 거제에는 '돈이 넘치는데 쓸 곳은 없어 술집이 발달했고, 러시아 아가씨들도 와 있는데 그리 이쁘다카더라.'는 이야기지요. 당시 저는, 현실성 없어 보이는 이야기지만 반대로 굳이 화자가 거짓말을 할리도 없고, 실제 (북방정책을 펼치기 전이라 우리나라에 별로 없던) 러시아 미녀가 있건 없건 그저 바그다드 쯤 이야기처럼 느껴졌었지요. 그 별세계 거..
읽을 책을 잘 고르는 편입니다. 아직도 배울 게 많아 책을 읽으며 삶과 일의 답을 찾습니다. 그래서 읽을 책이 많고, 거의 매번 많은 도움을 받을만큼 고른 책이 유용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리뷰도 거의 별점이 넷 아니면 다섯이니, 그만큼 잘 뽑았단 뜻이기도 합니다. 책을 잘 고르는건 단순한 이유입니다. 제 안목이 좋아서라기보다, 신뢰할만한 소스에서 추천하는 책 중, 제가 공부하고 싶은 주제 또는 풀고 싶은 문제와 연관성이 높을때 적중률이 올라갑니다. 품질과 배울점이 겹치는 지점이니까요. 그런데 꽝을 뽑았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한달 내에 읽은 몇 권의 좋은 책 중에서 이 책을 멋들어지게 소개를 했기에 적어두었습니다. 기억에는 '기업에 있어 문화의 긍정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증명하는데 성공한 책' ..
전에도 리뷰한 바 있지만, 저는 OKR의 효용을 믿고 주변에 많이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OKR을 실리콘 밸리의 힙한 프레임웍 정도로 여기고, 고민없이 유행처럼 도입하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보니, 누군가는 장사하듯 초식처럼 팔고 다니는 데는 아연실색하게 됩니다. OKR은 성스러운 소도 아니고 성배도 아닙니다. 절대 변경할 수 없는 금과옥조도, 하기만 하면 복된 날이 축복처럼 내려오는 자동 프로세스가 아닙니다. 제가 OKR을 좋게 본 이유는 단지 damage tolerant 하기 때문입니다. 즉 실행을 꾸준히 하면 성과가 나도록 짜여 있다는게 장점일 따름입니다. 중간에 탈선을 하거나 결과를 분장하지 않고, 스스로와 팀에 진실되게, 구체적으로 모든 팀원이 성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