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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미국의 공항에 내리면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 있습니다. 내리는 승객들이 경쟁하듯 주섬주섬 블랙베리를 꺼냅니다. 비행중 수신된 메일을 받아기 위해서지요. 더 성미 급한 사람은 걸으면서 몇 타 답신까지 합니다. 대기 줄에서는 아예 업무를 봅니다. (원제) Send: The Essential Guide to Email for Office and Home 이메일처럼 빠른 시간내에 우리 삶에 깊이, 넓게 스며든 기술이 또 있을까요. 추천사에 썼듯, 이메일은 단순한 외양에 비해 복잡한 미디어입니다. 말은 전자우편(e-mail)이지만, 서신과 FAX, 전화 심지어 대면 인사까지도 포괄하는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디지털 특유의 융합성과 모바일 접속성(connectivity)의 증가로 어느 곳이나 존재합니다. 게다가 예전..
만학의 기본인 인문학입니다. 하지만 인문학의 위기니 고사니 하는 마지막 관심마저 수그러 들어 고어(古語) 같기도 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곰곰 들여다보면 인문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위기일 뿐, 인문학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변할 뿐이죠.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경영 또한 그렇습니다. 사람의 학문이지요. 그래서 경영을 하는 사람은 인문학을 곁에 두고 삽니다. 인문학은 보약이기 때문입니다. 주사약처럼 눈앞의 문제를 바로 해결해주기 보다, 문제의 해결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바로 통찰력(insight)입니다. 사실, 소프트하게 포장되었을 뿐 인문학은 여러 형태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요즘, 독서의 총량이 줄고, 실용서의 비중이 많지만, 그래도 매달 허..
'몰입의 즐거움'에서 미하이 교수의 '몰입(Flow) 개념'에 대해 흠잡는 평을 했고, 몰입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음미할 점이 있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마침 그의 또 다른 책이 선물로 들어온지라 읽었습니다. (원제) Good Business '몰입의 경영'은 몰입(flow)이라는 인생 방법론을 활용하여 직장 생활의 질을 높이는 가이드입니다. 직장인이자 경영인이고, 전략과 HR을 업으로 하는 제게는 구미에 맞는 주제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책은 좋았습니다. 특히 낱 문장들과 진부하지 않은 사례들은 찬란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고민하던 선문답에 대해 실마리를 푸는 많은 자극도 받았고, 기본이지만 매우 중요한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음미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하지만, 책 읽는 내..
제 돈주고 사지는 않고 얻은 책입니다. 제목도 그렇지만, 식상한 편집입니다. 감동을 쥐어짜는 짧은 이야기와 마무리 짓는 교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비슷한 부류 중에선 걸출합니다. 사례 이야기도 진부하지 않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끌어내는 결론이 매끄럽습니다. 억지스럽지 않고 판에 박은 도덕교과서 풍도 아니지요. 다양한 인생역전을 거쳐 목회자가 되었다는 김홍식 저자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입니다. 간간히 그어놓은 밑줄들을 잊지 않으려 제 언어로 옮겨적어 봤습니다. 빈배와 부딪히면 아무도 화를 내지 않는다. 내가 비우면 싸움은 나지 않는다.긍정적인 마음은 긍정적인 인생을 만든다. 하지만 긍정적인 추측은 긍정적 사건을 일으키지 않는다. 부정적 추측도 마찬가지다. 관계에 관한 한, 추측하지 말고 내가..
키에르케고르가 그랬다던가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여러분의 답은 어떻습니까? 사회학적인 답이나 생물학적 답은 저마다 다르겠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통계적으로는 답이 있습니다. 하는게 맞다고. (원제) Stumbling on happiness 원제보다 더 생동감 있는 제목입니다. 심리학 책보다는 소설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허술하고 친근한 제목의 느낌은 호객을 위한 미소일 뿐입니다. 책은 전문서적의 범주에 듭니다. 사람이 행복해지는데 장애요소가 되는 내적인 불완전성인 심리학적 착각과 오류를 다각적으로 파헤칩니다. Storyline 책의 골자는 간단하게 요약가능 합니다. 1. 현재의 우리는 미래의 우리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 그런데 그 미래가 되면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 ..
당신은 기업의 리더입니다. 자원도 빈약하고, 종업원의 인적 자질도 매우 취약합니다. 어느날, 강한 대기업이 당신의 시장에 진입해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냥 사업을 접을까요, 계란으로 바위를 쳐볼까요? 그전에 잠깐.. '내복단'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이인화 씨가 거창도하게 '바츠 해방전쟁' 이란 타이틀로 묘사한 리니지 전투의 민병을 이르는 말입니다. 레벨이 낮아 돈도 없고 힘도 없어 좋은 갑옷은 입지도 못합니다. 엘리트 혈(혈맹)에게 집중된 자원과 정의를 바루고자 일반 유저들이 대항을 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돈과 경험치를 지배층이 장악한 상태에서 레벨 차이로 인해 대결이 불가능한 상태였지요. 공수부대랑 초등학생의 대결정도로 보면 이해가 쉬울까요. 하지만 레벨 낮은 다수의 민병은 이길 ..
배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실천은 그만큼 쉽지 않을테니, 이런 책까지도 나오겠지요. 어려운 이유를 가만 생각해보면, 배려를 선후의 문제로 고려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배려하면 손해 볼듯한 걱정. 이러한 걱정이 모여 득실을 재는 각박함. 각박해진 상황에서는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까지. 소설 형식의 책은 의외로 흡인력있게 읽힙니다. 전문 소설가가 아닌지라 인물의 평면성이나 단선구조의 내러티브는 어찌하기 힘듭니다. 특히 어설픈 인칭 별명은 몰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배려를 하면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내 삶도 충만한다는 메시지의 전달이 우연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배려의 장점이라는 이성적 결론을 감성적으로 와닿게 다시 말하기란 얼마나 어려울까요. 제게..
어차피 사는 한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인류 최대의 의문이지요. 이로 인해 종교와 학문이 생겼고, 철학과 윤리학의 전제가 되었습니다. 하다 못해 요가와 명상으로 산업화까지 진전한 명제이기도 합니다. 미하이씨는 그 답을 몰입 (flow)에서 찾습니다. 몰입보다는 "flow"라는 원어가 더 정확한 개념을 내포합니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 주의가 물흐르듯 온전히 투입되는 순간을 말합니다. 흔히 무아경이니 물아일체니 하는 상황이지요. (원제) Finding flow Jack Welch의 '위대한 승리' 처럼 여러 책에서 인용하기에 관심을 갖게 된 책입니다. flow로 표현되는 몰입의 상태가 어떤지 읽지 않아도 짐작가기에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인용이 아니라 열정적인 참조를 하는 ..
삼성, 여성, 임원, 대한민국. 각각도 주의를 끌지만 모아 놓으면 꽤나 흡인력 있는 키워드들입니다. 다른 일 다 빼고, 이현정이란 분의 이력이 흥미로와서, 어떤 스토리를 들려줄까 기대되고 궁금한 마음에 구매한 책입니다. 결론은 몹시 실망입니다. 별로 안좋은 버릇이지만 웬만해서는 책을 중간에 놓지 않는데, 이 책은 절반 지점 쯤, 시간이 아까와 책장을 덮었습니다. 책의 논지는 틀린 말 하나 없습니다. 한국사회의 문제점들, 모르는 바 아닙니다. 문제는 술자리에서 불만 이야기하듯 주절주절 나열만 했지 어떤 대안도 없습니다. 쓴소리인셈 치자 참고 듣자니 아는 이야기라 지루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하며 장을 넘기면 그곳엔 늘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현정씨가 들으면 질색할 이야기지만, 솔직히 여성지의 인터뷰..
굳이 가르면, 저는 논리의 세계에 사는 사람입니다. 전략의 요체가 논리이고,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역량도 논리이기 때문입니다. 제 배경도 그러합니다. 공학을 석사까지 하며 과학적 논리를 배웠습니다. 실험이나 관측에서 신중하게 결론을 도출하는 법, 논리적 문장을 다루는 법을 포함합니다. 사실에서 의미를 도출하는 귀납의 세계이기도 하지요. 비즈니스 스쿨 이후로는, 컨설팅 방법론으로 대표되는 연역의 세계에서 단련을 해 왔습니다. 어느 경우든, 전 논리에 별 아쉬움 없습니다. 그리고 설득은 제 업이자 전공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설득의 논리학이라니. 치알디니 책 '설득의 심리학'의 아류향이 강합니다. 제가 굳이 관심 가질 일이 뭐 있었겠습니까. 처음에는 익숙한 제목에 막연히 읽은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님을 안 ..